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 중구 신당동 신라호텔 뒷편 성곽마을 골목길

좀좀이 2019. 5. 25. 08:43
728x90

"버스 타고 이동해야겠네."


이미 오후 3시를 훌쩍 넘겨버렸어요. 지하철 1호선 지연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시간에 쫓길 이유가 없었어요. 망할 지하철 1호선 연착으로 인해 예상보다 상당히 많이 늦어졌어요. 다음 달동네는 서울 중구에 있는 달동네였어요. 중구 다산동에는 달동네 두 곳이 있었어요. 하나는 신라호텔 뒷편에 있는 달동네였고, 다른 하나는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근처에 있는 달동네였어요. 이 두 곳을 돌아보려면 빨리 이동해야 했어요. 이 두 곳 말고 갈 곳이 또 하나 있었거든요.


원래는 종로구 충신동 달동네에서 중구 신당동, 다산동 달동네까지 걸어서 이동할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빨리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어요. 지도를 보았어요. 장충체육관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것이 가장 빨랐어요.


장충체육관으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장충체육관에 도착하니 2019년 5월 6일 오후 3시 50분이었어요.


장충체육관


장충체육관에서 신라호텔 쪽을 향해 걸어갔어요. 신라호텔 뒷편에 달동네가 있어보였거든요. 카카오맵 로드뷰를 보면 그쪽에 달동네가 작게 하나 있었어요.



길 이름은 성곽예술문화거리였어요.



길을 조금 걸어가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왔어요.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왔어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래로 바로 내려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러나 계단 끝에 있는 집에서 길이 사실상 막혀 있었어요. 다시 위로 되돌아 올라와 신라호텔 쪽을 향해 걸어갔어요.


신당동


"저기가 달동네인가 보다."


중구 달동네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언덕 위까지 집이 올라가 있었어요. 대충 어디로 가야 달동네로 갈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서울 중구 신당동 신라호텔 뒷편 마을 골목길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서울특별시 중구


계단 옆으로도 집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어요. 여기도 경사가 꽤 있는 동네였어요.


목마


집 앞에는 목마가 놓여 있었어요. 목마는 마른 덩쿨을 향해 달려가고 싶어하고 있었어요.







'여기는 그냥 평범한 동네네.'


카카오맵으로 이 동네를 살펴보았을 때 분명히 달동네가 하나 있었어요. 여기는 그 달동네로 가기 위한 곳이었어요. 여기를 달동네라고 할 수는 없었어요. 그냥 단독주택들 몰려 있는 평범한 곳이었어요.


현재 서울에서 달동네라고 불리는 동네들을 보면 꽤 많은 달동네가 단독주택, 빌라, 원룸건물로 꽉 들어차 있어요. 이런 동네는 사실 원래부터 달동네였다고 하기에는 매우 애매해요. 이런 동네 상당수가 2000년대만 해도 중산층들도 같이 섞여 사는 멀쩡한 동네였거든요. 서울 외곽 및 경기도에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서울 안에서 뉴타운,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며 중산층들이 아파트로 대거 이주한 후, 이런 단독주택, 빌라, 원룸건물에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가 살기 시작하고 동네가 낙후되어감에 따라 달동네화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 거에요. 서울도 여기저기 언덕 같은 것이 많아요. 이런 지형을 그대로 살려 경사진 곳에 건물이 다닥다닥 들어선 곳이 꽤 많은데, 이런 곳이 낙후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 달동네화되요.


하지만 그런 곳까지 다 달동네라고 한다면 달동네 범위가 너무 커져버려요. 그렇게 마구 넓게 달동네를 적용하면 끝도 없어요. 서울 동네방네 전부 달동네라고 하게 될 판이에요. 그렇게 돌아다니고 글을 쓴다면 정말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될 거구요. 그 이전에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재미없어질 거였어요. 제가 찾아다니는 달동네, 그리고 사람들이 '달동네'라고 상상하는 이미지는 슬레이트 지붕 단층집이 산비탈에 모렬 있는 곳이지, 의미확장해서 달동네라고 하는 건 아니니까요.






오르막길을 올라갔어요. 여기는 달동네는 아니었어요. 경사가 있기는 했지만 달동네라고 할 동네는 아니었어요. 그냥 사람들 사는 평범한 서울의 단독주택 밀집지역이었어요.


수박


5월 6일인데 벌써 누군가는 수박을 먹고 껍질을 말리고 있었어요.











'슬슬 달동네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


지도에 표시해놓은 것을 보니 달동네가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허름한 집이 모여 있는 골목이 나왔어요.








"아, 저기다!"


허름한 집들이 모여 있는 좁은 골목 너머에 달동네가 보였어요.












저 위로 올라가면 달동네가 있었어요. 그러나 저 위로 올라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