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식당은 이랜드 뷔페 다섯 곳인 자연별곡, 애슐리, 로운, 피자몰, 수사의 인기 메뉴를 모아놓은 뷔페인 페어링6이에요.
"어? 이런 곳도 있었네?"
친구가 모처럼 시간이 된다고 한 번 만나자고 했어요. 친구는 서울 남서부에 살고 있고, 저는 서울 동북부 너머 의정부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중간 지점에서 만나야 했어요. 저와 친구가 사는 곳의 중간 지점이라 하면 종로 아니면 강남이었어요. 종로에서 친구와 만나면 가기는 편하지만 밥 먹고 딱히 할 것이 없었어요. 종로는 변한 것이 정말 없는 동네니까요. 게다가 예전에나 종로였지, 요즘은 낡고 후줄근한 동네에 그다지 재미있거나 신기한 것도 없어요. 그래서 밥 먹고 적당히 돌아디니며 돌기 위해 일단 강남쪽에서 보기로 했어요.
자연별곡, 애슐리, 피자몰은 제가 좋아하는 곳이에요. 수사도 나름 괜찮은 편이구요. 자연별곡, 애슐리, 수사는 의정부역 근처에 있기 때문에 가끔 혼자 먹으러 가곤 해요. 이 중 자연별곡과 애슐리는 항상 어디를 갈까 고민이 되는 곳. 두 곳 음식 스타일이 아예 다르고, 한쪽에 있는 괜찮은 메뉴는 다른 쪽에 없어서 두 매장 사이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곤 해요. 그런데 이 두 곳 인기메뉴가 다 모인 곳이라 하니 호기심이 생겼어요.
"우리 페어링6 갈까?"
"그거 어디 있는데?"
"압구정에 있다는데?"
친구에게 페어링6 정보를 보여주었어요. 친구가 진짜 맛있어보인다고 말했어요.
"우리 여기 가자. 여기 진짜 맛있어 보이는데?"
페어링6은 압구정역 5번출구에서 조금 걸어가야 했어요. 의정부에서 가기 그렇게 나쁘지 않은 곳이었어요. 가장 편하게 가는 방법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쭉 내려가서 종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해서 가는 것이었고, 빨리 가는 방법은 창동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한 후, 충무로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빨리 가기 위해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어요.
'이랜드 뷔페 다섯 곳 인기 메뉴들 모아놨으면 먹고 싶은 거 많이 있겠지?'
내심 기대가 되었어요. 인기 메뉴만 싹 다 모여있다면 어디 갈지 고민하지 않고 거기 가서 다 먹으면 되니까요. 확실히 가격이 비싸기는 했어요. 평일 런치는 17900원, 평일 디너는 24900원, 주말은 27900원이었어요. 평일 디너와 주말 가격이 다른 것이 눈에 띄었어요. 주말에는 샤브샤브용 고기와 주류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싸다고 나와 있었어요.
약속장소인 페어링6으로 갔어요. 왠지 한 번 와본 느낌이 확 들었어요.
페어링6 주소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152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신사동 575 B1 페어링6이에요.
아래로 내려갔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12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여기 예전 애슐리 퀸즈 자리야."
"아, 그래서 여기가 익숙했구나!"
애슐리 퀸즈는 잠실 롯데월드로 이전했고, 그 자리에 페어링6이 들어온 것이었어요. 오는 길이 참 익숙하고 압구정 성당을 보고 여기 한 번 와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맞았어요.
여기는 코너가 각 부페별로 되어 있었어요. 자연별곡 코너, 애슐리 코너, 로운 코너, 피자몰 코너, 수사 코너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확실히 음식이 이것저것 골고루 있었어요. 단, 이 부페들에 있는 모든 메뉴가 다 모여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인기 메뉴만 모아놓았다고 했어요. 로운, 피자몰, 수사는 안 가본지 오래되었지만, 자연별곡과 애슐리는 간간이 가기 때문에 거기에서 어떤 메뉴가 인기 있는지 알고 있어요.
음식 종류가 다양해서 이것저것 먹어볼 수 있었어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피자몰 코너였어요. 피자 종류가 다양했거든요. 이건 조금만 먹어도 배 빵빵해지는 코너였어요.
자연별곡의 고기 메뉴는 쌓아놓는 것이 아니라 접시를 받아가는 식이었어요. 역시나 두부 김치가 있었어요. 야채 튀김은 보이지 않았어요.
조금 차이가 큰 것은 애슐리였어요. 애슐리는 시즌 메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폭립과 슈가 자몽이 인기 좋아요. 그러나 여기에는 이 둘 다 없었어요. 확실히 애슐리는 페어링6 메뉴와 애슐리 매장 메뉴 사이에 차이가 크다고 느껴졌어요. 인기 메뉴들 모아놓았다면 슈가 자몽이 빠질 리가 없는데 이게 빠져 있어서 더더욱 그렇게 느꼈어요.
이 매장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바로 초코 애플 퐁듀. 이건 정식 메뉴는 아니에요. 디저트에 초코 퐁듀 기계가 있고, 사과가 있기 때문에 과일이 있는 곳에서 사과를 가져와 초콜렛을 발라먹는 것이에요. 사과의 시원한 맛이 이것을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만들었어요. 초코 바나나와 달리 이것은 단맛도 적당하고 시원한 느낌도 있었기 때문에 돼지 되기 딱 좋은 맛이었어요. 사과 맛과 즙이 초콜렛의 단맛을 적당히 지워주었거든요.
페어링6은 꽤 괜찮은 편이었어요. 이랜드 계열 부페들의 여러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맛보고 싶을 때 가면 매우 괜찮을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