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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북극곰 폴라베어에요.


"이거 완전 '역전 앞' 같은 거 아냐?"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번달에는 어떤 아이스크림이 새로 나왔는지 확인하고 있었어요. 그때 제 눈에 확 들어온 이름이 있었어요. '북극곰 폴라베어'였어요. 사진은 특이할 것이 없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바닐라 스카이 아이스크림처럼 하얀색과 하늘색이 섞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거기에 얼핏 보면 껌 같은 커다란 알갱이가 박혀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이스크림 자체만 놓고 보면 여름철에 나오게 생긴 평범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폴라베어가 북극곰 아닌가?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들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은 우리나라 토종 아이스크림 회사가 아닌데? 우리나라 베스킨라빈스31은 SPC 그룹 계열사인 비알코리아가 운영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베스킨라빈스31은 기본적으로 미국 것이에요. 분명히 북극곰이 영어로 '폴라베어' 맞는데 아이스크림 이름이 '북극곰 폴라베어'니까 왠지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영어사전을 찾아보았어요.


북극곰 : polar bear


내가 이걸 모를 리가 없지.


북극곰이 polar bear라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어요. 이건 학원에서 애들 영어 봐줄 때에도 등장했던 단어거든요. 은근히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이것은 북극곰 북극곰 아이스크림입니다.


이건 뭐 곰 두 마리 아이스크림이야? 아니면 인도네시아어식 조어법이야? 인도네시아어는 'orang-orang 사람들'처럼 같은 단어 2개를 2개 써서 복수를 만드니까. 학창시절 국어 시간이 생각났어요. 잘못 쓰인 한국어의 아주 대표적인 사례로 바로 '역전앞'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어요. '역전' 자체가 '역 앞'이라는 뜻인데, 거기에 '앞'을 쓰면 '역 앞 앞'이 된다구요. 이건 학창시절 이후에도 신문에 간간이 나온 잘못된 한국어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어요. '북극곰 폴라베어'라는 이름은 딱 역전앞 같은 이름이었어요.


어렸을 적, 나중에 고양이를 키우면 고양이 이름을 '야옹이', 개를 키우면 개 이름을 '멍멍이'라고 짓겠다고 했었어요. 고양이 이름을 '고양이', 개 이름을 '개'라고 붙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내 고양이 이름은 캣이야.' 뭐 이런 꼴이었어요.


모처럼 이름 보고 웃었다.


베스킨라빈스31을 하나씩 먹기 시작한 것은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자체가 궁금해서가 아니었어요. 오페라의 유령 http://zomzom.tistory.com/1800 이라든가, 엄마는 외계인 http://zomzom.tistory.com/1818 이라든가, 호두밭의 파수꾼 http://zomzom.tistory.com/1912 처럼 이름 보고 황당한 생각이 떠올라서 그걸 써서 블로그에 올리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하고 시작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몇 개 쓰고 나니 막 특별하고 황당한 생각을 마구 브레인스토밍 일으킬 이름을 가진 아이스크림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름 보고 웃음이 나온 아이스크림을 보자 이건 빨리 먹고 싶었어요. 역전앞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스크림이었으니까요.


북극곰 폴라베어를 잡아먹으러 베스킨라빈스31로 갔어요. 매장에 가니 이제 막 북극곰 폴라베어 아이스크림을 내놓은 상태였어요. 태그가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북극곰 폴라베어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북극곰 폴라베어


연한 하늘색과 탁한 느낌이 조금 드는 흰색 아이스크림에 잘잘한 알갱이가 들어 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북극곰 폴라베어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북극곰 폴라베어 아이스크림에 대해 '폴라베어처럼 쿨~한 민트 아이스크림!'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제 북극곰 북극곰 잡아먹자.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북극곰 폴라베어


북극곰은 실제로는 매우 위험한 동물이라고 하지. 북극곰을 처치한 이누이트의 마음은 이렇게 시원한 느낌이었구나.


기본적인 맛은 박하사탕맛이었어요. 박하향이 코로 올라오면 콧구멍도 화한 느낌이 살짝 들며 시원해지는 것 같았어요.


여기에 캔디가 들어있는데 이게 꼭 튀밥같은 맛과 식감이었어요.


하늘색 초콜렛 덩어리는 화하고 시원한 맛에서 딱 밀크 초콜렛 맛을 더해주는 역할이었어요. 화한 느낌 중화용 같았어요.


북극곰이 올라탄 얼음을 표현하려고 초콜렛 조각을 집어넣은 건가? 아니면 북극곰 고기를 표현? 또는 북극곰 사냥에 동원된 돌도끼 같은 건가? 제일 그럴싸한 건 보호장비 설이었어요. 박하향이 강해서 화한 느낌이 아이스크림 치고 강하게 느껴지는데, 초콜렛이 너무 화한 맛만 느껴지지 않게 중간중간 그 향을 잡아주었거든요.


아이스크림 자체는 샤베트 류가 아니라 그리 시원한 맛 계열은 아닌데 박하향이 꽤 강하고 화한 느낌까지 있어서 냉동실에 머리 박고 열 식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생존을 위해 북극곰 사냥에 나선 이누이트들은 북극곰을 잡고 속이 후련했겠지. 안도감이 찾아오고, 그제서야 몸의 열기를 한 방에 식혀주는 싸한 공기가 허파까지 얼리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거야. 그걸 표현한 건가 보다.


이거 말고는 이 아이스크림이 왜 북극곰 폴라베어인지 이해할 방법이 없었어요. 북극곰도 포유류라 온혈동물이에요. 아무리 희고 차가워 보여도 그것 또한 뜨뜻한 동물이에요.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왜 이름이 곰 두 마리인가?


마지막까지 이 아이스크림이 왜 '북극곰 북극곰'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곰 두 마리와 이 아이스크림의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가 없었어요. 대체 북극곰 두 마리와 이 아이스크림 맛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무리 온갖 것을 다 떠올려 보아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북극곰 폴라베어 아이스크림은 폭염에 정말 잘 맞는 맛이었어요. 박하사탕을 좋아한다면 아주 시원하게 잘 즐길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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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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