여행-예습의 시간 (2019)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7 일본 도쿄 시부야 에비스 맥주 기념관 한국어 투어 日本 東京 恵比寿駅 ヱビス ビール 記念館

좀좀이 2019. 11. 7. 13:57
728x90

일본 도쿄로 오기 전, 에비스 맥주 기념관 투어를 한국에서 신청했어요. 일본어 투어 가격은 500엔이고, 한국어 투어 가격은 1000엔이었어요. 500엔 차이면 5500원 정도 차이가 났어요. 에비스 박물관 투어에 참여하면 에비스 생맥주 시음 1잔에 400엔짜리 에비스 맥주 기념관 기념 코인을 하나 증정한다고 되어 있었어요. 맥주 두 잔에 가이드 설명 듣고 1000엔이라면 꽤 괜찮은 조건이었어요.


"일본어는 500엔이고 한국어는 1000엔인데 어떻게 할까?"

"500엔 차이면 그냥 한국어로 가자."


너는 일본어 몰라. 나도 그런 설명 일에서 백까지 다 알아들을 만큼 일본어 잘 하지 않아. 일본어 투어에 낑겨 들어갔다가는 서로 저 일본인 가이드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었냐고 눈빛 교환만 끊임없이 할 거야. 이건 무조건 한국어 투어로 신청해야 해. 일본어 투어로 신청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시간 50분을 맛보게 될 거야. 여행 가서 일본어로 고문당하고 싶지 않아.


영어 투어도 있고 한국어 투어도 있었어요. 둘 다 가격은 똑같았어요. 이러면 무조건 한국어. 똑같은 가격이면 당연히 한국어로 진행되는 투어를 선택해야죠.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는 매주 수요일 12시 40분과 15시 40분에 투어가 있고, 한국어로 진행되는 투어는 매주 목요일 12시 40분과 15시 40분에 투어가 있어요. 한국어로 진행되는 투어를 선택하는 순간 목요일 일정은 무조건 에비스 투어로 확정되는 것이었어요. 친구와 인터넷으로 목요일에 진행되는 에비스 한국어 투어를 신청했어요. 결제도 친구가 한국에서 다 처리했어요.


이미 신청하고 돈까지 지불한 상태였기 때문에 반드시 가야 했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에비스 맥주 기념관 B2 투어 카운터로 가야 했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 어디지?"


분명히 투어 시간에 절대 안 늦을 시간에 도착했어요. 에비스 맥주 박물관이 근처에 있었어요. 그런데 대체 입구가 어디인지 보이지 않았어요. 에비스 맥주 박물관으로 추정되는 건물은 보였어요. 하지만 여기에서 어디로 들어가서 어디로 가야 예약해놓은 목요일 12시 40분 에비스 한국어 투어에 참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어요.


늦지는 않을 시간이지만 어물쩍거리다가는 늦을 것입니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면적은 꽤 넓었어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널널하지는 않았어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를 다 돌아다니며 입구를 찾을 만큼 여유롭지 않았어요. 마침 청소부 아저씨가 보였어요. 아저씨께 다가가서 에비스 박물관 입구를 여쭈어보았어요. 아저씨께서는 친절하게 아치형 지붕이 있는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입구가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 입구


에비스 맥주 기념관 입구에 도착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에비스 맥주 조형물


에비스 맥주 맥주캔을 모아서 만든 조형물이 보였어요.


"투어 어디에 모여 있어야 하지?"

"각자 찾아보자."

"어. 찾으면 여기에서 다시 모이자."


에비스 맥주 기념관 한국어 투어 시작은 12시 40분. 이제 8분 정도 남았어요.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물어보자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고 알려주었어요. 그러나 아래로 내려갔지만 어디 있어야 할 지 애매했어요. 대충 어디 있어야할 지 알 수 있었어요. 내려가서 왼편에 있는 대기실에 있으면 될 거 같았어요. 그러나 가이드가 안 보였어요. 그래서 혹시 몰라서 잠시 각자 돌아다니며 여기에서 기다리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어요.


풍요의 신 에비스


에비스 맥주를 상징하는 일본 신앙 칠복신 중 하나인 에비스恵比寿 상이 있었어요.


일본 에비스 맥주 증류탑


커다란 구릿빛 맥주 증류탑이 있었어요.


에비스 기념관


"너 거기서 뭐해!"

"어?"

"아까 거기가 모이는 곳이야!"


친구가 저를 잡아끌었어요. 대기실 입구로 갔어요. 가이드분께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가이드분과 서로 인사를 한 후, 12시 40분 정각에 에비스 맥주 투어가 시작되었어요. 이날 참석 인원은 저와 친구 뿐이었어요. 두 명이 한국어 가이드 한 명과 함께 투어하는 것이었어요. 정말 최고의 행운이라 해도 되었어요. 일본과 일본 맥주에 대해 잘 아는 가이드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거든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 투어에서 금지되는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투어 중 동영상 녹화는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요즘 유튜브 동영상 올리는 것이 인기인데, 이 점은 참고해야 할 거에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 안에서 동영상 촬영하는 것 자체는 문제되지 않지만, 기념관 투어를 녹화하는 것은 문제가 되요. 그리고 투어에 참가했다면 투어를 끝까지 참여해야만 무료 시음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해요.


투어는 에비스 맥주 기념관 안 전시실을 둘어보는 것이었어요. 가이드분께서 한국어로 잘 설명해주셨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는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 에비스 맥주 출품되었어요. 그리고 에비스 맥주는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금상을 수상했어요. 그 당시 일본을 떠올려본다면 아마 일본 전역 모든 일본인들이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했을 거에요. 그리고 일본이 이렇게 좋은 맥주를 생산했기 때문에 아시아인의 위상이 꽤 올라갔을 거에요.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만국 박람회에서는 무려 그랑프리를 수상했어요.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이 부분을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어요. 한국이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타이완이든 동아시아의 위상이 올려놔야 동아시아 4국 국민들이 외국 여행하기 편해져요. 아무리 동아시아 안에서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싸우지만 외국인 눈에는 다 똑같은 동아시아인으로 보이고 동아시아권으로 묶어서 보는 게 현실이에요. 아직도 많은 외국인들 머리 속에 동아시아란 일본 아니면 중국이에요. 한국이 유명하다는 것은 실상 거짓말이구요. 삼성은 알아도 한국은 모르는 외국인들도 여전히 많아요.


오죽하면 외국인들이 동아시아인들을 칭찬할 때는 싸잡아서 '일본인', 동아시아인들을 욕할 때는 '중국인'이라고 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그 악명 높은 동아시아인 비하 발언 중 하나인 '칭챙총'이 중국인들 욕하는 것이에요. 문제는 외국인들이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구분을 못해서 죄다 칭챙총이라고 비하하는 것이구요. 칭챙총 자체가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인 비하 발언 중 하나에요. 중국몽 쫓아가겠다고 하면 칭챙총 소리 듣는 거고, 일본과 친하게 지낸다고 하면 그래도 나름 대우받을 수 있어요.


외국 여행을 다니다보면 한국인이 외국 여행 다닐 때 일본이 서양에서 인정받는 것이 알게 모르게 도움되는 것은 사실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밖에 없어요.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어요. 정말로 대우가 달라지거든요. 그게 설령 바가지 씌우기 등 악의적인 목적을 갖고 하는 행동과 태도라 하더라도요. 이게 진짜 커요. 자신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거든요. 동아시아 사람들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은 일본이고, 위상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것은 중국이에요. 한국은 아직 애매한 위치구요.


중요한 것은 에비스 맥주가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금상을 수상했다는 것이었어요. 에비스 맥주가 자부심을 충분히 가질 만 했어요. 1900년이라면 일본조차도 서양인들 사이에서 그리 높은 평가를 받을 시기는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일본인들도 아직 흑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구요. 참고로 일본이 서양을 무찌른 러일전쟁이 1904년에 발발했어요.


에비스 맥주 증류기


두 번째는 에비스 맥주가 2차세계대전 당시 생산이 중단되다시피 했다는 점이었어요. 에비스 맥주 공장에서 맥주 생산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에요. '에비스 맥주'라는 이름을 걸고 생산되는 것이 금지되었어요. 1943년에 일본에서 맥주 배급제가 실시되면서 일본의 모든 맥주는 자체 명칭을 잃고 '맥주' 麦酒 로 통일당해버렸어요. 에비스 맥주는 1971년에 부활했어요.


일본 지배 하에 있었던 일본 본토, 한국, 타이완 역사를 보면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서 추축국으로 참전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한국의 국사 교과서를 봐도 일제강점기에 대한 끔찍한 이미지가 확고히 구축되는 시기는 바로 태평양 전쟁 시기에요. 이것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일본 본토도 마찬가지였어요. 일본인들에게도 태평양 전쟁은 유쾌하고 기념할 만한 역사가 아니에요. 에비스 맥주의 역사에 1940년대 태평양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담겨 있었어요.


일본 맥주


1890년 에비스 맥주 맥주병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은 후, 대망의 에비스 맥주 시음 시간이 되었어요.


일본 에비스 생맥주


시음으로 에비스 맥주 생맥주가 제공되었어요. 거품이 매우 고왔어요. 한 모금 마셔봤어요.


"이거 엄청난데?"


한국 맥주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욕일 정도로 맛있었어요. 저는 술을 매우 싫어해요. 그냥 싫어하는 수준이 아니라 혐오해요. 소주는 보기만 해도 역겹고 토쏠려요. 양주도 절대 마시고 싶어하지 않구요. 맥주도 어지간한 맥주는 다 싫어해요. 그런데 이것은 그렇게 술을 싫어하는 제가 마셔도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맛 자체가 상당히 뛰어났어요. 이런 술이라면 술을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이드분께서는 에비스 맥주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당당하게 자신이 소개하는 맥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그리고 그렇게 자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보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일본 에비스 맥주 종류


"에비스 맥주가 이렇게 종류 많았어요?"


가이드분께서 에비스 맥주 캔맥주 종류를 테이블 위에 쭉 올려놓으셨어요. 제가 알고 있던 황금빛 에비스 맥주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도 있었어요. 가장 탐나는 것은 단연코 흑맥주였어요.


"예, 에비스에서는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고 있어요."

"이거 어디에서 팔아요?"


가이드분께서는 에비스 맥주 공장이 두 곳에 있다고 이야기하셨어요. 하나는 치바에 있고, 다른 하나는 일본 서부에 위치해 있다고 했어요. 한국으로 수출되는 에비스 맥주는 전부 일본 서부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에비스 맥주라고 알려주셨어요. 한국으로 수출되는 에비스 맥주가 오직 일본 서부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인 이유는 바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문이라고 했어요. 아무래도 일본 동부 연안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다 보니 아예 그쪽과 상관없는 일본 서부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 에비스 맥주만 수출하고 있대요. 에비스 맥주 중 흑맥주, 밀맥주 등 다른 맛 맥주들은 치바현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볼 수 없을 거라고 대답하셨어요.


'아니야. 그건 잘못된 대답이야.'


그러나 이것만큼은 가이드분의 대답이 잘못되었어요. 왜냐하면...


내가 에비스 맥주 다른 맛 판매하는 걸 봤으면 진작에 사서 마셨다.


일본 와서 편의점을 여러 차례 갔어요. 갈 때마다 편의점을 한 바퀴 뱅 돌아봤어요. 당연히 주류 코너도 둘러봤어요. 제가 가 본 편의점 전부 오직 황금빛 에비스 캔맥주만 판매하고 있었어요. 검은색 에비스 캔맥주라든가 흰색 에비스 캔맥주 같은 것은 없었어요. 즉, 일본에서도 에비스 흑맥주 캔맥주 같은 것은 흔한 상품이 아니었어요. 만약 편의점에 에비스 흑맥주 캔맥주가 있었다면 첫날 바로 사서 마셔봤을 거에요. 그러나 제가 간 편의점마다 전부 황금빛 에비스 캔맥주만 있었어요.


"이거 어디 가면 살 수 있어요? 편의점에서 아예 안 보이던데요."

"아, 이거 옆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 가면 살 수 있어요."


가이드분께서 이런 다양한 에비스 캔맥주를 구입하고 싶으면 옆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 식품 코너로 가보라고 알려주셨어요.


'이따 미츠코시 백화점 가서 저것들 꼭 사야지.'


굳게 다짐했어요. 다양한 에비스 맥주 캔맥주야말로 진짜 기념품으로 가치있어 보였어요. 이건 아직도 한국에서 못 구하는 거고, 일본 도쿄 편의점에서도 안 파는 것이었거든요.


"제가 에비스 맥주 맛있게 따르는 법 보여드릴께요."


가이드분께서 3단 따르기 시범을 보여주셨어요. 캔맥주를 그냥 잔에 따르는 것과 확실히 차이가 있었어요. 일단 눈으로 그냥 봐도 거품 모양이 분명히 차이 있었어요. 삼단 따르기로 따른 캔맥주 맛을 봤어요. 맛이 달랐어요. 보다 더 부드러웠어요.


가이드분께서는 저와 친구에게 에비스 코인을 하나씩 선물로 주셨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 기념품


에비스 코인 앞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에비스 코인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일본 에비스 맥주 코인


이 에비스 코인은 펍에서 사용할 수 있었어요. 맥주 한 잔과 교환 가능한 코인이었어요. 가이드분 말로는 에비스 코인을 기념으로 가져가는 분이 꽤 많대요. 그리고 언제든 가져와서 사용할 수 있다고 했어요. 최근에는 4년 전에 들고간 에비스 코인으로 펍에서 맥주를 마시고 가신 분도 있다고 했어요.


그 외에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에비스 맥주가 왜 일본에서 프리미엄 맥주 취급 받고 있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궁금한 것을 다 물어봤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 한국어 투어에 대해 건의할 부분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아주 확실한 것 하나를 건의했어요.


이거 왜 하필 목요일에 진행됩니까?


일본 여행이 한국에서 인기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한국에서 매우 가깝다는 점이에요.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월차나 연차 내고 주말에 잠깐 일본 여행 다녀오는 사람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주말' 이라는 것이에요. 주말을 껴서 금토일이나 토일월로 다녀오는 사람이 많아요.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금방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짧게 다녀오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정작 에비스 맥주 기념관 한국어 투어는 목요일에만 있어요. 목요일은 어떻게 봐도 상당히 어정쩡한 날이에요. 주말하고 멀거든요. 한국어 투어가 인기 좋기 위해서는 요일을 토요일 정도로 바꿔야할 거였어요.


제 의견에 가이드분도 동의하셨어요. 주말에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 잠깐 들려서 맥주 마시고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대요. 그런데 정작 한국어 투어는 엉뚱한 목요일에 있어요. 그래서 윗선에 계속 한국어 투어 요일을 변경하자고 건의하고 있다고 했어요.


저와 친구는 다른 한국인 투어 참석자 없어서 좋았어요. 오직 둘 만을 위한 투어였거든요. 가이드분와 잡담도 하고 가이드분께 궁금한 것을 다 물어볼 수 있었어요. 가이드분께서 한국어를 정말 유창하게 잘 하셨고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러나 한국어 투어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요일을 주말로 변경하는 게 필요해 보였어요.


가이드분과 여러 이야기를 나눈 후 홀에 앉아서 맥주를 마셨어요. 맥주를 다 마신 후 친구와 둘이서 펍으로 갔어요. 펍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계에서 400엔짜리 에비스 코인을 뽑아야 했어요. 기념으로 준 에비스 코인을 이용해서 이용할 수도 있지만 기념으로 받은 에비스 코인은 얌전히 한국으로 들고 가기로 했어요. 400엔짜리 기념품 치고 상당히 괜찮았거든요.


기계에서 에비스 코인을 뽑은 후, 펍으로 갔어요. 저는 흑맥주를 주문했어요. 주문한 맥주에 따라 컵받침도 같이 주었어요.


에비스 맥주 흑맥주 컵받침


"이것도 기념품이네?"


에비스 맥주 기념관 펍에서 제공하는 컵받침도 기념품으로 가치가 있었어요.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에비스 흑맥주 컵받침


뒷면에는 에비스 흑맥주에 대한 설명이 일본어로 적혀 있었어요.


この黒、香りの頂上。

ヱビス プレミアムブラック

ヱビスがめざしたのは、香りの頂上。

プレミアムロースト麦芽がもたらす、芳醇なロースト香。

さらに、高温ドリップ製法が、上質なコクと香りを

効果的に引き出します。


이 검은색, 향기의 정상.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

에비스가 목표로 한 것은 향기의 정상.

프리미엄 로스터 맥아가 가져온, 향기가 높고 맛이 좋은 로스터 향기.

그 위에, 고온 드립 제법이 훌륭한 품질의 깊은 맛과 향기를

효과적으로 끌어냅니다.


에비스 흑맥주


예술. 그냥 예술이다.


에비스 흑맥주 맛은 정말 훌륭했어요. 맛있다, 좋다 수준이 아니었어요. 그냥 예술이었어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맛이었어요.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맛이 아니었어요. 체코 여행 중 코젤 맥주를 마셨을 때 느꼈던 그 충격과 똑같은 강도로 충격을 받았어요.


흑맥주를 다 마신 후 에비스 맥주 기념관 안을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에비스 럭키 맥주병


에비스 맥주 중 병맥주를 보면 에비스 신 그림 중 도미가 망태기에 들어 있는 병이 있어요. 이것은 럭키 에비스에요.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해요. 단, 이렇게 한쪽에는 도미를 안고 있고 다른 쪽 망태기에는 도미가 들어 있는에비스가 그려진 에비스 맥주는 오직 병맥주에만 있다고 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 펍 가격


에비스 맥주 기념관 펍에서 판매하고 있는 맥주는 전부 1에비스 코인이에요. 1에비스 코인은 400엔이에요. 에비스 코인 판매 자판기에서 에비스 코인을 구입한 후 펍으로 가져가서 원하는 맥주를 주문하며 되요. 단, 맥주 세 종류를 조금씩 제공하는 에비스 테이스팅 세트는 2에비스 코인 - 800엔이에요.


일본 에비스 맥주 역사


일본 에비스 맥주 상징


일본 지하철역 중 에비스역 이름은 에비스 맥주 공장 때문에 명명된 것이라고 해요. 에비스 맥주 공장이 세워질 당시에는 허허벌판이었대요. 에비스 맥주 공장이 세워진 후, 철도가 부설되고 역이 들어서면서 역 이름이 자연스럽게 에비스역이 되었다고 해요.


이후 에비스역에 있던 에비스 맥주 공장은 치바현으로 이전했고, 공장 부지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로 탈바꿈했어요. 공장 건물은 에비스 맥주 박물관이 되었구요.


일본 맥주 역사


일본 맥주


日本 ビール


에비스 맥주 디자인도 몇 번 바뀌었어요. 황금빛 배경에 에비스가 그려진 기본적인 틀은 바뀌지 않았지만 세부적인 것은 몇 차례 바뀌었어요.


日本 ヱビスビール


에비스 맥주 표기를 보면 매우 독특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어요. エビスビール 가 아니라 ヱビスビール 이고, Ebisu beer 가 아니라 Yebisu beer 에요. 그 이유는 원래 에비스 맥주 이름에서 맨 앞에 사용된 글자가 히라가나 ゑ, 가타가나 ヱ 이기 때문이에요. 이 글자의 원래 발음은 we 였고, 이후 ye 로 발음이 바뀌었어요. 현대 들어와서는 e로 발음이 바뀌었구요. 에비스 맥주를 영어로 Yebisu beer 라고 쓰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어요. 기교를 부리려고 エ 를 ヱ라고 쓴 것이 아니에요. 원래부터 ヱ 였어요. 아마 과거 일본인들은 '예비스'라고 발음했을 거에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모두가 '에비스'라고 발음하고 있어요.


에비스 맥주의 초창기 이름은 恵比寿麦酒 였어요. 1890년 2월 25일에 생산되기 시작했어요. 상당히 역사가 깊은 맥주에요. 그리고 에비스 맥주는 삿포로 맥주 주식회사에서 생산해요. 은빛 배경에 별이 그려져 있는 삿포로 맥주를 생산하는 그 삿포로 맥주 주식회사 맞아요.


日本 恵比寿麦酒


에비스 맥주


Japan Yebisu beer


계속 에비스 맥주 기념관 안을 둘러봤어요.


일본 여행


일본 도쿄 에비스 맥주 기념관


도쿄 여행


사람들이 에비스 맥주 기념관 입구에 있는 맥주캔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맥주 여행


'뭐지?'


사람들이 뭔가를 가까이에서 찍고 있었어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시 이것 보라고 하고 있었어요. 외국인들이라 무슨 말 하는지 못 알아들었어요. 그러나 분명히 거기 뭔가 있었어요.


맥주캔 조형물로 다가가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바라봤어요.


"아!"


일본 여행 여행기 예습의 시간 - 27 일본 도쿄 시부야 에비스 맥주 기념관 日本 東京 恵比寿駅 ヱビス ビール 記念館


아주 진귀한 것이 있었어요.


럭키 에비스 캔맥주 버전!


에비스가 오른쪽 어깨에 메고 있는 망태기에 도미가 들어가 있는 그림. 럭키 에비스 캔맥주였어요. 이런 그림이 그려진 럭키 에비스는 오직 병맥주 버전에만 존재한다고 해요. 럭키 에비스 캔맥주 버전은 이 조형물 속에만 존재할 거에요. 말 그대로 숨은 그림 찾기였어요. 사람들이 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사진을 찍어가는지 이해되었어요. 만약 기념품점에서 럭키 에비스 캔을 판매했다면 저도 구매했을 거에요.


밖으로 나왔어요. 이제 가야할 곳은 바로 에비스 미츠코시 백화점이었어요. 다양한 에비스 캔맥주 판매하는 것을 직접 보고 싶었거든요.


馬越恭平 마코시 쿄헤이 동상이 있었어요.


馬越恭平


마코시 쿄헤이는 1844년에 태어나서 1933년에 사망한 인물이에요.


1892년에 창업 5주년째에 경영 위기를 겪던 일본맥주주조회사 사장이 되어서 매우 짧은 기간에 경영 정상화를 이뤘대요. 이후 41년간 사장으로 재임했대요. 마코시 쿄헤이는 1906년, 삿포로 맥주, 에비스 맥주, 오사카 맥주를 합쳐서 '대일본맥주' 회사를 설립했어요. 이 맥주 회사는 일본 전체 맥주 생산량의 7할을 차지하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해요.


마코시 쿄헤이는 현재 삿포로 맥주 회사인 일본 맥주 주조 회사 日本麦酒酒造会社 를 경영 정상화로 이끌고 일본 전체 맥주 생산량의 7할을 차지하도록 성장시킨 것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업적이 있어요. 바로 1899년 8월 4일에 일본 최초의 맥주홀인 에비스 비어홀을 오픈했다는 것이에요. 에비스 비어홀은 현재 긴자 라이온 비어홀이에요. 에비스 비어홀이 흥행 대성공하면서 일본인들 사이에 맥주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고 해요.


참고로 에비스 비어홀이 흥행 대성공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기본 안주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해요. 에비스 비어홀이 처음 오픈했을 때, 기본 안주로 식초에 절인 야채를 제공했다고 해요. 독일의 사우어크라프트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그랬다고 해요. 그러나 이 안주에 대한 반응이 영 아니었대요. 이렇게 초기에는 독일 문화를 그대로 따라하려고 했지만, 일본인들 반응은 시원찮았다고 해요. 그러다 야채 식초 절임에서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짭짤한 완두콩 스낵으로 안주를 바꾸자 사람들이 엄청나게 좋아했다고 해요.


이 에피소드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사실 어느 정도 와닿기도 했구요. 맥주 안주로 치킨무 먹는 것과 새우깡 먹는 것을 떠올려보면 당시 일본인들의 반응이 어땠을지 짐작할 수 있었어요. 우리도 맥주 안주로 치킨무 먹으라고 하면 영 아니라고 생각할텐데 당시 일본인들이라고 안 그랬겠어요. 그나마 치킨무는 단맛이라도 있죠. 아무리 당시 일본인들이 육식을 꺼려했다고 해도 안주로 식초 절임 줬으면 안 좋아했을 거에요. 좋게 표현해서 '안 좋아했다'는 거지, 실제로는 꽤 싫어했을 거에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를 잠시 돌아다녔어요. 술기운 좀 빼야 했거든요.


日本 東京 恵比寿駅 ヱビス ビール 記念館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Japan


너무나 예쁘게 파란 하늘.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가 더욱 아름다워보였어요. 그러나 오래 돌아다니기에는 더웠어요. 그래서 조금 돌아다니다 미쓰코시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백화점에 들어가자마자 식품 코너로 갔어요. 정말 다양한 에비스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오, 여기 다 있다!"


Japan beer


Japan Yebisu Beer


355mL 짜리 캔이 종류별로 있었어요. 진짜 에비스 맥주가 여러 종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어요. 편의점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였어요. 종류별로 하나씩 골라서 바구니에 담았어요. 355mL 짜리 캔 기준으로 황금빛 에비스 캔맥주 가격은 205엔,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 흑맥주 가격은 265엔, 에비스 프리미엄 에일 맥주 가격은 265엔, 에비스 마이스터 맥주 가격은 287엔이었어요.


맥주를 가방에 담았어요. 가방이 매우 무거워졌어요.


"이제 해장하러 가자."

"해장?"

"나 과음했어."


맥주 세 잔이나 마셨어요. 제 주량 기준에서 과음이었어요. 뱅뱅 돌거나 속이 울렁거리지는 않았어요. 저도 이게 놀라웠어요. 평소라면 이 정도 마셨다면 분명히 술기운이 머리를 폭파시킬 정도로 올라와야 했어요. 그렇지만 희안하게 이날은 온몸이 빨개진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멀쩡했어요. 그래도 해장은 해야 했어요. 빨리 온몸의 붉은 기운을 가라앉혀야 했거든요.


에비스 투어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나와 아까 올 때 봐놨던 에비스역 근처에 있던 라멘집으로 갔어요.


브레이크 타임.


딱 브레이크 타임이었어요. 뭔가 먹어야 했어요. 이른 아침부터 지금까지 먹은 거라고는 에비스 맥주 투어 돌기 전에 먹은 식빵이 전부였어요.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로 가자. 거기 음식들 파는 거 같더라."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로 들어갔어요. 식당들이 있었어요.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


"뭐 먹지?"


일본 음식


초정보과잉. 두뇌에서는 더 이상 정보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빨간 불 삐융삐융.


모형을 보고 메뉴를 고르는 것은 포기했어요. 술기운은 올라온 상태였고, 잠깐 햇볕 쬐었다고 더웠어요. 가뜩이나 정신 없는데 저렇게 잔뜩 진열된 음식 모형을 보니 뭘 먹어야할 지 감을 전혀 잡을 수 없었어요. 다 맛있어 보이고, 다 그놈이 그놈같아 보였어요. 뭔가 특징을 잡아서 괜찮을지 판단해야 하는데 그게 전혀 안 되었어요.


"라멘 먹자."


가만히 생각해보니 해장으로는 국물 있는 라면이 딱이었어요. 그래서 일본 라멘을 먹기로 했어요. 라멘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일본 라멘 가게


자리에 앉자 직원이 메뉴판을 갖다 주었어요.


일본 메뉴판


한자 그대로 읽으면 산양 山羊. 아래에 영어로 UDON YAMAHAN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山羊 을 '야마한'이라고 읽는 모양이었어요.


메뉴판을 펼쳤어요.


일본 우동 메뉴


"이거 먹어야겠다."


야마한 짬뽕 우동을 골랐어요. 가격은 930엔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일본 와서 짬뽕도 먹는다."


일본 음식 종류 중 이번에는 짬뽕을 먹어볼 차례였어요.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야마한 짬뽕 우동이 나왔어요.


일본 짬뽕


짬뽕이 엄청 화려했어요. 후추를 적당히 뿌린 후 먹기 시작했어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대만족이었어요. 조금 짜기는 했지만 그거 빼고는 다 맛있었어요. 진한 국물에 다양한 토핑이 여러 가지 맛을 만들어내었어요. 재미있는 점은 옥수수가 들어갔다는 점이었어요. 옥수수를 씹으면 옥수수 단맛이 느껴졌어요. 옥수수 때문에 이것도 단짠의 조합이 되었어요.


배부르게 먹고 가게 밖으로 나왔어요.


일본 음식 모형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갈 때가 되었어요.


Trip in Japan


Trip in Tokyo


에비스역을 향해 걸어갔어요.


えびすみなみばし


에비스 미나미바시 다리 えびすみなみばし에서 카메라로 사진을 한 장 찍었어요. 보나마나 에비스 미나미바시 뜻은 에비스 남쪽다리일 거에요.


일본 지하철 에비스역


오후 4시 12분. 에비스역 입구에 도착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