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원도 춘천시에 갈 때마다 들리는 분식집이 하나 있어요. 이 분식집 이름은 별미당이에요.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춘천에 놀러갈 때 춘천 사는 지인에게 어디 맛있는 식당 없냐고 물어보았을 때였어요.
"춘천에서 어떤 거? 닭갈비? 막국수?"
지인이 제게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어보았어요.
"뭐 아무 거나. 닭갈비랑 막국수 말고 다른 거. 뭐 혼자 먹기 좋은 거 없어?"
"분식집?"
"분식도 괜찮고."
닭갈비, 막국수 말고 다른 것 중 혼자 먹을 수 있는 것 중에서 괜찮은 것을 알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춘천에 낮에 혼자 갈 거였거든요. 막국수는 진짜 맛있는 집들이 춘천 외지에 있다고 알고 있어요. 닭갈비는 혼자 가서 먹기 조금 그래요. 혼자 가서 먹는 것을 환영하는 고깃집은 어디를 가나 거의 없으니까요. 게다가 낮부터 그렇게 먹기에는 조금 그랬어요.
"그러면 춘천중앙시장 근처에 별미당 가봐."
"별미당? 거기 빵집?"
"아니. 분식집. 내가 춘천에서 학교 다닐 때 가던 분식집."
"거기 맛있어?"
"그렇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먹을만 해."
친구가 '별미당'이라는 분식집을 알려주었어요.
"거기는 뭐가 맛있는데?"
"사람들 거기에서 튀김만두 많이 사먹어."
친구가 분식집 가고 싶으면 별미당을 가보라고 알려주었어요. 그래서 춘천 내려갈 때 별미당을 가보기로 했어요.
강원도 춘천으로 간 날이었어요. 친구가 알려준 별미당에 가보기 위해 춘천역에 도착하자마자 명동쪽으로 걸어갔어요. 지도를 보며 명동에서 춘천 중앙 시장으로 걸어가서 별미당을 찾아갔어요.
"여기 뭐 별 거 없어보이는데?"
별미당 앞에 도착했어요. 별미당 외관을 보면 조그마한 분식집이었어요. 별미당 옆에도 튀김 만두를 판매하는 분식집이 있었어요. 분식집 안을 보았어요.
"은근히 사람 있네?"
식사 시간이 아닌데도 안에 사람들이 있었어요. 자리 자체가 많지 않은 조그만 분식집인데 자리는 제일 구석에 하나 있었어요. 일단 친구가 알려준 곳이라 안으로 들어갔어요.
사람들이 한결같이 튀김 만두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어요. 메뉴를 보았어요. 튀김만두 1인분은 3천원, 떡볶이도 3천원이었어요.
'넉넉하게 먹어야지.'
어떻게 주문할까 잠시 생각하다 어차피 식사로 먹는 건데 넉넉히 먹기로 했어요. 그래서 튀김 만두 2인분에 떡볶이 1인분을 시켜서 혼자 먹기로 했어요. 식사 대신 먹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 시켜도 혼자 충분히 다 먹을 수 있는 양일 거였거든요.
별미당 구석에서는 직접 만두를 빚고 있었어요. 밀가루 반죽을 납작하게 만드는 기구가 있었고, 직접 빚어놓은 만두가 채반에 올라가 있었어요.
탁자에는 간장과 고춧가루가 있었어요.
이것이 튀김만두 2인분이에요. 20개에요.
"이거 완전 마약 만두잖아!"
속은 이렇게 단순했어요.
그러나 매우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요. 고소하고 바삭한 튀겨진 만두피에 후추 때문에 매콤한 만두 속. 만두는 쇼트닝을 이용해 튀기고 있었어요. 이러니 매우 고소할 수 밖에 없었어요. 기본적으로 상당히 고소하고 후추 때문에 매콤한 느낌이 들지만, 특별히 강해서 조금만 먹어도 물리는 맛은 없는 만두였어요. 아무 것도 안 찍은 튀김 만두만으로도 여러 개 먹을 수 있었어요.
여기에 따로 소스가 나왔어요. 소스는 양념치킨 소스와 비슷한 소스였어요. 저는 떡볶이까지 주문했기 때문에 만두를 네 가지 맛으로 먹을 수 있었어요. 그냥 만두만 먹는 경우, 소스를 찍어먹는 경우, 간장을 찍어먹는 경우, 떡볶이 국물을 찍어먹는 경우요. 1인분이 10개인데, 설령 떡볶이를 안 시켰다고 해도 세 가지 맛으로 먹을 수 있었어요. 만두 자체도 상당히 중독성 강한 맛이었지만, 이렇게 세 가지 맛으로 먹으니 물릴 수가 없었어요. 여기에 떡볶이를 주문하면 네 가지 맛으로 먹을 수 있으니 맛이 계속 바뀌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어요.
아무 것도 안 찍은 만두 자체가 상당히 중독성 강한 맛인데, 여기에 맛을 여러 종류로 먹을 수 있으니 튀김 만두 20개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별미당 떡볶이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면발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떡볶이는 지나치게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여기 진짜 맛집이네!"
지인은 여기를 그렇게까지 맛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제가 가서 먹어보니 여기는 진짜 숨겨진 맛집이었어요. 튀김 만두를 이렇게 맛있게 하는 곳은 처음 보았어요. 그냥 대놓고 중독되는 맛이었어요.
벽에는 아이들이 그려놓은 낙서가 있었어요. 보면 '100인분 추가'라고 적혀 있어요.
춘천 먹거리라 하면 닭갈비와 막국수가 유명하고 대체로 그것을 먹으러 가지만, 별미당에서 튀김 만두를 먹어보는 것도 매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