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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는 엔제리너스 아메리치노 흑당 커피에요.


"어디 갈 만한 카페 없나?"


홍대에 와서 햄버거를 먹고 난 후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니 매우 아쉬웠어요. 의정부에서 홍대까지는 멀어요. 햄버거 하나 먹고 돌아가려고 하니 엄청난 낭비를 저지르고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나온 김에 뭐라도 하나 하고 돌아가야 할 것 같았어요. 어디 한 곳이라도 들르고 어느 곳 하나라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그나마 나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만만한 것이 카페였어요.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며 글을 조금 쓰다가 귀가하면 나름대로 나온 보람이 있을 거였어요. 집에서 하루 종일 글을 거의 못 썼거든요. 글 조금 쓰다가 딴짓하고, 그러다 정신차리고 글 조금 쓰다가 딴짓하기를 반복했어요. 글 써야 하는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오늘 하루 종일 쓴 글이 고작 2개였어요. 제대로 집중해서 쓰면 꽤 많이 쓸 수 있지만 집에 있으면 집중이 하나도 안 되었어요.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정신이 산만해져요.


그러니 카페에 가서 글을 조금 쓰고 돌아온다면 나름대로 꽤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었어요. 홍대까지 가서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글을 쓰면 집에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이 집중할 수 있을 거였어요.


글을 쓰기 위해 카페에 간 것이 꽤 오래되었어요. 3월에 제주도 여행 다녀온 후로는 글을 쓰려고 카페에 간 적이 없어요.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안 간 이유는 카페의 분위기에 적응해버렸기 때문이었어요. 카페에 앉아 있는 것에 익숙해져버리자 카페에 가도 딴짓하는 것은 매한가지였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카페에 가서 글을 안 썼어요. 이제는 시간이 꽤 지나갔으니 카페에 가면 약간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쉽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홍대라면 제가 사는 집에서 멀기 때문에 보다 더 어색하니 더 집중할 수 있을 거구요.


어느 카페를 갈 지 고민했어요. 스타벅스도 있고, 할리스커피도 있고, 탐앤탐스도 있고, 엔제리너스도 있었어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주변은 서울 서북부 상권의 중심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것은 다 있어요. 단, 요거프레소는 홍대입구에 없어요. 그러나 요거프레소도 홍대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신촌에 있어요. 신촌, 홍대를 뒤지면 어지간한 프랜차이즈는 다 있어요.


"오랜만에 엔제리너스 갈까?"


엔제리너스 커피는 진짜 안 간 지 꽤 된 것 같았어요. 이상하게 제가 카페 갈 때마다 엔제리너스는 잘 안 보였거든요. 엔제리너스 커피가 매장이 적지 않아요. 길을 가다 보면 많이 보여요. 그런데 희안하게 제가 카페 가려고 하면 꼭 주변에 엔제리너스 커피는 안 보였어요. 24시간 카페 찾아다닐 때는 엔제리너스 커피를 진짜 많이 갔어요. 그러나 그 이후 엔제리너스 커피는 거의 가본 일이 없었어요.


그래서 모처럼 엔제리너스 커피를 가기로 했어요.


엔제리너스 커피로 갔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메뉴는 아직 안 마셔본 것이 여러가지 있었어요. 그래서 고르는 맛이 있었어요.


"뭐 마시지?"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어요.


"아메리치노 흑당? 저거 뭐야?"


아메리치노 흑당 커피가 있었어요. 흑당 열풍이라더니 아메리카노에 흑당을 섞어놓은 메뉴였어요. 저건 대체 무슨 맛일지 매우 궁금했어요. 밀크티에 흑당을 섞는 것은 흔하디 흔한 방법이지만, 아메리카노에 흑당을 섞어놓는 것은 처음 봤거든요.


게다가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 독하기로 유명해요. 엔제리너스에서 판매하는 커피, 음료 특징이 맛을 상당히 강하게 뽑는다는 점이에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는 쓴맛이 상당히 강해요. 쓴맛 강하기로 유명한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에 흑당을 섞어놓으면 대체 뭔 맛이 날 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바로 엔제리너스 아메리치노 흑당을 주문했어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치노 흑당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치노 흑당 커피 후기


양이 상당히 많아요. 사진으로 보면 별로 티가 안 나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치노 흑당 커피


이렇게 종이컵과 비교해보면 이게 양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옆에 있는 종이컵은 평범한 종이컵이거든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치노 흑당 커피 가격은 5300원이에요.


엔제리너스 홈페이지에서 아메리치노 흑당 커피에 대해 '흑당의 진한 달콤함과 부드러운 에스프레소 크림거품이 조화로운 아이스 커피'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치노 흑당 커피 중량은 490g이에요. 열량은 159kcal 이에요.


아메리치노 흑당


엔제리너스 커피 승!


흑당 떡실신 KO패.


그렇다. 이것은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가 흑당과 1대1 대결을 펼쳐서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커피다.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에게 흑당 따위란 원펀치 KO시킬 약골일 뿐이다!


흑당을 컵에 바른 후 아메리카노를 부어줬어요. 당연히 흑당이 만들어내는 무늬 따위가 보일 리 없었어요. 일단 색에서부터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가 흑당을 원펀치 KO시켜버렸어요. 흑당은 경기 시작하기 전 기싸움에서부터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한테 한 대 처맞고 겔겔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KO당해버렸어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는 그냥 맛보기로 툭 쳐본 것 뿐인데요.


이제 본게임 시작. 종이 울렸어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가 일진 초등학생 혼내주려고 온 정의의 고등학생처럼 전력질주해 뛰쳐나왔어요. 일진 초등학생 같은 흑당은 질질 짜다가 바지에 오줌 지려버릴 모습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래도 괜찮았어요. 아주 구수하고 씁쓸하고 달콤한 것이 쌍화탕 마시는 기분이었어요. 몸에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아무리 카페인의 효고가 무궁무진해서 아직도 연구중이라 하나 카페인 마구 먹는다고 건강해지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걸 마시니 뭔가 쌍화탕 같아서 괜히 힘나고 몸에 좋을 것 같은 맛이었어요.


그렇게 흑당이 몇 분 버티나 싶었어요. 시간이 흐를 수록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와 흑당의 진짜 실력이 너무 자명하게 드러났어요.


"그만해! 애 죽겠다!"


이건 아주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가 흑당을 구석에 몰아놓고 복날에 개 패듯 두들겨패고 있었어요. 진짜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를 뜯어말리고 싶었어요. 흑당이 그냥 처맞는 수준이 아니라 이게 진짜 숨은 쉬고 있는지 진짜로 걱정될 지경이었거든요. 시간이 흐를 수록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맛만 났어요. 제가 미친듯이 뙤약볕 아래에 하루 종일 갈증에 시달린 황소가 끈 풀려서 웅덩이로 달려가 물을 마구 들이키듯 빨아마신 것도 아니에요. 진짜 어쩌다 한 모금, 아주 천천히 찔끔찔끔 마셨어요. 그런데 얼마 마시지도 않았고 그냥 놔뒀을 뿐인데 진한 엔제리너스 커피 아메리카노 맛만 느껴졌어요. 흑당을 엠뷸런스 불러서 급히 응급실 보내야할 수준이 아니라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가 폭행치사로 교도소 가는 거 아닌가 진지하게 걱정해야 될 지경이었어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흑당을 마신 소감은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가 정말 강하다는 것이었어요.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에게 그냥 네가 짱 먹으라고 하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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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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