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버거킹 신메뉴 햄버거인 메가 몬스터X 햄버거어에요. 버거킹 신메뉴 메가 몬스터X 햄버거는 2019년 11월 4일에 출시되었어요.
아침에 글을 쓰고 있는데 버거킹에서 카카오톡 메세지가 날아왔어요. 어떤 메세지인지 확인해봤어요. 버거킹에서 신메뉴 햄버거로 메가 몬스터X 햄버거를 출시했다는 메시지였어요.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할인 쿠폰도 같이 보내줬어요. 일단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할인 쿠폰을 같이 보내줬다는 점은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나 이것을 가서 먹어볼지 망설여졌어요.
버거킹 대체 몬스터X 햄버거 몇 종류 출시하는 거야?
몬스터X 햄버거는 원래 이벤트 형식으로 출시된 햄버거였어요. 그런데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고정 메뉴화되어버린 햄버거에요. 버거킹 Burgerking 이라는 이름다운 햄버거였거든요. 버거킹은 말 그대로 햄버거의 왕이란 소리인데, 그러면 그 급에 맞는 거대한 햄버거가 있어야죠. 그런데 몬스터X는 딱 그 이미지에 맞아떨어지는 햄버거였어요. 크고 아름다운 햄버거였거든요. 맥도날드 빅맥이 완전 스몰맥 되어버린 상황에서 몬스터X 를 크기와 양, 열량에서 대적할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맛도 꽤 괜찮아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지금도 꾸준히 인기 좋은 메뉴이구요.
그런데 몬스터X에 할로윈이라고 몬스터X를 개조한 할로윈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가 나왔어요. 여기에 할로윈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메가 몬스터X 햄버거가 나온 것이었어요.
'이거 뭐 달라진 거 크게 있을 건가?'
확 끌리지 않았어요. 기존 몬스터X에서 또 뭐가 크게 달라졌을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크게 달라졌을 것 같지 않았거든요.
"버거킹 신메뉴 장난 아니야!"
친구가 뜬금없이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왜?"
"이거 완전 무식하게 커!"
"어?"
"이건 뭐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친구가 사진을 보여줬어요. 사진만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았어요.
"얼마인데?"
"세트 11900원."
"단품은?"
"잠깐만. 이따 알려줄께. 하여간 이건 자비없다."
갑자기 조금 궁금해졌어요. 이렇게 유난법석 떠는 친구가 아니었거든요. 뭐 대체 얼마나 크길래 이렇게 아침부터 카카오톡 메세지로 이거 완전 자비없이 크다고 이야기하는지 궁금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나가서 먹고 싶은 생각이 딱히 없었어요. 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잠시 후, 친구가 카카오톡 메세지로 문자를 보내왔어요.
"이거 단품 10900원."
"뭐?"
버거킹 메가 몬스터X 햄버거 가격을 듣는 순간 충격을 받았어요.
패스트푸드 햄버거 단품 가격은 지금까지 만원을 넘은 적이 없었어요. 이것은 심리적 마지노선 같은 것이었어요. 모두가 눈치를 보고 있기는 했지만 감히 만원을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만원이란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존재였어요. 심지어 버거킹 몬스터X 햄버거도 단품 가격이 만원은 넘지 않았어요. 게다가 쿠폰을 뿌려서 세트를 단품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혜택을 간간이 줘왔구요.
그런데 이건 단품 가격이 그냥 10000원도 아니고 무려 10900원. 만원을 그냥 돌파해버렸어요. 만원만 돌파한 게 아니라 실상 11000원이라고 봐야할 거에요.
궁금해졌어요. 막 궁금해졌어요. 절대 넘을 수 없는 강. 요단강이라든가 삼도천이라든가 그런 거 있잖아요. 햄버거 단품 가격 1만원은 그런 느낌이 상당히 강했어요. 그런데 그걸 돌파해버렸어요. 이건 어지간한 것으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선을 넘은 것이었어요. 뭘 어떻게 만들어놨길래 감히 '만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해버렸는지 궁금해졌어요.
버거킹으로 갔어요. 세트 업그레이드 쿠폰을 이용했어요. 돈 다 주고 먹었다면 메가 몬스터X 햄버거 세트 가격은 11900원이에요. 그러나 쿠폰으로 세트 무료 업그레이드를 했기 때문에 단품 가격으로 구입했어요. 메가몬스터X 햄버거 단품 가격은 10900원이에요.
버거킹 신메뉴 메가 몬스터X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일단 충격 그 자체. 무게 자체가 달랐어요. 손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콜라 500cc 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햄버거의 묵직함이 확 느껴졌어요. 물 1cc 중량은 1g이에요. 콜라 500cc 중량은 대충 500g 근방일 거에요. 그런데 햄버거 무게가 콜라 무게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어요.
무게 뿐만이 아니었어요. 높이가 장난 아니었어요. 타이슨 핵펀치 같은 놈이 트레이에 올라가 있었어요.
버거킹에서는 대놓고 메가몬스터X 햄버거에 대해 '극강의 크기에 도전하라!'라고 소개하고 있었어요.
옆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것은 케찹 높이를 아득히 뛰어넘어버렸어요.
버거킹 메가몬스터X 햄버거는 보는 순간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햄버거였어요.
버거킹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를 보면 메가몬스터X 햄버거 중량은 524g이라고 해요. 제가 느꼈던 손맛이 이상한 것이 아니었어요.
버거킹 메가몬스터X 단품 열량은 1420kcal, 세트 열량은 1855kcal 이에요.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커요. 한 끼 식사 수준이 아니라 여성 하루 섭취 열량에 육박하거든요. 성인 일일 섭취 열량 권고 기준은 성인 남성이 2700kcal, 성인 여성이 2000kcal 이에요. 버거킹 메가몬스터X 세트 하나 열량은 성인 여자가 세 끼 먹어서 섭취해야 할 열량이에요.
참고로 성인 일일 섭취 열량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아요.
(자신의 키-100) x 0.9 x (25~30)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후 0.9를 곱해요. 그러면 표준 체중이 나와요. 여기에 25에서 30을 곱하면 하루 섭취 열량이 나와요. 이렇게 계산해보면 키가 168cm 인 사람이 하루 종일 섭취해야 하는 권장 열량이 1855kcal 이라는 계산이 나와요. 곱하기 30을 해서 하루 섭취 권장 열량을 구했다고 했을 때요.
포장을 풀었어요.
버거킹 신메뉴 메가 몬스터X 햄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건 우리나라 패스트푸드 업계의 새로운 역사다. 정말로 역사에 기록해야 하는 햄버거다.
매우 맛있었어요. 버거킹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모조리 다 때려박아놨어요. 이 표현 말고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해쉬브라운, 와퍼 패티, 치킨 패티가 다 들어 있었어요. 셋의 조화가 상당히 좋았어요. 와퍼의 불맛, 치킨 패티의 고소한 맛에 해쉬브라운 특유의 맛이 다 살아 있었어요. 와퍼 패티와 치킨 패티의 조합만으로도 상당히 강력한 조합이었어요. 버거킹이 가격을 올리는 일은 있어도 음식 맛 갖고 장난치지는 않거든요. 최소한 지켜야할 선은 반드시 지켜요. 이것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무리 크고 위압적인 햄버거라 해도 와퍼 패티와 치킨 패티의 맛은 제대로 되어 있었어요. 해쉬브라운 맛도 괜찮았어요.
여기에 양파와 토마토, 양상추도 들어 있었어요. 느끼함은 전혀 없었어요. 짭짤한 맛이 간간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딱히 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야채도 제대로 잘 들어가 있었거든요.
버거킹에 있는 재료를 몽땅 하나에 때려박으면서 신기하게 맛 밸런스는 상당히 잘 맞췄어요. 치킨 패티와 와퍼 패티가 들어가서 느끼하기 쉽고, 여기에 해시브라운까지 들어가서 더욱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걸 잘 잡아내었어요. 느끼한 맛을 야채로 어느 정도 잘 잡았고, 매콤한 소스로 깔끔하게 잡아내었어요. 맛 자체는 매우 뛰어났어요. 맛으로도 확실히 역대급 맞았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로 크기.
한 입에 베어물 수 있는 크기를 넘어섰어요. 미세하게 넘기는 했지만 분명히 넘어버렸어요. 일단 이 햄버거는 포장을 잘못 푸르면 오체분시 되듯 무너져버려요. 높이가 엄청 높거든요.
버거킹 메가몬스터X 햄버거는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다면, 또는 먹방에서 포장을 푸른 후 모양을 괜찮게 유지하며 영상을 찍고 싶다면 이쑤시개가 필수였어요. 포장을 처음 푸를 때는 모양이 괜찮았어요. 그러나 이걸 다시 먹기 위해 포장지로 햄버거를 감싸는 순간 무너져버렸어요.
갉아먹었다는 표현이 어울렸어요. 저도 한 입 크기가 작은 편은 아닌데 한 번에 위에서 아래까지 깔끔히 베어먹을 수가 없었어요. 햄버거를 눌러서 억지로 베어먹어도 한 번에 맨 위에서 맨 아래까지 베어먹기 정말 어려웠어요.
버거킹 메가몬스터X 햄버거는 패스트푸드 햄버거 중 높이에서 한 입에 베어물 수 있는 높이를 돌파해버렸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어요. 가격면에서도 심리적 저항선인 1만원을 가감히 돌파해버렸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구요. 여기에 햄버거 세트 하나 열량이 성인 1일 권고 섭취 열량에 육박한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었어요. 몬스터X 도 열량이 높기는 하지만, 이것은 대놓고 한 끼 열량도 아니고 1일 열량에 다다라버렸어요.
버거킹 메가몬스터X 햄버거는 양도 확실히 많고 배불렀어요. 세 끼를 한 번에 다 몰아서 먹겠다면 아주 훌륭한 선택지였어요.
버거킹 메가몬스터X 햄버거는 1만원을 넘을 자격이 있는 햄버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