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롯데 랍스터 와사비 샌드 과자

좀좀이 2019. 6. 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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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과자는 롯데 랍스터 와사비 샌드에요.


라면을 사러 홈플러스로 갔어요. 라면을 다 고른 후 홈플러스를 한 바퀴 돌아보고 있던 중이었어요. 이날은 라면 외에 더 살 것이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것 무언가를 추가적으로 더 살 수 있는 날이었어요. 다른 것 꼭 사야 하는 것이 있는 날은 들고 올 방법이 없어서 과자 같은 것을 아예 구입하지 못하고 돌아와요. 그러다보니 오직 라면만 사러 간 날은 다른 것 중 살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둘러보는 편이에요. 특히 과자요. 마트 가면 과자를 몇 개 들고 오고 싶지만 항상 들고올 방법이 없어서 못 사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곤 했거든요.


카트를 끌고 마트 안을 뱅뱅 돌며 이것저것 구경했어요. 그러다 과자 코너로 갔어요. 과자 중에는 제가 안 먹어본 과자가 많이 있었어요. 과자를 잘 안 사먹거든요. 과자 사먹는 경우는 1년에 어쩌다 가끔 있는 대형 마트 가는데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것이 라면 밖에 없어서 가방에 여유 공간이 있을 때 정도에요. 그럴 때만 과자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거든요. 이런 경우에도 기껏해야 과자 두어 개 사오는 편이에요. 마음 같아서는 안 먹어본 과자 다 사오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가방에 빈 공간이 많지는 않거든요.


"이런 과자도 있었네?"


초록 빛깔 종이 상자가 있었어요. 상자 위에는 한석봉이 졸면서 쓴 글씨 같은 하얀 필체로 '롯데 랍스터 와사비 샌드'라고 적혀 있었어요. 한때 와사비 과자가 엄청나게 유행했었어요. 매운맛 중 고추 매운맛으로는 제품 개발에 한계가 와서 와사비로 눈을 돌린 것 같았어요. 와사비는 코가 매운 맛이거든요. 와사비 매운맛 유행은 사실상 끝났어요. 그렇지만 와사비 매운맛 간식은 여전히 계속 나오고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고추 매운맛과는 다르고 너무 이질적인 매운맛도 아니라 영역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코가 시원해지는 느낌은 기존 박하 같은 것이 내는 화한 느낌과는 달라서 박하, 민트와도 겹치지 않아요.


문제는 이게 샌드라는 것이야.


롯데 샌드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과자에요. 보통 샌드 과자를 보면 흰 크림, 딸기 크림, 초콜렛 크림 정도가 과자 속에 들어가요. 여기에 땅콩버터 들어간 샌드가 있구요. 흰 크림, 딸기 크림, 초콜렛 크림 샌드가 가장 흔하고 일반적이고, 땅콩버터 들어간 샌드는 국희 땅콩샌드 정도가 있어요. 샌드 과자는 항상 그래왔고,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물론 바뀔 수야 있죠. 안에 크림을 다른 것 넣을 수 있으니까요.


왜 하필 와사비야?


와사비까지는 좋아요. 코 매운맛 즐기며 먹을 수도 있을 거에요.


왜 하필 랍스타 샌드야?


랍스터가 들어가고 와사비가 들어간 샌드. 이름만 봐서는 기괴한 샌드였어요.


랍스터를 먹어본 적 없어요. 그러나 랍스터는 새우 친구, 게 친구니까 이것들과 비슷할 것 같았어요. 여기에 와사비. 대충 맛을 추측해볼 수 있었어요. 문제는 이게 샌드라는 것이었어요. 왜 하필 샌드로 만들어놨나 정말 궁금했어요.


그래서 구입했어요.


롯데 랍스터 와사비 샌드 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롯데 랍스터 와사비 샌드 과자


'와사비분 함유'라는 글자가 새겨진 시뻘건 도장이 쾅 찍혀 있는 디자인이에요. 상자 디자인 자체는 예뻐요. 저 도장만 없었으면 더 예뻤을 거에요.


롯데 샌드


'바다의 맛과 알싸함이 한 입에!'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요.


랍스터 와사비 샌드 성분


롯데 랍스터 와사비 샌드 성분은 다음과 같아요.


밀가루 (밀;미국산), 쇼트닝I (싱가포르산), 쇼트닝II (가공유지(팜핵에스테르화유(말레이시아산)), 우지(호주산)), 식물성유지, 유청, 기타설탕, 덱스트린, 설탕, 가공치즈, 곡류가공품I, 기타과당, 산도조절제I, 산도조절제II, 산도조절제III, 곡류가공품II, 정제소금, 향신료조제품 (와사비분(와사비;중국산)), 랍스터맛시즈닝(랍스터맛분말(랍스터추출분말(덴마크산;랍스터)), 감미료(수크랄로스)), 서류가공품, 레시틴, 합성향료(와사비향, 브래드향), 복합조미식품I, 복합조미식품II, 혼합제제(홍화황색소, 치자청색소, 주정, 정제수), 효모식품, 효소제I, 효소제II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밀, 대두, 우유, 게, 새우, 오징어, 쇠고기, 토마토가 함유되어 있대요.


롯데 랍스터 와사비 샌드 영양정보


롯데 랍스터 와사비 샌드 상자 안에는 6봉지가 들어 있어요. 1봉지 중량은 37g 이고, 열량은 200kcal 이에요. 한 상자 전체 무게는 223g 이고, 총 열량은 1200kcal 이에요.


랍스터 과자


안에는 위 사진과 같은 봉지 6개가 들어 있어요.


와사비 과자


뚜껑을 들어올려봤어요.


랍스터 와사비 과자


하얗고 검은 점이 여기저기 보였어요. 뚜껑을 다시 덮고 입에 집어넣었어요.


과자 주제에 왜 매운 거야!


와사비 향이 코를 자극했어요. 약하지 않았어요. 매웠어요. 초밥 먹을 때 와사비를 간장에 거의 안 넣다시피 하며 순하게 먹는 사람이라면 맵다고 싫어할 정도였어요. 중화시키고 뭐고 없이 그냥 와사비향이 코를 찔렀어요. 아주 독하거나 역하지는 않았어요. 가벼운 거 같은데 코를 확실히 자극하는 와사비향이 잘 느껴졌어요.


과자는 새우깡에 꽃게랑 가루 조금 뿌려놓은 것 비슷한 맛이었어요. 새우깡 비슷한 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느껴지기는 했지만 와사비향에 밀리고 있었어요.


삶은 새우를 와사비 발라 먹는 맛이었어요. 맛없지는 않았어요. 와사비를 독하게 먹는 편이라 맛있게 먹었어요. 그렇지만 이게 샌드라는 것 때문에 계속 이상했어요. 그냥 기분이 이상했어요. 샌드는 달아야하는데, 이건 단맛이 별로 없었어요.


샌드로 만들었기 때문에 와사비향이 더 강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샌드'라는 것 때문에 적응이 안 되었어요.


롯데 랍스터 와사비 샌드는 와사비 좋아하고 새우깡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맛은 있었지만 '샌드' 구조는 끝까지 적응되지 않았어요. 달지 않고 새우깡향 나고 와사비향 나는 샌드는 너무 개성 폭발하는 샌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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