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지에스 GS25 편의점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

좀좀이 2019. 7. 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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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GS25 편의점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이에요.


아침 일찍 편의점 도시락을 먹기 위해 CU 편의점에 갔지만 도시락이 없어서 빵만 먹고 나왔어요. 무슨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도 아니고 '편의점에 와서 빵을 누가 먹고 가나요 좀좀이가 도시락 먹으러 왔다가 도시락 없어서 빵만 먹고 가지요'가 되어 버렸어요. 당연히 그런 빵 한 덩어리 갖고 아침밥이 될 리가 없었어요. 입맛만 더 살아났어요. 오히려 더 무언가 먹고 싶어졌어요. 아주 강렬하게요.


'이번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가보자.'


이왕 CU 편의점까지 왔으니 그 다음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역시나 비가 무섭게 퍼붓고 있었어요. 상관 없었어요. 저는 이미 버려진 몸이었어요. 바지는 무릎 위까지 거센 빗줄기에 다 젖어버렸거든요. 옷도 버리고 우산도 다 젖었고 양말도 젖었어요. 게다가 집에서 나올까 망설이는 상황이 아니라 집에서 나온 상황이었어요. 이대로 돌아가려니 너무 억울했어요. 꼭 편의점 도시락을 찾아서 먹고 들어갈 작정이었어요.


"도시락은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들어와요."


그러나 제가 갈망한다고 없던 도시락이 새로이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었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역시 도시락이고 삼각김밥이고 샌드위치고 다 떨어진 상태였어요. CU 편의점은 그래도 삼각김밥 2개라도 남아 있었는데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삼각김밥조차 안 남아 있었어요. 절망적이었어요.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에 바지가 젖은 채 빵 하나만 먹고 돌아갈 수 없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이 하나 있었어요. 솔직히 우리나라에 편의점 없는 곳이 어디 있겠어요. 게다가 도시에는 블럭마다 하나씩 있다시피한 곳도 많아요. 편의점이 여기저기 많이 있다보니 아무리 도시락이 없는 시간이라 해도 도시락이 남아 있는 편의점이 분명히 하나는 있을 것이었어요. 그러나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 가보고 거기도 없으면 재수 없는 날이라 치고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도시락 찾아 삼만리할 날씨가 아니었거든요. 그렇게 절박하게 먹고 싶은 마음은 없었구요.


집 근처에 있는 GS25 편의점으로 갔어요.


'역시 여기는 있을 줄 알았어.'


다행히 도시락이 있었어요. 지에스25 편의점에는 도시락이 있을 거라 예상했고, 제 예상은 적중했어요.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다른 편의점에는 도시락이 아예 없었지만, 지에스 편의점에서는 도시락을 골라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어떤 거 먹지?"


안 먹어본 것은 딱 하나 있었어요. 바로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이었어요. 그래서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을 집어들었어요.


지에스 GS25 편의점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지에스 GS25 편의점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


지에스 GS25 편의점에서는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을 구입하면 나랑드 사이다 또는 오란씨를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GS25 치킨까스 도시락 영양정보 원재료


GS25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 총 내용량은 356kcal 이에요.


GS25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가슴살치킨까스[닭가슴살(국내산), 베터믹스-제이에이치{밀가루(밀/미국산, 호주산)}, 효동생빵가루, 돈까스용시즈닝-GE, 독일건빵가루], 쌀(국산), 스파게티니{세몰리나듀럼밀(이탈리아산)}, 코올슬로우{아스파탐(감미료/페닐알라닌함유)}{절임양배추, 코올슬로우용소스-FS, 절임당근], 오이피클(오이, 설탕, 발효식초, 정제염, 로얄올스파이스), 대두유, 양배추, 치킨난방용마요, 오리엔탈드레싱소스, 데리야끼소스, 계란지단, 적채, 혼합야채, 베이컨, 볶음밥용간장소스, 야끼우동소스, 치커리, 굴소스, 대파, 마늘, 정제소금, 파슬리, 정제수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난류(계란), 우유, 대두, 밀,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닭고기, 쇠고기, 조개류(굴)이 함유되어 있대요.


지에스25 편의점 도시락


GS25 편의점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 가격은 4300원이에요.


매장용 1000W 전자레인지로는 1분 40초, 가정용 700W 전자레인지로는 2분 돌려먹으래요. 그러나 저는 당연히 전자레인지로 돌려먹지 않고 먹었어요.


GS25 편의점 치킨까스 정식 도시락


이건 맛있기는 하지만 평이 변수에 따라 크게 왔다갔다할 거 같다.


김치 대신 피클을 넣어준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샐러드가 들어가 있는데 김치를 넣어줬다면 전체적인 조화가 엉망이 되어버렸을 거에요.


샐러드


샐러드 야채는 풀이 죽어 있지 않았어요. 괜찮았어요. 드레싱은 간장과 식초, 기름이 섞인 드레싱이었어요. 고깃집 가서 간장 베이스 파지를 만들어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맛과 꽤 많이 비슷했어요. 오리엔탈 드레싱 소스 맛이었어요. 이 오리엔탈 드레싱 소스가 맛은 있어요. 그런데 이런 오리엔탈 드레싱 소스 비슷한 맛을 내는 소스를 뿌려서 야채를 주는 고깃집들이 있어요. 어쨌든 중요한 점은 샐러드는 꽤 괜찮았다는 점이었어요. 단지 고깃집에서 나오는 야채와 조금 비슷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는 것이에요. 맛없었다는 소리가 아니라요.


도시락 볶음밥


계란 볶음밥도 꽤 괜찮았어요. 매우 기름지기는 했지만 맛은 훌륭했어요. 우리나라 식당들에서 어설프게 만들어 판매하는 볶음밥보다 이게 훨씬 나았어요. 중국 여행할 때 길거리에서 잘 사먹었던 10위안 짜리 중국식 볶음밥 차오판과 맛이 꽤 유사했어요. 중국에서 길거리에서 파는 10위안짜리 차오판이라 해서 무시하면 안 되요. 화력 후달리는 가스레인지에 찰기 많은 쌀로 만든 한국식 볶음밥이 아니거든요. 대놓고 가스통에 튜브와 밸브 바로 연결시켜 최대화력 콰콰콰 쏟아져 나오는 불길에 찰기 적은 쌀로 만든 밥을 볶기 때문에 10위안짜리 볶음밥이 우리나라 고급 식당 볶음밥보다 기본 3배 더 맛있고 뛰어나요. 이 도시락에 들어간 계란 볶음밥은 매우 괜찮았어요.


GS25 편의점 치킨까스


그리고 대망의 치킨까스.


치킨까스 위에 하얗게 듬뿍 올라가 있는 것은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간 타르타르 소스였어요. 얼핏 보면 생선까스처럼 생겼어요. 이게 듬뿍 올라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 두텁다 못해 짓누르는 수준으로 올라가 있었어요. 엄청나게 많이 올라가 있었어요.


보통 생선까스에 곁들여먹는 타르타르 소스를 치킨까스에 아주 듬뿍 올려놓은 것은 신의 한 수였어요. 생선까스 먹는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이것이 치킨까스와 생선까스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무언가같은 느낌을 만들어냈거든요. 그리고 타르타르 소스가 느끼한 맛을 매우 많이 잡아줬어요. 그래서 치킨까스를 매우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딱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문제는 스파게티였어요. 이건 너무 느끼했어요. 맛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기름졌어요.


이 도시락은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밥이면 밥, 스파게티면 스파게티 - 이렇게 하나로 몰아줘야 했다는 것이었어요. 볶음밥은 맛있었어요. 그런데 양이 너무 적었어요. 솔직히 스파게티를 빼고 그만큼 볶음밥을 더 많이 넣어줬다면 더 좋았을 거에요.


그리고 도시락이 꽤 기름졌어요. 볶음밥과 스파게티는 당연히 기름졌고, 샐러드도 드레싱 소스를 뿌리면 기름기가 꽤 있었어요.  피클 빼고 전부 기름졌어요. 그래서 탄산음료 캔을 끼워서 주는 행사를 한다면 상당히 평이 좋겠지만, 행사가 끝나서 도시락만 판매하는 상황이라면 기름지다고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릴 사람도 여럿 있을 것 같았어요.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스파게티보다 볶음밥을 더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고, 전체적으로 피클 빼고 전부 기름지다보니 탄산음료 주는 행사 여부에 따라 평이 조금 많이 갈릴 것 같은 도시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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