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2019. 4. 18. 01:51

카메라를 들고 종로 길을 따라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나 지금까지 보신각 글 한 번도 안 썼네?"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 있는 보신각은 질리도록 많이 봤고 질리도록 많이 지나간 곳이에요. 종로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하면 주로 지하철 종각역에서 만나요. 종각역이 만나는 장소 정하기도 편하고 먹을 곳도 몰려 있거든요. 예전에는 인사동에서도 잘 놀았기 때문에 종로3가에서 만나는 일도 있었지만 요즘은 인사동이 예전의 인사동이 아니라 종로에서 사람을 만날 일이 있으면 약속장소를 무조건 종각역으로 잡고 있어요.


종각역에서 약속 장소 잡을 때, 정확히 출구를 지정해서 약속 장소를 정하는 경우도 있고, 영풍문고 특정 코너에서 만나기로 하는 경우도 있고, 보신각 앞이나 옆에서 만나기로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쪽에서 만나서 그 다음에 같이 움직이는 것이 편하거든요.


꼭 약속 장소를 보신각으로 정해서 보신각을 질리게 많이 본 건 아니에요. 보신각은 서울 종로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 광화문 광장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 일단 무조건 종각역으로 가야 해요. 종각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든가, 아니면 더 걸어서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돌아가든가 해야 하거든요. 종각역까지 걸어가면 보신각은 보고 싶든 보고 싶지 않든 보게 되어 있어요.


이 뿐만이 아니에요. 보신각에서 명동은 매우 가까워요. 일단 종각에서 만난 후, 종로에서 놀고 싶지 않아 명동으로 넘어갈 때, 또는 반대로 명동에서 놀고 시간은 애매하게 남아서 종로로 걸어갈 때 보신각 앞을 지나가게 되요. 보신각에서는 명동 가기도 쉽고, 서울시청 가기도 쉽고, 광화문 가기도 쉽고, 조계사 가기도 쉬워요. 인사동 가는 것도 어렵지 않구요. 그래서 보신각은 종로 가면 일단 한 번은 지나가다시파 해요.


보신각이 가장 인기 좋은 날은 12월 31일이에요. 저는 딱 한 번 가봤어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그냥 낑겨 있는 것이었어요. 한 번 경험해볼 만 하지만, 딱 한 번이면 충분했어요.


보신각 앞에 섰어요.


'이건 후지 HS10 디카로 사진 찍어야지.'


후지 HS10 디카를 들고 나왔어요. 디카도 간간이 계속 사진을 찍어줘야 되요. 보신각은 후지 HS10으로 사진을 찍기로 했어요.


서울 종로구 관철동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보신각


보신각은 정확히는 보신각터에요.


보신각 설명


조선 태조 5년인 1396년에 보신각이 세워졌고, 경기도 광주에서 만든 종을 매달아 놓았대요. 그리고 도성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을 이 종을 쳐서 알려주었대요. 이 종각과 종은 임진왜란때 파괴되었어요.


광해군은 1619년에 종각을 다시 짓고 종도 새로 매달았어요. 이때 매달린 종은 명례동 고개에 있는 종각에 매달려 있던 종이었어요. 이 종의 사연도 참 기구해요. 원래는 원각사 종이었지만, 연산군이 원각사를 폐찰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 종이 덩그라니 남아버렸대요. 중종반정 이후 집권한 중종이 1536년에 그 종을 숭례문 안으로 옮겼고, 선조가 임진왜란 당시 명례동 고개로 종을 옮겨놓았대요. 이것을 광해군이 종각을 복구하면서 이동시켰다고 해요.


보신각은 한국전쟁 당시 파괴되었고, 휴전 후 1953년에 중건되었어요. 1971년 서울 지하철 1호선 공사중 세종때 지은 옛 종루의 초석이 발굴되었고, 이때 보신각이 원래 정면 5칸, 측면 4칸인 2층 누각이었음이 밝혀졌대요. 이를 토대로 1979년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은 것이 바로 오늘날 보신각이라고 해요.


그리고 원래 보신각에 매달려 있던 종은 1985년에 새로 만든 종과 교체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대요.


보신각 앞에는 보신각 새 종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문화재 설명


보신각 타종행사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11시부터 12시 20분에 보신각 타종행사를 해요.


보신각 타종행사


보신각 종은 2층에 매달려 있었어요.


보신각 종


보신각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54 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45-5 이에요. 지하철 종각역 4번 출구에 있어요.


보신각


종로를 잘 가는 사람이라면 질리도록 많이 보고 그냥 지나가다시피 하는 곳이에요. 그러나 한 번쯤은 일상에서 하지 않는 가벼운 행동을 하는 셈 치고 보신각을 관심 갖고 보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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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각에서 놀고 먹고 돌아다닐 때 수없이 봤던 종각인데 오랜 만에 또 자세히 보네요. 종의 운명도 기구하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하구요. 반정으로 쫓겨난 연산군 때문에 버려진 종이, 또 반정으로 쫓겨난 광해군에 의해 종각 복구하며 이동시켰군요. 우리야 지나가면서 지나치는 종각이지만 이거 또 외국 관광객이 보면 와~ 탄성을 하며 사진/비디오 찍느라고 바쁠 거예요. ^^*

    2019.04.19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종각은 수도 없이 많이 가고 보았는데 사진으로 찍으니 또 새로웠어요. 저 종 운명도 참 기구해요. 연산군, 광해군 둘 다 연관되어 있어요 ㅎㅎ 외국인들 저 앞에서 사진 잘 찍어요^^

      2019.05.16 21:1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