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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아빠는 딸바봉 (2019년 10월 이달의 맛)

좀좀이 2019. 9.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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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2019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빠는 딸바봉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가격이 인상되었어요. 그렇게 버티고 버티던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가격도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가격이 올라버렸어요. 이제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가격은 2800원에서 3200원이 되었어요. 다행히 사람들은 대체로 이해한다는 분위기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은 최소한 양 갖고 장난치지는 않거든요.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못해도 정량대로 줘요.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저울에 계량해보며 떠서 주거든요. 만약 정량보다 부족한 것 같으면 직원에게 저울에 무게 달아봐달라고 하면 되요. 게다가 매해 인상한 것도 아니고 몇 년만에 인상한 거라 사람들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러나 머리는 이해해도 손은 이해 못 할 수 있지.


몇 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어요. 모든 게 폭등하는데 베스킨라빈스31은 과거 비싼 아이스크림에서 만만한 아이스크림 가격이 되도록 그냥 있었어요. 아이스크림만 사서 바로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매장에 앉아서 재잘재잘 떠들다가 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 것 고려하면 못 받아들일 가격 인상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머리가 하는 것. 돈을 내는 손은 거부할 수 있어요.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기준으로 보면 400원 더 내야 해요. 가격이 올라서 손이 안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이에요.


'이번달에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뭐 출시할 건가?'


베스킨라빈스31도 이게 신경쓰였나 봐요. 아이스크림 이름을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대요.


투표 후보로 나온 이름은 다음과 같았어요.


아빠는 딸바봉

아빠는 지구인

아빠도 외계인

아빠는 내친구


이번 아이스크림 컨셉은 '엄마는 외계인' 아이스크림의 짝꿍이래요. 그러면 이건 누가 봐도 '아빠도 외계인'. 아니면 '아빠는 지구인'. 그런데 과학적으로 보면 엄마가 외계인인데 아빠가 지구인이면 생물학적 종을 뛰어넘는 사랑. 베스킨라빈스31이 원하는 답은 아마 아빠도 외계인이었을 거에요. 그거 말고는 엄마는 외계인과 짝을 이루기 어려운 이름들이었거든요.


"이름 뭘로 결정되었을 건가?"


투표에 참여하지는 않았어요. 얌전히 있다가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를 기다렸어요. 투표 결과는 안 봐도 아빠도 외계인일 거라 예상했거든요. 아빠도 외계인일 확률이 60%, 아빠는 지구인일 확률이 40%라고 봤어요. 나머지는 가능성 아예 없구요. 투표 결과는 9월 30일이 되면 아마 자동적으로 알게 될 거였어요. 이쯤 되면 페이스북에 아이스크림 이름을 대충 공개하거든요.


9월 30일.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뭐? 이거 뭐야?"


아빠는 딸바봉.


파맛 첵스 실사판입니까.


전설의 파맛 첵스 사건. 첵스에서 다음에 무슨 맛을 내놓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파맛 첵스를 선택했어요. 이건 장난으로 집어넣은 거라 첵스 제조회사에서 당황했고, 결국 결과를 조작하다시피 해서 제조회사가 원하는 대로 결과를 만들어냈어요. 물론 장난으로 올린 파맛 첵스에 사람들이 장난으로 투표한 거라 별 문제는 없었어요.


어째서 엄마는 외계인의 짝이 아빠는 딸바봉이란 말인가.


전혀 매치가 안 맞잖아!


투표 결과는 아빠는 딸바봉이었대요. 그래서 2019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이름은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이에요. 이름부터 참 바봉이었어요. 차마 '딸바보'라고 못 하니까 괜히 이응 받침을 덧붙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에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어요.


배스킨라빈스31 2019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아빠는 딸바봉 (2019년 10월 이달의 맛)


일단 기본적으로 핑크색 아이스크림이에요. 이런 색을 가진 아이스크림은 대체로 딸기맛 아이스크림이에요. 안 먹어봐도 일단 색깔 보고 '딸기맛'이라고 찍으면 50% 이상의 승률을 보여요.


베스킨라빈스31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에 대해 '두 가지 딸기 아이스크림과 바닐라향 아이스크림에 봉봉 프레첼이 쏘옥~!'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PAPA & DAUGHTER ICECREAM 이에요. 한국어 이름은 '아빠는 딸바봉'인데 영문명은 '아빠와 딸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31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속에는 봉봉 프레첼 볼이 숨어 있었어요.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


딸기 우유맛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31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의 아이스크림 맛은 그렇게까지 개성 있는 맛이 아니었어요. 딸기 우유와 딸기향 밀크카라멜 맛의 중간 맛이었어요.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 속에는 커다란 초코볼이 있었어요. 이게 바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동그란 알이에요. 배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봉봉 프레첼이래요. 이 초코볼을 씹으면 처음에 갑자기 우유향이 팍 터져나왔어요. 그 다음 달콤한 초콜렛 맛과 쿠키 맛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봉봉 프레첼 중 어떤 것은 쿠키 속에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짠맛이 팍 튀어올라오기도 했어요. 프레첼 알갱이를 씹은 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과자 향과 아이스크림 향이 섞여서 또 다른 맛을 아주 잠깐 만들어냈어요.


여기까지는 너무 평화로운 아이스크림. 사람들이 무난하게 좋아할 맛이었어요. 딸기 우유 맛 아이스크림에 씹는 맛 확실한 프레첼 알갱이 들어있고, 이 알갱이를 씹으면 쿠키맛과 초콜렛 맛이 난다. 있으면 조곤조곤 잘 팔릴 맛의 조건은 갖추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아이스크림 컨셉이 엄마는 외계인과 쌍을 이뤄서 나왔다는 것이 문제다.


엄마는 외계인이고 아빠는 딸바보면 딸은 당연히 외계인이잖아. 그러면 이 아이스크림 속에 들어있는 초코볼은 에일리언의 알이란 말인가?


순간 3초간 머리가 멍해졌어요.


내가 갈치 알도 먹어보고 명태 알도 먹어봤고 닭 알도 먹어봤는데 이제는 외계인 알도 먹는구나.


에일리언이 사람을 잡아먹었던 이유는 그 숨겨진 이야기 때문일 거야. 과거 에일리언이 순하던 시절, 인간이 에일리언 알을 약탈해서 먹어댔기 때문이지. 그래서 에일리언 엄마는 자식에 대한 모성애가 분노와 저주로 돌변해 인간을 마구 공격해 잡아먹기 시작한 거야. 어쩌면 이 에일리언이 같은 인간이었을 수도 있어. 왜 그런 거 있잖아. 전래동화도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경우. 이 경우도 원래는 식인종 설화였던 거야. 그런데 방사능 맞고 유전자 변이 일으켜서 난생 에일리언이 된 거지. 우주에는 방사능 많다잖아. 아니면 어떤 인간 가족이 미지의 물질 X를 먹고 에일리언이 되었는데 사람들이 에일리언이 낳은 알을 먹었다고 치자구.


아이스크림 속에 들어있는 프레첼은 아이스크림 이름으로 미루어보면 에일리언의 알. 에일리언 수컷은 알을 품고 있는 건가. 그 중 재수없는 에일리언 수컷이 인간에게 사로잡혀 암컷 알과 함께 통째로 잡아먹히는 거야. 이 끝없는 우주의 복수극 스토리.


아주 엉망진창 스토리. 엄마는 외계인 짝이 아빠는 딸바봉. 아빠는 딸바봉 속에는 무슨 알처럼 생긴 아주 둥그런 프레첼 볼이 들어 있어. 이거 대체 어떻게 해석하라는 거야? 무슨 스토리를 그려보라는 거야?


베스킨라빈스31 2019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빠는 딸바봉 아이스크림은 맛은 무난한데 엄마는 외계인의 짝으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아주 희안한 아이스크림처럼 보이게 되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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