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요리책

좀좀이 2012. 8.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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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먹는 것에 까다롭게 굴지는 않아요. 못 먹는 건 딱 하나 있네요.

시큼한 것.

냉면에도 식초를 안 치고,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사람들 중 한 부류가 중국집에서 자기는 먹지도 않는 생양파에 식초를 듬뿍 쳐놓은 사람. 저는 짜장면 먹을 때 생양파랑 먹고 생양파 다 떨어져야 마지 못해 단무지랑 먹는데, 이렇게 식초 쳐 놓으면 아예 못 먹어요. 자기가 먹기 위해 치는 사람이라면 취향의 차이이기 때문에 상관 없어요. 양파 좀 더 달라고 해서 저는 식초 안 친 양파 먹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자기는 손도 안 댈 거면서 양파에 식초 쳐놓으면...양파 씻어 먹을까?


평소에 별로 식탐이 없는데 요리 프로그램이나 맛있는 요리 사진 보는 건 또 좋아해요.


원래 요리책 모으는 취미는 없지만 이 동네에서 오래 머물면서 요리책을 구하게 되었어요. 이유는...


보면 아는 것들이야!


대충 상상이 가는 음식들도 있고, 신기한 음식들도 있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거든요. '여기는 이런 것도 집어넣어?', '이건 뭘 넣고 만드는 거야?'...거의 이 수준으로 감상한답니다. 내용은 당연히 관심 있는 것만 골라 읽는데 주로 사진 보며 음식 맛 상상해보기가 주 용도네요. 가끔 친구와 요리책보며 '이거 맛있을까?', '으엑...이건 정말 아니다!' 이렇게 상상하며 책을 보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더라구요.


우즈베키스탄




이 책의 좋은 점은 우즈벡어, 러시아어,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는 것이죠.


이 책이 현지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아요. 서점에 갈 때마다 이 책을 사 가는 사람을 최소 1명씩은 보았어요.


가격은 12100숨. 하드커버인데 가격도 착해요. 1달러가 얼추 암시장 2850 정도 하니까 4달러 정도 하네요.



속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참 들고 오느라 고생한 책이죠. 왜 이 책을 무려 독일에서 인쇄해 들여왔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독일에서 인쇄해서 들여온 책이라 다른 책들과 질이 확연히 차이가 난답니다.


이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2권 1세트로 가격은 135마나트. 1달러가 2.8~2.85마나트이므로 약 48달러.



먼저 1권



1권에는 투르크메니스탄 음식 문화의 역사, 식재료와 관련된 투르크메니스탄의 농업, 어업, 축산업 등의 소개 등등 음식 문화의 이해를 위한 설명집이랍니다.



2권



2권에서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음식과 비슷한 것도 있고 전혀 다른 것도 있어요.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 요리책은 제목부터 '아제르바이잔 요리 백과사전'이에요. 다른 작은 요리책도 있었는데, 그건 친구한테 선물로 주어버리고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이것 뿐이에요.


가격은 13마나트. 1달러가 0.78 마나트 정도 하므로 11달러 정도.



종이 질은 우즈베키스탄 것과 비슷해요.



세 나라는 모두 튀르크 민족의 나라에요. 요리는 비슷한 것도 있고 아주 다른 것들도 있답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요리책은 생긴 것보다 가벼운 편인데, 투르크메니스탄 요리책은 아주 무거워요.


그런데 할 줄 아는 요리는 하나도 없다는 것은 요리책이 있으나 없으나 바뀌지 않는 사실이군요. 저는 눈으로 즐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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