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2019. 1. 30. 08:53

이번에 다룰 한국 암호화폐 시장 이야기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토큰의 하드포크 관련된 이야기에요.


작년 하반기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트레이딩 마이닝 토큰이었어요. 트레이딩 마이닝 토큰이란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면 일정 비율로 분배해주는 거래소 토큰을 말해요. 그리고 이러한 거래소 토큰을 갖고 있으면 거래소에서는 매일 거래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배당금처럼 주었어요. '배당'이라는 말을 쓰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에어드랍'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는 하지만요. 법적으로 '배당'이라고 할 경우 증권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에어드랍'이라고 표현한다면 '에어드랍'은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 옵션에 가까운 형태이기 때문에 에어드랍이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면 그 거래소의 거래소 토큰을 받을 수 있고, 이 거래소 토큰을 갖고 있으면 거래소 수익을 매일 배당받을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것임에 분명했어요. 지금까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면 그 거래 수수료 수익은 모두 거래소 혼자 독점했거든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많이 이용한다면 매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으로 거래소 수익을 배당 주는 이 모델은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끌 수 밖에 없었어요.


만약 '마일리지' 개념으로 받아들인다면 마일리지 중에서도 상당히 좋은 마일리지임에는 분명해요. 이용할 수록 마일리지가 쌓여가고, 그 마일리지에 대해 매일 거래소 수익이 암호화폐로 배당이 나오니까요.


그렇지만 이 트레이딩 마이닝 토큰은 당연히 해당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요. 또한 '마일리지'로 보기에는 거래소가 가치를 보장해줄 이유가 없어요.


그래서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토큰은 상당히 특이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줘요. 마일리지로 보자니 실제 거래가 되고 가치가 매우 유동적이에요. 이것을 일종의 증권 배당주처럼 접근하자니 세상에 매일 꾸준히 증자가 이루어져서 그 증자된 주식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주식은 없어요.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파생적으로 기괴한 현상도 덩달아 등장했어요. 그것은 바로 이런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토큰을 전문적으로 채굴하는 '채굴꾼'들의 등장이었어요. 이 채굴꾼들은 혼자 사고 파는 '자전거래'를 돌려서 거래소 토큰을 획득하고, 다음날 이렇게 획득한 거래소 토큰을 받으면 시장에 팔아서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을 말해요. 이 경우는 정상적인 거래에 대한 부산물인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 토큰이 주객전도된 형태라 할 수 있어요.


작년 12월.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토큰들이 일제히 대폭락했어요. 11월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대폭락했고, 이로 인해 거래소 토큰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에어드랍 암호화폐의 가치를 원화로 환산했을 경우 크게 줄어들었어요. 여기에 매일 증자되다 보니 배당율은 계속 감소할 수 밖에 없었구요.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어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소 토큰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게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거래소는 아무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봐요. 그렇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물론 새로 거래소 만들고 트레이딩 마이닝 토큰 런칭해서 한탕 해먹고 도망가려고 하는 거래소도 한둘이 아니에요. 하지만 최소한 정상적으로 운영할 생각이 있는 거래소라면 자신들 거래소의 거래소 토큰 시세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어요. 자신들 자산 가치와 직결된 문제니까요. 당장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토큰 최대 보유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자신들의 거래소 토큰 시세 방어를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거래소가 거의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 거래소 토큰 시세를 지켜내는 것이 자기들 거래소 목숨과 직결된 문제였거든요.


작년 - 즉 2018년에 오픈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한결같이 단 한 번도 좋은 시기를 겪지 못했어요. 작년은 모든 암호화폐들이 대세하락장이었거든요. 그나마 4월에 반등다운 반등이 한 번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횡보하다 하락하는 패턴의 연속이었어요. 여기에 가상계좌 발급 거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원화 입금 문제로 시장은 계속 쪼그라들었어요. 이 때문에 작년에 오픈한 거래소들은 신규 고객 및 자금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었어요. 여기에 암호화폐 시세는 자꾸 떨어져만 가니 거래소 측이 원래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 가치가 떨어져 자산 가치는 계속 감소했어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작년에 오픈한 많은 거래소들은 거래수수료를 원화로만 받고 호가창 관리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어요. 그 결과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자신들의 거래소 토큰 시세가 폭락해 그 시세가 수수료보다 낮아질 경우 거래소에 거래 자체가 없게 생길 판이 되어버렸어요.


더욱이 소위 말하는 메이저 코인 -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이오스 등의 시세변화가 꽤 크게 요동치면서 굳이 스캠 (엉터리 코인) 위험성을 안고 그 외의 코인을 거래할 필요도 없어졌어요. 이는 별별 잡코인들을 상장시켜 먹고 살던 중소형 거래소에게는 더욱 큰 타격이었어요. 바로 위에서 말했지만, 작년에 오픈한 중소형 거래소 대부분이 메이저 코인 호가창 관리를 하나도 안 해놨거든요. 중소형 거래소에서 메이저 코인을 거래하고 싶어도 호가창 갭이 너무 커서 이용할 수가 없었고, 사람들은 당연히 빗썸, 업비트 등 메이저 거래소로 이동해 버렸어요.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던 거래소 토큰들은 당연히 폭락할 수 밖에 없었어요. 거래소에서 시세 방어를 하기 위해서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거래소 토큰 매도 물량을 어느 정도 받아주어야 해요. 그런데 메이저 코인 시세 변화가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면서 사람들이 빗썸, 업비트로 떠나서 거래소에서 거래금액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어요. 여기에 메이저 코인 시세 변화가 격하게 일어난다 해도 11월 폭락 이전 수준을 전혀 만회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래소 토큰 내재가치 - 즉 원화로 환산한 배당금은 엄청나게 줄어들었어요. 게다가 매일 '채굴된 거래소 토큰' 꾸준히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어요. 이 물량을 다 받아줄 여력이 없었어요. 아무리 천 삽에 한 삽 더 얹는 게 별 거 아니라지만 매도 물량을 다 못 받아내어 하락할 때에는 깃털 하나 더 얹어지는 게 무서운 법이에요.


코인제스트 코즈


우리나라 최초의 트레이드 마이닝 시스템 거래소 토큰이었던 코인제스트 코즈는 12월 31일 367원까지 하락했어요. 코인제스트 코즈 전고점은 8350원이에요.


캐셔레스트 캡


캐셔레스트 캡은 12월 31일 0.39원까지 하락했어요. 캐셔레스트 캡 전고점은 2.35원이에요.


코인빗 덱스


코인빗 덱스는 12월 31일 285원까지 하락했어요. 코인빗 덱스 전고점은 860원이에요.


참고로 12월 31일 시세는 그나마 바닥을 치고 반등한 시세에요. 12월 최저점을 보면 코인제스트 코즈는 12월 21일 271원, 캐셔레스트 캡은 12월 31일 0.3원, 코인빗 덱스는 12월 9일 97원이에요.


사실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토큰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채굴 물량'이에요. 이는 위에서 언급한 자전거래를 돌려 획득한 거래소 토큰을 시장에 내다팔아 이익을 보는 전문채굴꾼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토큰의 경우,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면 다음날 전날 거래 금액에 비례해 거래소 토큰을 획득해요. 이 물량을 받아줄 매수세가 있냐 없냐의 문제에요. 이 물량을 매수세가 다 못 받아준다면 시세는 하락하는 거죠. 문제는 이게 매일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이에요.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토큰이 만약 매일 10만개씩 발행되고 시세가 400원이라면 매일 매수세가 4천만원은 되어야 한다는 거에요. 물론 다 쏟아져 나오지는 않으니 4천만원보다 더 적을 수 있어요. 문제는 이 4천만원짜리 매수세가 매일 있어야 400원 시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거에요.


이 문제는 현재 암호화폐 전체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에요. 이것은 단순히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토큰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거든요. ICO 및 IEO로 등장하는 거의 모든 암호화폐가 이 문제와 유사한 문제를 갖고 있어요. '사용하면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다'는 구조를 가진 모든 암호화폐가 이 문제와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어요. 이 문제가 풀려야 암호화폐 예찬론자들이 말하는 '암호화폐 시대'가 도래할 수 있고, 제대로 된 ICO, IEO가 나올 수 있어요.


무언가를 사용하면 그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다는 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에요. 이는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토큰이 아직 못 푼 문제와 100% 일치해요.


1. 공급 증가 문제 (보상으로 받는 암호화폐 때문에 총량이 계속 늘어남)

2. 시세 유지 문제 (매일 시장에 매도물량으로 나오는 새로 채굴된 암호화폐를 받아줄 매수세를 어찌 만들어낼 지의 문제)


이 문제가 풀리기 전까지는 거의 모든 ICO, IEO 모두 '스캠'이라 봐도 크게 틀리지 않아요. 어떻게 회전, 소비, 회수, 소각을 통해 유통량과 시세를 유지, 더 나아가 상승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니까요.


암호화페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토큰 시세 폭락은 이런 토큰을 운영해 먹고 살던 중소형 거래소들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였어요. 이들 거래소들에게 있어 거래소 토큰과 거래소는 완벽한 운명공동체였거든요.


올해 초, 코인빗이 덱스 시세 방어가 안 되자 덱스를 하드포크시킨 덱스터 코인을 출시했어요.


코인빗 덱스터 공지


펌핑의 명가답게 새로 출시된 덱스터를 별별 수를 다 써가며 시세를 방어하고 끌어올렸어요. 그러나 이제 암호화폐 시장에 남은 사람들은 예전같지 않아요. 거래소 토큰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그 한계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어요. 덱스터 시세는 초기에 잘 오르는가 싶더니 하락하기 시작했어요. 코인빗은 기존 덱스터를 5:1로 병합하기까지 했으나 여전히 시세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캐셔레스트의 경우, 자신들의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 토큰인 캡 하한가 제한 정책을 실시했어요. 그 결과는 당연히 참담할 수 밖에 없었어요. 캡 하한가를 0.81원으로 강제 설정했더니 0.81원에 매물이 엄청나게 쌓였거든요.


캡 하한가 정책


캐셔레스트는 아직 채굴되지 않은 캡 물량 전체를 소각하는 강수를 두었지만 0.81원에 매도물량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어요. 오히려 0.81원에 쌓여 있는 물량은 오히려 더 늘어났어요.


캐셔레스트 역시 코인빗의 덱스터를 보고 HRT 라는 새로운 거래소 토큰을 만들어 자기들 거래소에 상장시켰어요.


코인제스트는 1월 18일, 에어드랍 이벤트로 특정 암호화폐를 에어드랍해줘야 하는데 잘못해서 온갖 암호화폐를 무더기로 에어드랍 대상자에게 입금해주는 사상 초유의 전산오류 사건을 일으켰어요. 이후 사과 공지와 함께 가칭 코즈2를 런칭한다고 밝혔고, 이후 '코즈아이'라는 새로운 거래소 토큰을 공개했어요. 코즈아이도 실상 코즈에서 하드포크된 거래소 토큰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코인제스트 코즈아이 공지


여기에 넥시빗 역시 원래 운영하던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 토큰인 넥시와 더불어 넥시2를 만들 거라는 공지를 올렸어요.


넥시빗 넥시2 런칭


코인빗이 덱스에서 덱스터를 추가로 만들어 상장시키고, 캐셔레스트는 캡에서 HRT를 추가로 만들어 상장시켰어요. 코인제스트는 코즈에서 코즈아이를 만들었고, 넥시빗은 넥시 토큰에서 넥시2를 만들거라 발표했어요.


그러면 과연 이렇게 기존에 있던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 토큰에 대해 하드포크해 새로이 만든 또 다른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 토큰은 과연 전망이 좋을까요?




간단해요. 솔직히 전망은 매우 나빠요.


먼저, 아주 교과서적이고 근본적인 질문부터 던질 수 있어요. 과연 하드포크가 필요하냐는 문제에요.


코인제스트 코즈, 캐셔레스트 캡, 코인빗 덱스, 넥시빗 넥시가 시세 방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무너진 이유 중 하나는 이들 코인으로 할 수 있는 게 '에어드랍' - 매일 거래소 수익을 배당받는 것 뿐이라는 점이었어요. 이후 이들 거래소 토큰으로 IEO에 참여하는 방식을 시도해 보았으나, 그 성과가 영 좋지 않았어요. 초기에는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참여했지만,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 토큰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규 물량 감당이 안 되어 시세가 하락한다'는 점으로 인해 참여할 수록 손해보는 구조가 되어버렸거든요. 비트코인, 이더리움 시세가 꾸준히 폭등해주지 않았구요. 당장 지금 존재하는 코인제스트 코즈, 캐셔레스트 캡, 코인빗 덱스, 넥시빗 넥시로 할 수 있는 것이 매일 거래소 수익 일부를 배당받는 것 뿐인데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코인을 또 만든다? 애초에 아무 기능 없던 코인에 기능을 추가하면 될 일이에요.


두 번째, 그렇다면 새로 추가된 기능이 과연 굉장한 것이냐는 문제에요.


아쉽게도 백서 같은 거 보면 전부 코인제스트 코즈, 캐셔레스트 캡, 코인빗 덱스 백서와 로드맵에 존재하던 것들이에요. 코즈아이, HRT, 덱스터 모두 그게 왜 등장해야하는지 기능적인 면에서 전혀 알 수 없어요.


세 번째, 기존에 존재하던 코인들 시세가 지나치게 폭등했냐는 문제에요.


기존 코즈, 캡, 덱스 시세가 너무 폭등해서 수수료 문제가 생길 지경에 이르렀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코즈아이, 덱스터, HRT를 만들었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어요. 코즈, 캡, 덱스 시세가 너무 폭등할 경우 이 토큰들 전송수수료 역시 폭등해요. 이런 경우에는 코즈, 캡, 덱스를 가치저장 및 초고액 전송용으로 놔두고 소액권 및 전송 용도로 코즈아이, HRT, 덱스터를 새로 만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반대에요. 코즈, 캡, 덱스 시세는 폭락했어요. 그런데 새로운 거래소 토큰인 덱스터, HRT, 코즈아이가 등장했어요.


어떻게 봐도 덱스터, HRT, 코즈아이 같은 기존 거래소 토큰에서 하드포크되어 새로 생성된 토큰들이 등장한 이유는 좋게 볼 수 없어요. 거래소들이 코즈, 캡, 덱스 시세 방어 및 상승 유도가 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자 이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거래소 토큰인 덱스터, HRT, 코즈아이를 런칭해 새로 시작해보자고 했다고 밖에 볼 수 없어요.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가 등장해요.



과연 덱스터, HRT, 코즈아이 시세 방어할 능력은 되는가?


1. 공급 증가 문제 (보상으로 받는 암호화폐 때문에 총량이 계속 늘어남)

2. 시세 유지 문제 (매일 시장에 매도물량으로 나오는 새로 채굴된 암호화폐를 받아줄 매수세를 어찌 만들어낼 지의 문제)


이 문제를 과연 제대로 풀었을까요? 아쉽게도 전혀 못 풀었어요. 문제는 이것을 풀 시늉조차 안 하고 덱스터, HRT, 코즈아이를 만들어 내놓았다는 것이에요.


코즈, 캡, 덱스는 이미 망한 것이니 버리고 덱스터, HRT, 코즈아이만 관리할 수도 있어요. 또는 평소에는 덱스터, HRT, 코즈아이만 관리하다가 간간이 코즈, 캡, 덱스를 관리해주는 시늉을 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해서 덱스터, HRT, 코즈아이로 돈을 벌어먹다가 간간이 코즈, 캡, 덱스로 돈 벌어먹고 하는 식으로요.


그러나 덱스터, HRT, 코즈아이 시세를 유지시키려면 결국은 기본적으로 거래소가 장사가 잘 되야 해요. 그것도 매우 잘 되어야 해요. 어떻게든 높이 형성된 시세를 거래소가 떠받쳐야 하니까요. 거래소가 어느 정도 떠받치지 않으면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 특성상 길고 심한 폭락기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요. 일정 기간 새로이 쏟아져 나오는 물량을 다 받아줄 매수세를 어떤 식으로든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건 당장 코즈, 캡, 덱스 갖고 못 했던 거에요. 새로운 코인만 만든다고 해결이 다 될 수 없어요.


충분히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 점이에요.


쌍으로 동시에 하락한다면?


코인빗에서 덱스와 덱스터가 같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거래소는 양쪽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하락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요?

코인제스트에서 코즈와 코즈아이가 같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거래소는 양쪽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하락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요?

캐셔레스트는 캡이 0.81원으로 하한가 제한이 걸려 있으니 캡은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볼 수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HRT는 효과적으로 가격 방어할 수 있을까요?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 상 하한가 제한을 걸어버리면 그 코인은 그냥 죽어버려요. 망한 코인이 되요. 왜냐하면 강제로 설정된 하한가에 물량이 끝없이 쌓이게 되니까요. 매일 새롭게 발행되는 물량이 강제로 설정된 하한가에 쌓여만 가니 시간이 갈 수록 가치와 가격 사이에 왜곡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어요. 신규 물량이 늘어나 내재가치는 계속 깎여나가는데 가격은 강제로 설정된 하한가에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기존 트레이딩 마이닝 코인과 새로 만든 트레이딩 마이닝 코인이 동시 하락할 경우, 이걸 과연 거래소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요? 그 전에 하나만 운영할 때에도 시세 붕괴를 감당 못해냈는데 이걸 이제는 두 개 동시에 막아보겠다구요? 설령 예전 것은 포기한다 해도 답은 정해져 있어요.


여기에서 매우 안 좋은 전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어요.


올스타빗


바로 올스타빗이에요.


흔히 올스타빗이 단순히 인출이 안 되어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곳 0순위가 된 줄 알아요. 그러나 오직 그것 때문은 아니에요. 올스타빗이 급격히 위축되고 평가가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무리하게 자기들이 만든 암호화폐를 이것 저것 자꾸 상장하면서부터에요. 처음부터 여기는 자기네 거래소 코인을 2개나 만들어 상장시켰어요. 그게 올더 코인과 루시 코인이에요. 올더는 완벽히 망하고 루시는 올스타빗이 원하는 20원 넘는 금액에 안착 못했어요. 이후 올스타빗은 자꾸 자기들이 만든 가상화폐를 자기네 거래소에 마구잡이로 상장시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당연히 시세 방어 따위는 없었어요. 될 수가 없었어요.


거래소 토큰 하나만 운영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토큰이라면 더욱 어렵고 까다로워요. 이건 말 그대로 새로운 길이에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청난 양의 증자가 일어나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주식은 없어요. 하나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하나 새로 만들어서 두 개를 운용한다? 그렇다고 원래 있던 하나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서 새로 하나 더 만드는 것도 아니고 원래 있던 것도 시세 방어 하나도 못하고 대폭락하고 있던 와중에요? 아무리 올스타빗이 출금 문제로 모두가 기피하는 거래소가 되었다지만, 올스타빗은 자기들이 만든 코인의 마구잡이 상장 문제도 심각하게 컸어요. 이 코인들이 전혀 시세방어 안 되고 순서대로 다 망해버리면서 사람들이 올스타빗을 출금도 안 되고 뭘 해도 지옥인 곳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거든요.



과연 코인빗이 덱스와 덱스터를, 캐셔레스트가 캡과 HRT를, 코인제스트가 코즈와 코즈아이를 동시에 잘 운영할 수 있을까요? 거래소 거래수수료 수익이 갑자기 몇 갑절로 늘어나 그걸 꾸준히 유지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 평범한 상상으로는 아주 어려울 거라 봐요.


정말 초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기는 해요. 덱스터를 살려서 얻은 수익으로 덱스를 살리고, 이렇게 덱스를 살려서 얻은 수익으로 다시 덱스터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요. 캡을 살려서 얻은 수익으로 HRT를 살리고, 이렇게 HRT를 살려서 얻은 수익으로 다시 캡을 살리는 선순환 구조요. 코즈아이를 살려서 얻은 수익으로 코즈를 살리고, 이렇게 코즈를 살려서 얻은 수익으로 다시 코즈아이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요.


문제는 이건 말로나 가능한 소리라는 거죠. 하나 떠받치는 것도 제대로 못해 시세 폭락기에 그대로 빠져들었어요. 그런데 뭔 수로 하나 시세를 완벽히 떠받치고 돈까지 남겨 남은 돈으로 다른 것 시세를 떠받치고 띄우나요? 극초단기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지만, 결국 매도 물량이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서 붕괴할 수 밖에 없어요. 최악의 경우, 두 개가 동시에 와르르 붕괴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둘이 동시에 와르르 시세 붕괴 일으킬 가능성도 절대 낮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구요.



저는 덱스터, HRT, 코즈아이 모두 순간적으로 폭등하는 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길게 봐도 정말로 위험성이 높다고 봐요.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이들 거래소 자체가 매우 안 좋은 전례를 따라갈 수도 있다고 봐요.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