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음료는 하이트 진로에서 출시한 새벽헛개에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길을 걸어가다 목이 말라서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시고 싶어졌어요. 날씨가 선선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날이 아주 시원해진 것은 아니라 걷다보면 목이 말랐거든요. 그래서 편의점 가서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신 후 집으로 가고 싶었어요. 이왕이면 1+1 할인 행사를 하는 것으로요. 만약 1+1 할인 행사하는 것이 없다면 2+1 할인 행사하는 것이라도 사서 마실 생각이었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음료수가 들어 있는 냉장고 앞으로 갔어요. 냉장고 앞에 서서 1+1 할인 행사 또는 2+1 할인 행사 중인 음료가 있나 찾아보았어요. 몇 종류 있었어요. 종류가 많지 않기는 했지만 없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음료 중에서 어떤 것을 구입해서 마실까 고민했어요. 이왕이면 제가 안 마셔본 것을 구입할 생각이었어요.
"하이트에서도 헛개수 나왔네?"
냉장고를 보다 새파란 통에 담긴 음료를 발견했어요. 하이트 진로에서 나온 헛개수였어요. 헛개수 음료가 몇 종류 있기는 한데, 하이트 진로에서도 헛개수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줄은 몰랐어요. '하이트 진로'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제 머리 속에는 술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이 매우 강해요. 여기서도 음료수를 생산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생산한 음료수를 볼 때마다 매우 어색해요. 왠지 술이 자리를 잘못 잡은 거 같거든요.
"숙취 해소 전용차야!"
하이트 진로가 술 만드는 회사 아니랄까봐 헛개나무 열매 음료인 새벽헛개 옆에 '숙취 해소 전용차'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러니 뭔가 납득이 될 것 같았어요. 하이트 진로에서 나온 술 열심히 마시고 다음날 숙취로 시달릴 때 새벽헛개 마시고 정신 차리라고요. 이러면 하나의 풀코스 완성. 이렇게 보니 하이트 진로 새벽헛개 음료수가 이상해보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어요.
마침 2+1 행사중이었어요. 다른 음료 중에 행사하는 것에서는 딱히 사서 마셔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하이트 진로 숙취 해소 전용차 새벽헛개 3개를 집어들었어요. 계산을 하고 2개는 가방 속에 집어넣고 1개는 편의점 안에서 마시기 시작했어요.
하이트 진로 숙취 해소 전용차 새벽헛개는 이렇게 생겼어요.
통을 보면 '음주 전후 숙취와 갈증 해소를 동시에'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요.
통 하단에는 헛개 나무 열매 그림이 있구요. 통 디자인만 보면 숙취 해소 전용차 디자인보다는 왠지 스포츠 음료 디자인 같아보여요.
새벽헛개는 식품 유형상 액상차에 해당해요.
원재료 및 함량은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헛개나무열매추출농축액 0.9% (고형분9%, 국산), 미베아대두발효추출물 0.2% (고형분 30%, 국산), 능이버섯추출액(러시아산), 맥아추출분말 (영국산), 글리신, 압성향료 (허브향)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대두가 들어가 있어요.
이건 맛 0%에 도전한 음료다.
헛개 나무 열매로 만든 차 향이 약간 느껴지기는 했어요. 보리차와 비슷한 향이었어요. 없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차'라고 하기에는 향이 너무 약했어요. 물 조절 실패한 차 같은 수준의 강도였어요.
이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솔직히 말하면 너무 미미한 헛개차 향은 희안한 쪽으로 작용했어요. 그것은 바로 '물맛'을 지워버리는 것이었어요. 맹물을 마시면 맹물 특유의 느낌과 맛이 있어요. 맛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혀뿌리를 자극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이 헛개차 향이 그 느낌을 지워버렸어요. 그래서 마시면서 정말 맛 0%라고 느끼기까지 했어요. 희안한 음료였어요.
숙취 있으면 뭐 안 넘어가서 이렇게 만든 건가?
맹물도 아니고, 차라고 보기도 애매한 맛. 헛개차 향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맛 0%에 도전하는 느낌이 강한 음료. 마시면서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렸어요. 단 한 통만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위에서 말했듯 저는 2+1 행사 제품으로 구입했어요. 즉 3통을 마셨다는 거에요. 3통을 마실 때 다 똑같았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재미있는 음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