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ip

대웅제약 스멕타 - 강력한 지사제

좀좀이 2019. 2. 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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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 진짜 엄청나게 고생했어요.


첫날 내려가서 특별히 많이 먹지 않았어요. 문제는 둘째날이었어요. 이것저것 많이 먹었어요. 그냥 입에 먹을 것을 달고 살다시피 했어요. 밥 먹고 고기 먹고 간식 먹고 팝콘 먹고 명절 음식 먹고 케이크 먹고 아주 하루 종일 만찬을 즐기다시피 했어요. 쉬지 않고 계속 먹었어요. 아주 신나서 열심히 먹었어요. 속이 슬슬 안 좋아지는 것 같았지만 별 신경쓰지 않고 먹었어요.


그리고 대재앙이 도래했다.


잠을 자려고 누웠어요.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어요. 계속 트림이 나왔어요. 이 트림이 그냥 트림이 아니었어요. 달걀 삶은 냄새 나는 트림이었어요. 이것은 속에서 난리가 났다는 확실한 신호였어요. 아래로 배출되어야 하는 가스가 아래로 배출되지 못하고 위로 배출되고 있다는 것이었으니까요. 배에 계속 가스가 차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허리가 뻐근하고 몸이 굳고 붓기 시작했어요.


잠을 거의 못 잤어요. 새벽에 간신히 화장실에 가서 시원하게 볼 일을 봤어요. 그 다음부터 속이 본격적으로 뒤집혔어요. 위로는 삶은 달걀 냄새 나는 트림이 계속 올라오고, 여기에 신물도 간간이 위로 올라왔어요. 아래쪽은 계속 부글부글했구요. 구역질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말 그대로 양란이었어요. 설사가 시작되었고, 이게 점점 더 심해졌어요. 한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것 같은데 몸이 붓고 허리가 뻐근해서 잠도 잘 수 없었어요. 억지로 달밤에 체조 해가며 몸을 계속 풀어주었지만 전혀 좋아지지 않았어요. 조금 몸이 좋아지나 싶으면 다시 화장실.


그렇게 동이 트고 점심때가 되었어요. 역시나 고통은 그대로였어요. 아니, 고통이 더 심해졌어요. 물이고 뭐고 먹기만 하면 속이 뒤집어졌어요. 허리는 허리대로 배에 가스가 잔뜩 차서 뻐근해 더 누워 있지도 못했구요. 그래도 원래 잠은 잘 자서 잠에 취해서 기절해서 얼마 잤어요. 자고 일어나면 좋아질 줄 알았지만 아니었어요. 여전히 엉망이었어요.


'오늘 무조건 올라가야겠다.'


올라가서 그냥 뻗어버리는 것 외에는 답이 없겠다 싶었어요. 이게 물갈이인지 배탈난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이건 물갈이일 확률이 높았어요. 어째서 외국에서도 안 겪었던 물갈이를 한국 다른 도시 가서 겪는지는 모르겠지만, 물갈이 증상에 매우 가까웠어요. 이게 만약 진짜 제 추측이 맞아서 물갈이라면, 있을 수록 더 문제였어요. 물갈이는 절대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아요. 양쪽 볼이 쑥 들어갈 정도로 엄청 고생하고 속이 다 비워지고 적응될 때까지 고생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절대 가족들이 이렇게 여유롭게 굶으라고 할 리가 없었어요.


배는 계속 아팠고, 이걸 그나마 빨리 해결하는 방법은 서둘러 올라가는 것 뿐이었어요. 지사제 먹고 빨리 올라가기로 했어요. 지사제를 찾아보았어요. 그래도 정로환 같은 거 하나는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지사제가 있었어요. 대웅제약 스멕타였어요.


강력한 지사제 - 대웅제약 스멕타


이런 건 맛이 참 없지.


겔포스처럼 생긴 걸 보자마자 이건 정말 맛없게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이건 맛을 따지며 먹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 것이었어요.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이걸 먹고 빨리 올라가지 않으면 다음날에는 아주 초췌해진 몰골로 계속 골골거릴 게 분명했어요.


용량은 20mL에 무색소, 무타르래요. 여기 왜 타르가 적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타르'라 하면 담배가 떠오르는데요.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위장관 점막보호 및 유해물질 흡착 배설이래요. 영유아 복용도 가능하구요.


스멕타


스멕타 워료 약품 및 분량은 다음과 같아요.


유효성분 :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트

첨가제(보존제) : 파라옥시벤조산메틸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나트륨

기타첨가제 : 농글리세린, 메론오일, 바닐라향A, 백당, 잔탄검


효능 및 효과는 다음과 같았어요.


1. 식도, 위, 십이지장과 관련된 통증의 완화

2.. 급, 만성 설사


용법 및 용량은 다음과 같아요.


성인은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로서 1회 3g을 1일 3회 경구 복용하고, 급성설사시의 초기 3일은 1일 용량을 2배로 증량할 수 있대요.


소아는 다음과 같아요.


2세 이상은 이 약을 1일 6~9g을 3회 분할 복용하래요.

1세 이상~2세 미만은 1일 3~6g을 3회 분할 복용하래요.

1세 미만은 이 약을 1일 3g을 3회 분할 복용하래요.


식도염은 식후, 다른 적응중에는 식간 - 즉 밥 먹기 전에 먹으래요.


결론은 제목에 적혀 있어요. 효과 엄청 좋았어요.


맛이 매우 고약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맛있었어요. 아기들도 먹으라고 만들어서인지 맛이 고약하지 않았어요. 딱히 약 느낌은 없었어요. 케이크 크림을 빨아먹는 기분이었어요.


이것을 먹고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어요.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가는 데에 한 시간 정도 걸렸어요. 이 동안 속이 편했어요.


시외버스 터미널 와서 화장실을 한 번 갔어요. 화장실 한 번 다녀오자 속이 많이 좋아졌어요. 이후 버스를 타고 의정부까지 온 후,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집까지 걸어갔어요. 그 동안 속이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효과가 상당했어요. 정로환과 비할 바가 아니었어요. 이렇게 빠르고 확실하게 듣는 지사제는 처음이었어요. 지사제 먹는다고 해서 설사가 쉽게 멈추지 않는데 이건 아주 강력했어요.


대웅제약 스멕타는 여행 갈 때 챙겨가도 매우 좋을 것 같았어요. 비닐 포장이고 낱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 중 조금 격하게 짜부러진다 해도 문제될 게 없었어요. 알약 같은 경우 짐 속에서 짜부러지면 약 포장이 찢어지거나 하는 일도 발생하는데 이건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게 생겼어요. 여행 중 들고 다니다 안 먹고 귀국할 때 들고 와도 유통기한 지날 때까지 집에 비상약으로 놔둬도 되구요.


나중에 외국 여행을 다시 가게 된다면 대웅제약 스멕타는 꼭 챙겨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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