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

좀좀이 2019. 1. 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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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감자칩은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이에요.


노원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밤새 책을 보고 글을 쓰다 점심 즈음에 카페에서 나왔어요.


'점심 뭐 먹지?'


밤 늦게 일어나 카페로 바로 갔어요. 그래서 일어나서 카페에서 나올 때까지 먹은 거라고는 카페에서 주문해 마신 음료 한 잔이 전부였어요. 무언가 먹어야 했어요. 잠자고 일어나서 아침 굶고 점심 굶은 상태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시간으로 보면 점심이었지만, 제가 일어난 시간을 보면 이건 저녁식사였어요. 집에 돌아가면 라면 끓여먹기조차 귀찮을 게 뻔했어요.


카페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노원역 근처에는 먹을 만한 곳이 여기저기 있어요. 그러나 뭔가 딱히 끌리는 것이 없었어요. 초밥 무한리필을 가자니 밤 새고 나와서 그렇게까지 식욕이 솟구치지 않았어요. 분식집이나 돈까스를 가자니 그것도 영 아니었어요. 먹거리가 많은 노원역 주변인데 정작 먹고 싶은 것이 하나도 안 보이는 상황이었어요. 그나마 먹고 싶은 것이라면 피자 정도였어요.


이마트 갈까?


노원역에서 창동역까지는 지하철 한 정거장이에요. 중랑천만 건너면 금방이에요. 창동역에서 노원역까지 여러 번 걸어가봤어요. 의정부에서 지하철 막차를 타고 창동역에서 내린 후, 거기에서 노원역에 있는 24시간 카페까지 걸어가곤 하거든요. 지하철 창동역에는 이마트가 있어요. 의정부에서 이마트 창동점까지 가려면 큰 마음 먹고 가야 하지만, 노원역에서 이마트 창동역점까지는 그냥 조금 걷는 기분으로 갈 수 있어요. 물론 짐을 바리바리 들고 걷는다면 힘들겠지만요.


'이마트 가서 피자나 사서 가야겠다.'


노원역에서 피자를 사서 집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있었어요. 먼저 창동역까지 걸어가서 이마트 피자를 구입한 후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두 번째 방법은 버스를 타고 가능역까지 가서 거기에 있는 피자스쿨 또는 59쌀피자에 간 후, 피자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둘 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걸어가야 하는 건 매한가지였어요. 창동역 이마트로 가는 것이 그나마 덜 걷는 것이었어요. 게다가 올해 피자스쿨 가격이 인상되어서 이마트 피자 한 판 사는 게 훨씬 이득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노원역에서 창동역까지 걸어갔어요. 창동역 이마트로 갔어요. 피자를 제외하고 구입할 수 있는 거라고는 백팩에 집어넣을 수 있는 것 뿐이었어요. 카페 갈 때까지만 해도 카페에서 나와 이마트 갈 거라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연히 장바구니를 안 들고 나왔어요. 쇼핑을 할 수가 없었어요.


피자를 주문한 후, 이마트 내부를 돌아다녔어요. 과자 코너로 갔어요.


"김 앤 와사비 감자칩 있네?"


전에 친구가 이마트에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이 있다고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어요. 무슨 이벤트로 나온 거 아닌가 했어요. 저건 대체 무슨 맛인가 싶었어요. 친구가 사진으로 보여주었을 때 꽤 궁금했던 거라 바로 집어들었어요. 다행히 이건 큰 게 아니라 백팩에 집어넣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다음날, 피자 먹은 배가 충분히 꺼지자 전날 사온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을 뜯었어요.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


연두색 배경에 김 몇 장이 그려져 있고, 그 위에 감자칩 하나가 비스듬히 서 있어요. 김은 우리가 밥반찬으로 먹는 김보다는 동남아시아에서 간식으로 먹는 두꺼운 김처럼 생겼어요.


감자칩과 김 사진 위에는 영어로 'OUR PHILOSOPHY IS TO HELP OUR CONSUMERS UNDERSTAND THAT THE REAL VALUE LIES IN THE QUALITY OF THE PRODUCT AND NOT IN THE BRAND NAME'라고 적혀 있어요.


이마트 감자칩


통 아래를 보면 '감자칩 김 & 와사비향'이라고 적혀 있어요.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 영문명은 Potato Chip Seaweed & Wasabi 에요.


통 맨 아래를 보면 '건조감자플레이크 59.8%, 김와사비시즈닝 5% (김시즈닝3%(김플레이크2.2%(김100%)), 합성향료 (와사비향) 2% 함유'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통 디자인이나 이름이나 왠지 한국인을 겨냥해 만든 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만든 제품 같아보였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마트 가서 선물 사가는 경우가 우리들 예상보다는 많아요.


이마트 감자칩 김 와사비 원재료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 식품유형은 과자 (유탕처리제품)이에요. 그리고 생산국가는 말레이시아에요. 이제는 이렇게 통에 들어 있는 감자칩 생산국가가 말레이시아라고 언급할 때마다 앞에 '당연히'라는 말을 꼭 붙여야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 감자칩 중 통에 들어 있는 감자칩은 진짜로 거의 다 말레이시아 수입품이거든요.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건조감자플레이크, 팜올레인유[팜올레인유, 산화방지제(부틸히드록시아니솔)], 타피오카전분, 김와사비시즈닝[김시즈닝{김플레이크(김100%), 간장분말(간장(대두, 정제수, 정제소금), 말토덱스트린), 양파분말, 말토덱스트린, d-토코페롤(혼합형)}, 합성향료(와사비향)], 유화제(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대두레시틴), 정제소금, 설탕, 고추분말, 향미증진제(L-글루탐산나트륨)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대두가 들어 있어요.


감자칩 영양정보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 총 내용량은 110g, 열량은 525kcal 이에요.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아...진짜 와사비맛 감자칩이네.


놀랐어요. 이건 진짜 와사비맛 감자칩이었어요. 짝퉁이 아니라 진짜였어요.


감자칩 하나 먹자마자 와사비만 먹었을 때 혀에 느껴지는 그 따가움이 확 느껴졌어요. 사포로 혓바닥을 긁는 듯한 아린 맛이요. '와사비향'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아니었어요. 이건 '와사비맛'이었어요.


와사비 매운맛을 너무 잘 살려서 짠맛은 별로 안 느껴졌어요. 온통 와사비 매운맛에 신경이 쏠렸거든요. 적당히 와사비향 살짝 난다고 지레짐작하고 집어들었다가는 하나 먹자마자 낭패라고 여길 매운맛이었어요. 고춧가루 매운맛과 와사비 매운맛은 다른 종류라 둘을 똑같이 비교할 수 없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과자들 중 맵다는 것들과 비교해도 이건 최상위권에 가볍게 오를 맛이었어요. 단지 고춧가루 매운맛이 아니라 와사비 매운맛이라 종류가 다를 뿐이었어요.


몇 개 먹다보니 콧구멍 깊숙한 곳에서 살짝 찡한 느낌이 느껴졌어요. 이건 다행히 진짜 와사비처럼 강하지는 않았어요. 콧구멍 찡해지는 느낌까지도 진짜 와사비만큼 강했다면 이건 꽤 골치아픈 과자가 될 뻔 했어요.


코를 찡하게 하는 느낌은 다행히 매운맛 강도에 비해 엄청나게 약했어요. 매운맛 강도는 예상보다 엄청나게 강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지만, 코를 찡하게 하는 느낌은 조금 재미있는 과자라는 느낌을 주는 수준이었어요. 그나마도 혀에서 느껴지는 매운맛 때문에 별 존재감 없었어요.


김맛은 그렇게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와사비 특유의 매운맛이 워낙 강해서 김맛 따위에는 별 관심도 가지 않았어요. 잘 느껴지지도 않았구요.


와사비를 거울에 비춘 모습 같다.


참고로 저는 와사비를 상당히 좋아해요. 초밥 먹을 때 간장을 거의 와사비죽처럼 만들어서 푹푹 찍어먹어요. 이렇게 먹어도 대체로 코가 엄청나게 맵지 혀가 아리지는 않아요. 와사비만 먹어도 혀가 그렇게 아리지는 않아요. 코 매워서 눈물 질질 나죠. 그런데 이건 반대였어요. 코 매운 건 엄청 약한데 혓바닥이 아렸어요. 일반 와사비보다 오히려 이게 더 혀를 아리게 만들었어요.


저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와사비 매우 좋아하거든요. 와사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마트 노브랜드 감자칩 김 & 와사비향 꽤 맛있게 먹을 거에요. 반대로 혀 아린 매운맛 썩 안 좋아한다면 이 감자칩은 취향에 안 맞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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