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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며 나날이 늘어가는 나쁜 것이 하나 있어요.


러시아인에 대한 반감


여기에서 계속 머물 수록 러시아인이 싫어지고 있어요. 한국에 있을 때에는 미녀의 나라에 왠지 인상이 좋은 러시아였는데, 여기 오니 러시아인은 그냥 싫네요. 러시아인이 싫어지니 당연히 러시아어도 싫어져서 이 지역에서 러시아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러시아어 공부하는 게 너무나 싫어요. 마음만 먹으면 저렴한 비용에 과외를 해서 러시아어를 배울 수도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정이 나날이 푹푹 떨어지고 있어서 러시아어 과외도 안 하고 있어요.


여기서 러시아인이 이유 없이 싫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여기서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 하면 그건 놀라울 정도로 항상 러시아인과 엮여 있었어요. 러시아 본토 러시아인들보다는 많이 좋은 사람들이라는데도 러시아인들은 별로 좋지 않아요. 나쁜 일은 왜 이유 없이 러시아인들과 엮일까요? 저도 궁금해요. 게다가 동네에서 싸우는 집은 꼭 러시아인. 밤에 집 앞에서 술 마시고 술병 아무 데나 버리고 가는 것도 러시아인. 하여간 러시아인이 문제. 게다가 우즈벡어보다 러시아어는 훨씬 공격적으로 들려요. 상냥하게 우즈벡어로 이야기하는 우즈벡인들도 놀라울 정도로 러시아어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어투로 돌변해요. 이건 정말 미스테리.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러시아인은 정말 이것 때문에 필요한 존재.




바로 돼지고기 삼겹살~!


돼지고기는 러시아인들만 팔아요. 우즈벡인이 돼지고기를 파는 모습은 보지 못했어요. 돼지고기를 파는 사람은 러시아인 아니면 고려인. 그런데 대체로 러시아인들이 많아요. 시장에서 고려인들은 주로 반찬 가게에 몰려 있고, 돼지고기는 주로 러시아인들이 팔거든요.


러시아어를 잘 모르므로 이때만큼은 손짓 발짓. 그래도 결국은 제대로 의사 전달이 안 되어서 대충 잘라와서 칼로 조금 잘게 썰고, 결국은 굽고 나서 잘라 먹어요.



이건 정말 신의 물방울이 아니라 신의 고기야!


돼지고기는 잘 사먹을 수 있는 고기는 아니에요. 그래서 정말 어쩌다 한 번 먹으면


지금 눈에서 습기가 차는 거야?


감동의 파도가 밀려와요. 이게 얼마만에 먹는 돼지고기 삼겹살이야! 완전 입에서 녹아! 살코기가 많지 않고 비계 투성이라도 행복해요.


그리고 불판이 아닌 후라이팬에 삼겹살을 구우며 깨달은 생활의 지혜...후라이팬에 삼겹살이나 베이컨을 구우면 기름이 자꾸 고여서 엄청나게 튀어대요. 그런데 고무장갑을 끼고 구우면 기름이 튀어 따끔따끔한 것을 참고 튀는 것을 피하며 힘들게 구울 필요가 없답니다. 고무장갑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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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알 수 없는 사용자

    고무장갑끼고 삼겹살 굽는 모습 참 귀엽네요 ㅎㅎ
    삼겹살은 맛있는데 기름튀는것때문에 무서웠는데 고무장갑끼고 구워봐야겠어요.

    2012.08.20 04:54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이번에 삼겹살 굽는데 기름 하도 튀어서 짜증이 제대로 나서 고무장갑 끼고 구웠는데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ㅋㅋ

      2012.08.20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2. 알 수 없는 사용자

    고무장갑을 끼고 삼겹살을 굽는다니 신기하네요 ㅋㅋ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2012.08.20 07:39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무장갑 끼고 굽는 모습도 사진으로 찍을 걸 그랬네요 ㅎㅎ

      러브곰이님, 상쾌한 월요일 되세요^^

      2012.08.20 11:5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도 참 고기매니아인데 머나먼 타지에서 이렇게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눈물날것 같습니다. ㅎㅎㅎ

    2012.08.20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외국 있을 때 삼겹살 구워먹으면 정말 신의 고기덩어리랍니다 ㅋㅋ 몰타에 있었을 때에는 베이컨 사서 5천원 채 안 하는 저질 와인에 재워서 소금기 빼고 삼겹살이라고 구워먹었어요. 그런데 여기는 이슬람권이라 삼겹살 한 번 구워먹으면 그 감동이 장난아니랍니다 ㅎㅎㅎ

      2012.08.20 12:01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도 참 저리 두꺼운삼겹살이 먹고 싶네요..여긴 한인슈퍼도 얇디얇은 동네 1인3천원쯤 할법한 삼겹살만 팔아서. ;_;

    2012.08.20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거기는 두꺼운 삼겹살은 안 파나 보군요...베이컨은 두꺼운 거 팔지 않나요? 정말 줘도 안 먹는 가장 싼 레드 와인이 거기에서는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만약 레드 와인 정말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아주 싼 거 판다면 제일 싼 거 한 병 사시고 베이컨 두꺼운 거 사신 후 와인에 푹 재웠다 구워 드셔 보세요. 그러면 소금기가 되어 있는 와인 삼겹살 되요. 몰타에서 삼겹살 그리울 때 저렇게 해먹었거든요.

      2012.08.20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 한번 해먹어보자고 기회되면 꼭 해볼게요. 경제력이 없는 저로선 사실 얇은 삼겹살도 감사하게 먹고 있답니다. 동네 구들장 삼겹살집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이밤. 어헛 -_ㅠ

      2012.08.22 11:39 신고 [ ADDR : EDIT/ DEL ]
  5. 알 수 없는 사용자

    맛잇어 보입니다~~
    고무장갑에 아주 유용하게 쓰이네요 ^^

    2012.08.20 15:02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ㅎㅎ 고무장갑은 길어서 팔에 기름 튀는 걸 효과적으로 잘 막아주더라구요 ^^

      2012.08.20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6. 알 수 없는 사용자

    이야. 타지에서 먹는 삼겹살은 뭔가 있죠~~??

    2012.08.20 23:41 [ ADDR : EDIT/ DEL : REPLY ]
    • 신의 고기덩어리랍니다. 삼겹살에서 나온 돼지 기름은 신의 기름방울이구요. 그냥 입에서 녹아요 ㅋㅋ

      2012.08.21 02:12 신고 [ ADDR : EDIT/ DEL ]
  7.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12.08.21 15:04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제 글을 퍼가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CCL을 달지 않고 있습니다. 아예 사용하고 있지 않지요.

      CCL을 어디에서 보셨다는 것인지요...? 혹시 다른 블로그에서 보신 것 아니신지요.

      사진을 몇 장 퍼가고 출처를 이 블로그로 밝히고 링크를 걸어주시는 것 정도라면 괜찮지만, 글을 퍼가는 건 허락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사진 블로그가 아니라 여행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2012.08.21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8.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12.08.21 21:04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즈벡에도 고려인들 많이 살고 계세요^^ 고려인분들은 주로 러시아어로 말씀하신답니다. 한국어 모르시는 분들도 꽤 많으세요.

      2012.08.21 21:0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