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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초밥 무한리필 뷔페 - 수사 미아사거리점

좀좀이 2019. 6. 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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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식당은 서울 강북구 초밥 무한리필 뷔페인 수사 미아사거리점이에요.


친구와 미아사거리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미아사거리는 지나가기만 많이 지나간 곳이었어요. 여기에서 내려서 돌아다녀본 적은 없었어요. 미아사거리역 주변은 술집이 많은 번화가이기는 하지만 24시간 카페가 없어요. 그리고 대학로와 수유역 사이에 있어서 뭔가 조금 애매한 곳이에요. 번화가로 가려면 수유역 번화가를 가거나 대학로 번화가를 쉽게 떠올리거든요. 미아 쪽을 가는 일이라고는 버스 타고 의정부 돌아갈 때 106, 108번 버스를 바로 탈 수 없어서 미아역 근처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버스 환승하는 일 뿐이었어요.


친구와 만나 고기를 먹기로 했어요. 고깃집은 대체로 혼밥이 안 되요. 더욱이 저녁 시간에는 혼밥을 받아주는 고깃집이 별로 없구요. 미아사거리에서 놀아본 적이 없는데다 친구와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혼자 밥 먹을 곳에 대해서는 딱히 알아보지 않았어요.


출발할 때 친구에게 이제 출발한다고 메세지를 보내놓고 집에서 출발했어요. 미아사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었어요. 친구에게 미아사거리역 도착했다고 메세지를 다시 보냈어요. 친구는 출발할 때 보낸 메세지를 아직 안 읽은 상태였어요.


'이거 왠지 불길하다...'


친구와 저는 만나기로 약속하면 서로 출발하고 도착할 때 메세지를 꼭 보내주는데 친구가 메세지를 읽지 않았어요. 출발할 때 보낸 메세지도 읽지 않았어요. 친구가 메세지를 안 읽었다는 것은 무지 바쁘다는 것을 의미했어요.


예상이 딱 맞아떨어졌어요. 친구는 갑자기 무지 급하고 중요한 일이 생겼어요. 오늘은 미안하지만 약속 장소에 못 가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밥 어디에서 먹지?'


약속이 취소되었어요. 친구가 갑자기 매우 급하고 중요한 일이 생겼다고 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어요. 중요한 것은 제가 밥 먹는 것이었어요. 기껏 미아사거리까지 나왔는데 그냥 집에 들어가기는 조금 그랬어요. 시간도 상당히 애매했어요. 저녁 7시 정도 되었거든요. 의정부 돌아가면 먹을 것이 거의 없었어요. 이 시각에 의정부 돌아가면 부대찌개 식당 가서 부대찌개 사먹는 것 외에는 딱히 선택지가 없었어요. 패스트푸드 햄버거 사먹기도 매우 애매한 시간이었어요. 의정부로 되돌아가면 저녁 8시쯤 되는데, 이때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할인행사할 시간이 아니거든요.


근처에 숭인시장이 있었어요. 거기에서 혼밥할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기껏 미아사거리까지 나왔는데 적당히 허름한 식당 들어가서 혼밥하고 싶지 않았어요.


'수사 가서 초밥이나 먹고 들어갈까?'


미아사거리에는 초밥 무한리필 뷔페인 수사가 있어요. 이건 미리 알아보고 알게 된 것은 아니었어요. 미아사거리역 주변을 돌아다니다 발견해서 알게 된 것이었어요. 롯데백화점 9층에는 풀잎채가 있었고, 그 옆 SPAO가 있는 건물 4층에는 수사가 있었어요. 풀잎채를 갈 지, 수사를 갈 지 조금 고민했어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초밥은 어지간하면 피하기 때문에 장마가 막 시작된 지금 초밥이나 먹고 들어가기로 했어요.


수사 미아사거리점은 이렇게 생겼어요.


수사 미아사거리점


수사


저녁 및 주말 가격은 19900원이었어요. 참고로 평일 점심은 저녁 5시까지이며, 14900원이에요.


무슨 스테이크를 제공하고 있어서 그것부터 받아왔어요.


수사 스테이크


완두콩 비슷한 것이 맛있었어요. 고기도 괜찮았어요.


스테이크를 받아서 먹은 후 초밥을 가져왔어요.


초밥


가운데에 타코와사비가 있었는데 2개 집어먹고 사진 찍었어요.


아...내 돈...


수사 미아사거리점 안에는 어린이가 많이 보였어요. 아마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 싶었어요. 초밥 위에 올라간 것에 비해 밥이 너무 적었어요. 초밥 자체도 작은데 밥은 그보다 훨씬 더 작았어요. 과장 하나 안 보태고 제 엄지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았어요. 여성분들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수준이었어요.


밥이 적은 건 괜찮아요. 먹는 양을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앙증맞은 초밥은 그것 대로 또 장점이 있겠죠. 이런 뷔페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여러 가지 다 먹어보지 못하는 건데 크기가 작으면 보다 더 골고루 먹어볼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밥이 꽉 뭉쳐져 있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조금 큰 초밥에 들어가는 밥의 절반 밖에 안 했어요. 즉, 일반 초밥에서 밥이 부서져서 두 조각 났을 때 두 조각난 밥 덩어리 크기만한 게 그냥 밥으로 들어가 있었어요. 이 크기의 밥이 부서지니 대책없었어요. 이건 특히 생새우, 간장새우 같이 물기가 많은 것이 위에 올라가 있는 초밥에서 문제점이 더 크게 드러났어요.


게다가 밥이 워낙 작으니 초밥 모양도 상당히 미웠어요. 애초에 초밥 만드는 사람 실력이 영 좋지 않은 것 같았어요. 여기에 초밥이 작다 보니 진열되어 있는 초밥에 참 먹기 싫게 생긴 초밥들이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작게 만드는 건 오히려 기술이 더 많이 필요한데 그렇게까지 실력 좋지 않은 사람한테 작게 만들어놓으라 하니 크게 만든 것보다 오히려 못한 게 튀어나왔어요. 저는 그렇게 봤어요.


수사 미아사거리점 초밥


초밥 위에 소스를 안 뿌려놓은 것도 거의 없었어요. 흰 생선살 초밥은 아예 없었구요. 이건 그냥 취향 문제니까 그러려니 해요.


첫 번째 그릇을 먹고 파악이 되었기 때문에 두 번째 그릇에서는 그나마 제가 맛있게 먹은 것들을 골라왔어요.


와사비는 거칠게 갈아놓은 와사비였어요. 코가 매운 것이 아니라 혀가 매웠어요. 이건 특이했어요. 아무리 잘 섞어도 간장이 매워지지 않았어요. 간장에서 와사비 향만 조금 나고, 매운맛을 느끼고 싶으면 와사비 조각을 따로 집어서 초밥에 올려야 했어요. 그렇게 먹어도 코가 맵지 않았어요. 오히려 혀가 매웠어요. 이건 아이들이 괜찮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서울 강북구 초밥 무한리필 뷔페 - 수사 미아사거리점


세 번째 그릇. 제일 만족스러운 것만 골라왔어요.


어째 초밥 먹으러 와서 물고기는 안 먹고 고기만 골라먹는구나.


육사시미 초밥이 제일 맛있었어요. 참기름을 워낙 좋아해서 더욱 맛있었어요. 육사시미 초밥만큼은 상당히 괜찮았어요. 문제는 이게 별로 없다는 것이었어요.


후식


딸기 요거트는 그냥 평범했어요. 콘후레이크와 후르츠링이 있어서 후르츠링을 골랐어요. 딸기 요거트는 그냥 먹어도 맛있는 맛이라 후르츠링은 옥상옥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이스크림


말차 아이스크림은 맛이 괜찮았어요.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어수선하고 체계가 안 잡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열심히 많이 돌아다닌다고 매장 관리가 잘 되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필요한 것만 딱 캐치해서 움직여야 매장 관리가 잘 되는 것이죠.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분명히 달라요. 많이 하는 것과 노력하는 것이 엄연히 다른 것처럼요. 직원들은 분명히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산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교통정리가 덜 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얌전히 의정부 가서 밥 먹을 걸.'


서울에서 밥 먹으며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가 그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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