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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상봉역 카페 - 문릿 (화분 프라페)

좀좀이 2018. 8. 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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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카페는 서울특별시 중랑구 상봉역 근처에 있는 카페인 문릿이에요.


상봉역에 있는 카페는 지금까지 한 번 가보았어요. 바로 작년 봄, 24시간 카페 중 하나인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을 가본 것이요. 그때 걸었던 그 길은 잊을 수가 없어요. 비록 참 깜깜한 밤이기는 했지만 매우 인상에 남는 길이었거든요. 일단 용마산역을 지날 때, 설마 지하철역이 산에 있겠나 싶었는데 진짜 오르막길을 꽤 기어올라가야 했어요. 그리고 사가정역 근처가 왜 그렇게 번화가인지 참 궁금했어요. 이때 직접 가보기 전까지만 해도 거기는 그저 단독주택들만 있는 조용한 동네 아닐까 했어요. 그런데 거기에 24시간 카페가 있어서 놀랐고, 실제 가보니 번화가라 꽤 놀랐어요. 그에 비해 매우 시끄러울 것 같은 상봉역 근처는 조용한 편이었구요.


그렇게 나름 꽤 인상적인 길이었어요. 그 길의 마지막이 바로 상봉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였구요. 상봉역에 24시간 카페가 많을 줄 알았는데 오직 하나만 있어서 정말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상봉역이 교통의 요지인 것은 맞아요. 그러나 사람들이 주로 지하철을 환승하고 차로 지나가는 곳이다보니 지하철역이 엄청나게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상권이 그렇게까지 크게 성장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상봉역에도 카페 있겠지?'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이제 동네에 카페 없는 곳이 수도권에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카페가 여기저기 많이 생겼거든요. 따질 것이라면 큰 길에 있는지, 그리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인지 정도에요. 편의점보다야 적지만 카페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규모도 천차만별이구요. 큰 곳은 정말로 상당히 넓지만, 작은 곳은 몇 명 들어가지도 못하게 생긴 곳도 있어요.


마침 상봉에 가볼 일이 생겼어요. 친구와 상봉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상봉 간 김에 카페를 가기로 했어요. 상봉역 근처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조금 돌아다녀보구요. 상봉에 있는 카페 중 어떤 카페가 좋을지 검색해보았어요. 카페 두 곳을 찾았어요. 그런데 한 곳은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고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남은 한 곳이 바로 이번에 가본 문릿 카페였어요.


저녁을 먹은 후, 상봉역 근처에 있는 카페인 문릿 MOONLIT 으로 갔어요.


가는 길은 조금 어두컴컴했어요. 상봉에 있는 먹자 골목을 지나자 카페가 나왔어요. 카페는 제 예상보다 매우 조그만 카페였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내부는 길다랗고 폭은 좁은 편이었어요. 안에 들어가자마자 제 눈을 확 잡아끈 것이 하나 있었어요.


문릿 계산대


화분 프라페!


화분 프라페 가격은 5천원이었어요. 이건 이름이 일단 독특했어요. 이렇게 웃긴 이름을 가진 것은 보기 어려워요. 당연히 다른 메뉴를 볼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무조건 화분 프라페였어요.


문릿 메뉴


화분 프라페는 초콜렛, 오레오, 말차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이왕 화분 같은 음료를 먹을 거라면 당연히 오레오지!


무엇이 제일 흙 같을까? 잠깐 생각해봤어요. 결론은 오레오였어요. 오레오 가루가 뿌려진 화분 프라페는 진짜 화분 같을 거에요. 그래서 오레오 화분 프라페를 선택했어요.


좌석이 그렇게 많지 않은 카페였고, 딱 한 자리 - 구석 자리 외에는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구석 자리로 갔어요.


상봉역 카페 - 문릿


자리 뒷편에는 소품대처럼 꾸민 테이블이 있었어요. 이 위에 티슈, 설탕 등도 올라가 있었어요.


감성 카페


창틀에는 화분이 놓여 있었어요.


화분


그 외 카페는 이렇게 생겼어요.






위 사진 다섯 장 중 네 번째 사진과 다섯 번째 사진은 영업 시간이 다 되어서 손님들이 나갈 때 제일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화분 프라페가 나왔어요.


"어? 이거 뭐야? 풀도 있어!"


보자마자 깔깔 웃었어요.


화분 프라페


이렇게 진짜 식물이 꽂혀 있었어요.


문릿 화분 프라페


이거 진짜 화분 아니야?


서울 중랑구 상봉역 카페 - 문릿 (화분 프라페)


제가 사진을 찍고 제가 놀랐어요. 이렇게 보니 이건 전혀 음료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영락없는 화분이었어요. 하도 신기해서 친구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사진을 보내주었어요. 친구들 모두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게 흙이 담긴 화분이지 음료냐고 되물었어요. 그러면서 이거 어디냐고 물어봤어요.


지렁이가 된 기분으로, 농부가 된 기분으로 음료를 마셨어요.


농부가 삽으로 땅을 내리찍듯 빨대를 쭉 빼었다가 푹 찍었어요. 그 다음 음료를 쭉 들이마셨어요. 그러면 오레오 가루가 음료와 같이 따라올라왔어요.


이거 그렇게까지 막 달지 않잖아?


마시면서 살짝 놀랐어요. 너무 지나치게 달게 생겼는데 그렇게까지 많이 달지 않았거든요. 물론 미지근해지면 꽤 달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얼음을 갈아서 만든 슬러시 음료이다보니 단맛이 원래 강도보다 조금 느껴지는 게 있기는 하거든요. 그래도 돼지바 같은 아이스크림보다 덜 달게 느껴졌어요.


문릿은 꽤 예쁜 카페였어요. 그리고 화분 프라페는 사진 찍어서 사람들 놀라게 하기 좋은 음료였어요. 맛도 괜찮았구요. 참 마음에 드는 카페였어요. 다른 사람과 상봉에서 카페에 갈 일이 있다면 또 가고 싶은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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