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곽공원 길을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갔어요.
뒤를 돌아보았어요. 동대문역 근처에 있는 두타몰 건물이 보였어요.
여기는 동대문에서 가깝고 고저차가 심한 편이라 동대문 쪽이 꽤 잘 보이는 편이었어요.
충신동에서 동대문성곽공원 길을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가면 벽화마을로 유명한 이화동이 나와요. 위로 올라갈 수록 낡고 허름한 집이 나왔어요.
저 멀리 뒤에 낙산 꼭대기 근방에 보이는 집들은 이화동이에요.
충신동과 이화동 경계에 거의 다 왔어요. 2019년 5월 6일에는 종로구 달동네 중 종로5,6가동 충신동만 둘러볼 생각이었어요. 이화동은 나중에 둘러볼 계획이었구요. 이화동은 여러 번 가봤기 때문에 딱히 지금 당장 또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게다가 다른 곳도 가야 했구요. 이화동까지 둘러보면 다른 곳 둘러볼 시간이 부족했어요.
매우 낡고 허름한 집 앞에 섰어요.
노란 돼지저금통으로 화분을 만들어놓았어요.
돼지저금통 화분에서는 잡풀이 자라나고 있었어요.
길 맞은편 동대문 성곽공원 쪽에는 빨래 건조대가 있었어요. 빨래가 햇볕을 맞으며 자외선 소독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이제 충신동과 이화동 경계까지 왔어요. 여기에서 조금만 더 가면 이화동이었어요.
집터가 하나 있었어요. 철거된 지 꽤 오래되어 보였어요.
이쪽에서 멀리 종각 방향을 바라보았어요.
서울특별시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타워팰리스를 바라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기도 건물들이 뿜어내는 빈부격차를 볼 수 있었어요. 구룡마을은 딱 선을 그어 빈민가 판자촌과 타워팰리스 부촌이 갈리는 모습이라면 여기는 달동네 빈민가 충신윗마을부터 멀리 종각역 고층 빌딩까지 그라데이션을 이루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동대문성곽공원으로 갔어요. 거기에서 풍경을 바라보았어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달동네가 보였어요. 종로구 낙산 정상에 있는 낙산공원 바로 아래까지 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어요.
이번에는 동대문 쪽을 바라보았어요.
서울특별시 아파트 숲이 매우 잘 우거졌어요.
제가 사진을 찍은 곳은 낙산성곽서길이었어요.
낙산성곽서길 표지판이 간신히 매달려 있었어요.
다시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제 반대편 큰 골목길을 중심으로 충신윗동네 안쪽을 들락날락하며 돌아볼 차례였어요.
가파른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어요.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며 충신윗동네 집들이 자외선 소독되고 있었어요.
계속 주변을 둘러보며 걸었어요.
여기는 처음부터 달동네였던 곳은 아닐 거에요. 1960~1970년대 서울에서는 도심부개발사업 및 도심미관을 위해 서울 중심가에 있는 많은 판자촌을 싹 밀어버렸어요. 지금은 강남이 서울의 중심이지만 그 당시에는 종로가 서울의 중심이었어요. 여기에 판자촌이 있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 판자촌 족보는 1970년대에 끊겼다고 봐야할 거에요. 서울 중심부 및 그 근처에 있는 판자촌을 밀어낸 후, 일부는 서울 외곽으로 강제이주시켰고, 일부는 집을 다시 짓도록 지원했다고 해요. 여기는 아마 후자일 거에요.
그렇게 다시 건물이 다 지어졌을 때에는 당연히 서울의 중산층들도 여기 많이 살았을 거에요. 그러나 여기는 도심보다는 중간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1980년대부터 중산층이 대거 아파트로 이주하며 빠르게 낙후되어간 동네였을 거에요.
이것은 제 추측이지만 그렇게 크게 틀릴 거라 보지는 않아요. 골목이 좁기는 하나 다세대 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었어요. 그리고 아무리 종로구 끄트머리라 해도 우리나라 중심인 종로구인데 도시 미관이라는 이유로 판자촌 형태가 남아 있게 하지 않았을 거에요. 도심 바로 옆 중간지역에서 중산층들이 빠져나가고 이 자리를 도시 빈민들이 채웠고, 경사가 심한 지형이라는 특징이 더해지면서 달동네화된 곳이라 봐요.
햇볕이 너무 좋았어요. 하얗게 빛나서 정말 지중해 감성이었어요. 이런 골목이 몇 곳 있었어요.
충신윗동네는 단층 건물이 아니라 다층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고 골목이 매우 좁았어요. 그래서 사진 찍을 때 광각 렌즈가 필요하고, 세로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에요. 저는 캐논 SX70HS 하이엔드 컴팩트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어요. SX70HS 카메라 기본 화각인 21mm 가 여기에서는 아주 강력했어요. 발로 움직여가며 거리와 구도를 맞출 환경 자체가 안 되는 골목 투성이였거든요. 게다가 건물이 단층이면 그래도 하늘과 멀리 보이는 풍경이라도 집어넣어서 어떻게 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6가동 충신동 달동네인 충신윗동네는 단층 건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광각 렌즈를 이용해 세로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여기 풍경 좋다!"
푸른 하늘과 높은 축대, 그리고 가옥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을 꺼내서 몇 시인지 보았어요. 2019년 5월 6일 오후 3시 2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