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고등학교 뒷편 달동네 달터마을

좀좀이 2019. 6. 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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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로 포장된 샛길을 따라 계속 개포고등학교 뒷편에 있는 달동네 판자촌인 달터마을을 돌아다녔어요.


개포고등학교 뒷편


집이 있었던 자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어요. 몇 집 철거되었다고 하던데 철거된 집이 있던 집터가 여기저기 보였어요. 철거되지 않은 판잣집이 여전히 많기는 했지만요.


달터마을


개포고등학교 뒷편 달터근린공원 이름 자체가 달터마을에서 왔을 거에요.




철망을 치고 돌을 쌓아 만든 축대가 있었어요.


달터마을 축대


철망은 임시로 쳐놓은 것 같았어요. 철망이 끊어져 언제 무너질지 모르게 생겼어요.


강남구 개포동 판자촌


지붕 위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었어요.


개포고등학교 판자촌


달터마을은 구룡마을과 달리 경사진 곳에 위치한 달동네 판자촌이었어요. 그래서 지붕 위에 낙엽이 쌓여 있으면 땅과 지붕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어요. 아래를 똑바로 보고 걸어가지 않으면 지붕 밟기 딱 좋게 생겼어요.




서울 강남구 개포2동 분당선 구룡역 근처에 있는 달터마을은 달터근린공원 안에 있는 판자촌 달동네에요. 달터마을이 정확히 언제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시기가 정확하지 않아요. 달터마을 형성 시기를 가장 일찍 잡으면 1970년대초 대모산 밑에서 거주하던 주민들이 재개발로 인해 이주해 정착한 곳이라고 해요. 대모산 판자촌 달동네는 구룡마을이 유명하지만, 대모산은 달터근린공원 너머 구룡역, 양재천까지 이어지는 산이었어요. 산자락을 밀어내고 개포동을 개발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어요.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고등학교 판자촌


달터마을 형성시기는 대체로 1980년대로 보고 있어요. 1978년 판자촌이 형성된 후, 1980년대초 시작된 개포지구 구획 정리 사업 때 일대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무허가 건물이 집단적으로 생겼다고 해요. 이후 1986년 현재 개포고등학교가 건설되면서 거기 거주하던 사람들이 1987년에 모여들며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하구요.




달터마을 면적은 총 232078제곱미터에요. 현재 달터마을이 위치한 달터근린공원은 1983년 9월 공원으로 조성할 장소로 결정되었어요. 그러나 공원조성사업은 계속 보류되었고, 이 일대에 있는 판자촌은 방치되었어요.




달터마을은 총 3개 구역으로 구분되요. 달터마을 1지구 또는 달터근린공원 1지구라 불리는 곳은 개포고등학교 뒷편에 있어요. 달터마을 2지구 또는 달터근린공원 2지구라 불리는 곳은 개포동 성당 오른쪽에 있어요. 달터마을 3지구 또는 달터근린공원 3지구라고 불리는 곳은 개일초등학교 뒤에 있어요. 달터마을 3지구는 달터근린공원 및 구룡역 4번 출구에서 길 건너 맞은편인 구룡역 2번출구 옆에 있어요. 구룡역 불교 절인 심복사가 있는 곳이 바로 달터마을 3지구에요.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고등학교 판자촌 달동네 달터마을


강남구는 달터근린공원 판자촌 달동네인 달터마을 주민들에 대해 이주를 장려하고 아주 조금씩 철거하고 있어요. 강남구는 2013년에 1가구, 2014년에는 2가구를 정비했어요. 2014년 10월에는 달터마을 철거 및 달터근린공원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 사전 절차인 투자 심사가 통과되었고, 2015년 3월 전체 77억원 예산 중 10억원을 확보했어요. 2015년 4월 9일, 강남구는 2017년까지 달터마을을 철거하고 달터근린공원을 조성할 거라고 발표했어요.


시멘트 덩어리에 타이어가 고정되어 있었어요.



타이어 속을 들여다봤어요.



왜 여기 타이어가 박혀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속에는 물이 차 있고 폐품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어요.




달터마을 주민들은 2001년 주소를 얻기 위해 소송을 냈어요. 그렇지만 달터마을은 공원부지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패소했어요.


2007년에는 서울시 주도로 달터마을 주민들의 이주가 시도되었어요. 그렇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되었어요.




현재 달터마을은 달터근린공원 안에 있다는 특성 때문에 주택관리과가 아니라 공원녹지과가 관리하고 있으며, 달터마을 주택은 공원 안에 존재하는 무허가 지장물로 원칙적으로 증개축도 불가능하다고 해요.


달터마을 주민들은 주거지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달터마을에서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이고, 서울시는 달터마을이 위치한 부지가 원래 공원 부지였고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무단 점거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주거용 건물 지구로의 개발 계획도 없으며 이에 따라 보상 대책도 당연히 없다는 입장이었어요.




달터마을 안에는 2002년부터  강남구청 공원녹지과에서 고용한 용역회사 직원들이 지내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가 있어요.




2018년 1월까지 강남구는 달터마을 무허가 건물 전체 257세대 중 91세대를 정비 완료했어요. 이를 통해 달터근린공원 전체 점유 면적 중 약 37%에 해당하는 4226제곱미터 부지를 공원으로 복원했어요.


강남구는 여러 부서의 무허가판자촌 정비 관련 업무를 도시선진화담당관으로 통합해 2016년부터 본격 이주 정비를 추진했어요. 그 결과 2018년 1월 당시 달터마을 거주민 257세대 중 70%인 178세대의 이주동의를 받고 그 중 120세대가 보상협의 후 임대주택 등으로 이주했어요.


또한 달터마을 내 1989년 1월 25일 이후 자리잡은 무허가 건물 58세대에 대해서도 2017년 10월 19일 도시계획시설(공원)사업 실시계획 고시(2017. 10. 19.) 및 보상계획 공고 등 행정절차를 완료했어요.


그리고 올해 5월 18일 상황이 이 글에 있는 사진과 같았어요. 2019년 10월 공원 조성 완료 예정이라는데 아직도 판잣집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달터마을 다른 쪽 입구에는 비닐 천막이 서 있었어요. 비닐 천막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어요. 현수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이 곳은, 평생 살아 온 삶의 터전이다!

달터마을 지켜내자!

달터마을 주민자치회/철거대책위원회


서울 강남구 개포동 달터마을


구룡마을과 달리 달터마을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때문일 거에요. 달터마을은 공원부지거든요.






달터마을 안을 계속 돌아다녔어요. 뉴스만 보고 달터마을이 없어졌을 거라 여기고 왔기 때문에 매우 놀랐고 당황스러웠어요. 여기에 판자촌 달동네가 있어서가 아니라 마치 다 없어진 것처럼 뉴스와 블로그 글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멀쩡히 남아 있었기 때문에 충격받았어요.







사람들이 안 살고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요.







달터마을은 조용했어요. 마을 내부에서는 이주 및 철거 문제로 사람들이 매우 예민하겠지만요.









달터마을을 사진 찍으며 계속 걸어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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