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볼펜 사야겠다."


예전만큼 손으로 필기를 잘 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손으로 필기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강의 들을 때 필기하느라 손글씨를 써야할 때도 있었고, 무언가 메모하느라 손글씨를 써야 할 때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제 손글씨 쓸 일이 정말 없어요. 강의는 학교를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들을 일이 없어요. 메모하는 것은 카카오톡에서 자신에게 보내는 메세지 기능을 이용해 하고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수첩조차 거의 안 써요.


가끔 수첩에 무언가를 적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에요. 1년 전체 중에서 정말 가끔 - 1년에 10회도 없어요. 심지어는 올해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여행 기록을 남기며 수첩에 무언가를 적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달동네 찾아다닐 때도 마찬가지였구요. 손으로 글씨쓰는 일 자체가 없다시피해요. 수첩에 메모해야 할 일은 더더욱 없구요. 가끔 가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을 때도 카카오톡에서 자신에게 보내는 메세지 기능을 이용해 메모해 놓거든요.


그래도 검정색 볼펜이 하나는 있어야 했어요. 1년에 몇 번 안 되는 볼펜 쓸 일이라 하더라도 없으면 무지 불편하거든요. 하필 검은색 볼펜 갖고 있던 것이 모두 잘 나오지 않아서 하나 구입해야 했어요. 뭔가 돈이 참 아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검정색 볼펜 하나는 갖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검정색 볼펜 한 자루를 사야만 했어요.


문방구로 갔어요. 여러 가지 검은색 볼펜이 있었어요.


'하이테크씨 없나?'


볼펜을 구입할 때면 항상 하이테크씨 볼펜을 구입해요. 일본 PILOT 하이테크씨 HI-TEC-C 0.3mm 검정색 볼펜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일본 PILOT 하이테크씨 HI-TEC-C 0.3mm 검정색 볼펜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이전에는 이런 종류의 볼펜이 없었어요. 찐득찐득한 잉크 볼펜인 유성 볼펜만 있었어요. 그러다 젤라펜이 나왔어요. 부드럽게 써지면서 유성펜과 달리 색이 상당히 진해서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이때 크게 인기를 끌었던 볼펜이 바로 일본 PILOT 하이테크씨 볼펜이었어요.


처음에는 0.4mm 볼펜만 팔았어요. 색도 다양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가격이 당시 엄청나게 비쌌어요. 문방구에서 개당 2000원에 판매했거든요. 그러다 나중에 0.3mm도 나왔어요. 0.4mm도 당시 유성 볼펜에 비해 엄청나게 가늘다고 생각했는데 0.3mm까지 나오자 엄청 놀랐어요.


분명히 성능 자체는 엄청나게 좋아요. 잘 나올 때는 이렇게 부드럽고 가늘고 진하게 나오는 볼펜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에요. 낙서하기도 좋고 필기하기도 좋아요.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촘촘하게 메모할 때는 일본 PILOT 하이테크씨 HI-TEC-C 0.3mm 볼펜만한 것이 없어요. 제가 이 볼펜을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에요. 비싸기는 하지만 쓸 때 참 만족스럽거든요.


일본 하이테크씨 볼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엄청나게 까탈스러운 볼펜이라는 점이에요. 섬세하게 다루지 않으면 금방 펜촉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볼펜이 잘 나오지 않아요. 특히 떨어뜨리는 순간 볼펜이 엄청나게 이상해져요. 참 비싸고 까탈스러운 볼펜이에요. 그래서 다 쓰지 못하고 버려야만 했던 경우도 여러 번 있었어요. 하이테크씨 볼펜 떨어뜨려서 버린 경험 갖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거에요.


일본 PILOT 하이테크씨 HI-TEC-C 0.3mm 검정색 볼펜은 이렇게 생겼어요.


일본 PILOT 하이테크씨 HI-TEC-C 0.3mm 검정색 볼펜


0.4mm 볼펜이나 0.3mm 볼펜이나 외관은 똑같아요. 캡 꼭대기에 0.3이라고 적혀 있는지 0.4라고 적혀 있는지 차이에요.


일본 볼펜


볼펜 몸통에는 PILOT 라고 적혀 있어요. PILOT는 필기구로 유명한 회사에요.


일본 하이테크씨 볼펜 주의사항


캡을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닫고, 펜은 가능한 한 세워서 사용하래요. 펜촉이 예민해서 비스듬히 눕혀서 쓰면 고장 원인이 되기도 해요. 하여간 엄청 섬세하고 까탈스러운 볼펜이에요.


하이테크씨 볼펜은 수성 잉크 볼펜이에요. 그래서 종이가 물에 흠뻑 젖으면 필기해놓은 것이 번져요.


하이테크씨 볼펜 펜촉


일본 PILOT 하이테크씨 HI-TEC-C 0.3mm 볼펜을 구입할 때마다 세우는 목표가 있어요.


이번에는 끝까지 잘 쓰자.


끝까지 다 써서 버린 적도 있지만 펜촉 망가져서 버린 적도 여러 번 있어요. 떨어져서 버리고 뉘여서 쓰다 버리고 별별 이유로 펜촉이 망가져 버린 적 많아요. 그래서 이건 구입할 때마다 끝까지 잘 쓰자는 목표를 세우곤 해요. 좋은 만큼 참 까다롭게 굴고 섬세하게 다룰 것을 요구하는 볼펜이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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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테크 펜 예전에 중학교 때 많이 사용했었는데ㅎㅎ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네요 그때 여러 가지 색을 많이 모으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저도 그랬고요ㅎㅎ

    2019.07.05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하이테크씨 여러 색깔 모으는 애들 반마다 최소 한 명씩 꼭 있었죠. 도난, 분실 사건도 많았구요 ㅎㅎ

      2019.07.07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2. Pilot 하면 예전에 고급 만년필의 대명사. 기억나는 브랜드예요.
    요즘은 손글씨를 자주 쓰지 않아서 펜을 잡으면 좀 불편해요.
    특히 한글은 쓴지가 오래돼서 좀 쓰려고 하면 어색하다는...
    수성펜이면 미끌거림이 없어서 글씨쓰는 기분이 좋겠어요.
    좋은 건 신기하게도 까다로워서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 게 많아요.

    2019.07.05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만년필 브랜드로 들어본 적 있어요. ㅎㅎ 손글씨 하도 안 쓰다보니 글씨가 더 악필이 되어가는 거 같아요. 글씨 쓸 때마다 엄청 어색하더라구요. 좋은 건 튼튼해야 할 거 같은데 오히려 까다롭고 섬세하게 다루라고 하는 경우가 어째 더 많은 거 같기도 해요^^;

      2019.07.07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9.07.05 12:35 [ ADDR : EDIT/ DEL : REPLY ]
  4. 무더운 날씨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2019.07.05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가는 펜 쓰시는분께 이만한 펜 찾기 어려운 거 같아요 ㅋㅋㅋ 특히 문구점에서 접하기 쉬운걸론 말이죠!!

    저야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타입이라 굵은 펜만 쓰지만(....)

    2019.07.05 14: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는 펜 쓸 때는 저것 같은 펜 찾기 쉽지 않죠. 고장만 안 나면 잉크 고르게 나오고 가는 굵기 일정하게 유지 잘 해줘서요. 구하기도 쉽구요 ㅎㅎ

      2019.07.07 07:35 신고 [ ADDR : EDIT/ DEL ]
  6. 떨어뜨리면 정말 아찔했었죠 ㅜㅜ

    2019.07.05 16: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볼펜촉이 잘 고장나서 각반마다 잘 고쳐주는 친구가 있던게 생각나네요 ^^

    2019.07.06 08: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저거 펜촉 수리할 줄 아는 친구가 꼭 있었어요. 어떻게 수리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떻게 어떻게 하면 다시 멀쩡해졌었어요 ㅎㅎ

      2019.07.07 07:42 신고 [ ADDR : EDIT/ DEL ]
  8. 저는 얇은 볼펜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아무거나 막쓰는거 같아요 모나미 153이나 그냥 공짜로 받은 판촉용 볼펜 등등...

    2019.07.06 2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꼭 얇은 펜 골라서 쓰는 편이에요. 얇은 게 좋더라구요. 조아하자님께서는 얇은 펜 별로 안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2019.07.07 07:4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