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음악은 넥슨 MMORPG 게임 테일즈위버 OST 수록곡 중 하나인 DAWN 이라는 음악이에요. 이 음악은 가을 여행을 떠날 때 및 가을밤에 듣기 좋은 음악이에요. 그리고 사색에 잠기거나 독서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이기도 해요.
한밤중이었어요.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어요.
간간이 창밖에서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는 차 지나가는 소리 외에는 적막만 감도는 방구석. 적막 속에서 책을 읽으니 그냥 글자는 글자고 그림은 그림이라는 느낌만 계속 들었어요. 집중이 되는 것 같지만 집중이 안 되고 있었어요. 리듬을 타고 흥이 나야 책을 쭉쭉 읽어나가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어요. 무거운 짐이 가득 실린 리어카를 혼자 낑낑거리며 모래밭에서 끌고 가는 기분이었어요.
책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갈 수록 정말 책 읽기 싫어졌어요. 읽기는 읽어야 하는데 집중이 하나도 안 되고 있었어요. 집중하고는 있었어요. 그러나 마치 하하하 웃으며 서서히 망해가는 것 같은 흐름이었어요. 한 줄씩 읽어나갈 때마다 그냥 드러누워서 잠이나 잘까 하는 생각만 계속 들었거든요. 책 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글자를 따라, 그림을 따라 안구 운동만 하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뭐 좋은 노래 없나?"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좋은 노래가 없는지 찾아봤어요. 이왕이면 가사가 없는 음악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들으면 가사 단어에 신경쓰여서 책 읽을 때 방해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글 쓸 때는 가사 있는 노래도 잘만 고르면 꽤 괜찮아요. 표현이나 단어가 안 떠오를 때 노래 가사에 있는 단어를 갖고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있거든요. 그러나 독서할 때는 책에 있는 단어에 집중해야 해요. 노래 가사에 집중하면 책 내용은 달나라 옥토끼 떡방아 속으로 들어가 곤죽이 되어버려요.
어차피 이대로 책 읽으면 헛읽는 것이 될 것이었기 때문에 책을 덮고 인터넷에서 괜찮은 곡이 없는지 찾아봤어요.
"잔잔한 피아노곡이 좋겠지?"
선선한 바람이 부는 8월 마지막주. 이제 가을이에요. 그래서 가을밤에 독서나 사색할 때 좋을 곡을 찾아봤어요. 이럴 때 듣기 좋은 곡은 대체로 피아노 연주에요. 피아노 연주곡은 소리 끝이 뭉툭하고 부드럽고 둥근 편이거든요.
"이 곡 좋은데?"
잔잔한 피아노곡이었어요. 곡 길이는 2분 31초였어요. 무언가 신비로운 세계의 문을 열고 그 안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어요.
정확히 어떤 곡인지 찾아봤어요.
"테일즈위버? 이거 넥슨 게임 아냐?"
테일즈위버 게임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듣기만 많이 들었어요. 테일즈위버는 2003년 6월에 출시된 넥슨 MMORPG 게임이에요. 지금도 서비스하고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상당히 오래된 게임이에요. 일단 검색해보니 지금도 서비스중이래요.
그리고 그제서야 넥슨 MMORPG 테일즈위버 게임이 BGM이 상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 게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컴퓨터 게임과는 완벽히 담을 쌓고 지냈기 때문에 테일즈위버가 BGM이 상당히 아름다운 곡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어요. 사실 2003년이면 스타크래프트, 리니지가 한국을 지배하고 있던 때라서 PC방에 가면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 자체를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 때에요. 제 친구들 중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테일즈위버는 몇 번 말하는 것만 들어봤을 뿐, 걔네가 PC방 가서 직접 하는 것은 보지 못했어요.
'테일즈위버가 음악은 진짜 신경써서 만들었구나.'
DAWN을 듣고서야 넥슨이 테일즈위버 게임 만들 때 음악에 정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제서야요.
아래는 가을 여행, 가을밤, 사색 및 독서할 때 듣기 좋은 피아노 연주곡인 넥슨 MMORPG 게임 테일즈위버 OST 수록곡 DAWN 이에요.
아련하고 다시 손에 쥐고 싶은 그런 것들.
어둠 속에서 창문을 열었어. 창문 밖으로 따스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혀.
창문 너머의 세계는 아름답고 재미있는 모험이 가득한 세계. 손을 내밀어. 그러나 손은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에 닿고 말아.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환상이자 진실. 그것은 아련한 추억들. 손을 뻗으면 다시 신나는 모험의 세계가 펼쳐질 것 같지만 손 앞을 가로막는 것은 투명한 벽.
갈 수 있어. 저 애틋한 추억들 속으로. 저 신나는 세계 속으로. 끝내야만 했기에 떠올릴 때마다 애잔한 추억을 다시 이어가는 거야. 투명한 벽을 넘어가는 길은 분명히 있어. 책 속에, 꿈 속에, 내 머리 속 어둠 속에. 없지 않아. 내가 못 찾을 뿐이야. 끝없이 두 손을 휘저으며 찾아보면 분명히 나올 거야.
딱딱해 참 읽기 싫은 책을 테일즈위버 OST 수록곡 DAWN을 들으며 읽어나갔어요. 은은한 피아노 연주에 맞추어 책을 읽어나가자 무채색 직육면체 바위가 끝없이 꽉 들어찬 세계 속 샛길을 걸어가며 주변을 구경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표현은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 몬스터처럼 보였어요. 집중해서 읽기 싫은 책 읽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가을 여행, 가을밤에 듣기 참 좋은 음악이었어요. 내면으로, 그리고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흥분되고 재미있는 새로운 것이 있는 곳이 표시된 지도는 어디 있는지 몰라요. 어쩌면 과거 기억 속에 있을 수도 있고, 책 속에 있을 수도 있고, 시원하고 마른 풀 냄새 흩날리는 가을밤 살랑바람 속에 있을 수도 있어요. 가을이라는 계절 그 속에 있을 수도 있구요.
넥슨 MMORPG 게임 테일즈위버 OST 수록곡 - DAWN은 가을 여행, 가을밤, 사색에 잠기거나 독서할 때 매우 듣기 좋은 음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