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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스빈 민트 밀크티

좀좀이 2018. 7. 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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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아마스빈 밀크티는 민트 밀크티에요.


'뭐라도 하나 마시고 갈까?'


서울 광화문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106번이나 108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그냥 걸어가기에는 날이 더웠어요. 아무 것도 마시지 않고 광화문에서 종로5가까지 걸어가면 종로5가 도착해서 편의점으로 바로 들어갈 것 같았어요. 음료수를 사서 마시려구요. 이건 예정된 미래였어요. 제가 바꾸려 노력한다 해도 바꿀 수 없는 그런 것이었어요. 공기는 텁텁하고 시원한 느낌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광화문에서 종로5가까지 걸어가는 것이 힘들 것은 하나도 없지만, 종로5가 도착하면 덥고 목말라서 음료수를 사서 마시지 않고는 못 견딜 게 뻔했어요. 이 길은 제가 한두 번 걸어본 것이 아니니까요.


'아마스빈이나 갈까?'


광화문 교보문고 근처에는 아마스빈이 있어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아마스빈은 의정부에 없어요. 이건 광화문 왔을 때 즐기는 별미. 아마스빈에서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밀크티를 구입해서 한 모금에 타피오카 펄을 두 알 정도씩 빨아먹다보면 타피오카 펄과 음료 양이 거의 딱 맞아떨어져요. 이렇게 펄을 두 개 정도씩 빨아먹으면 종로3가 갈 때 즈음 밀크티를 다 마셔요. 이렇게 펄을 빨아먹는 게 재미있어서 혼자 길을 걸어도 심심하지 않게 걸어갈 수 있구요. 종로3가까지 시원하게 밀크티 빨며 타피오카 펄 2알씩 흡입하는 재미를 느끼며 걸어간 후, 종로3가부터 종로5가까지 쭉 걸어가면 괜찮게 걸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마스빈이나 가야지.'


결심했어요. 더위와 갈증과 싸우며 종로5가까지 걸어가서 편의점 가서 아무 음료수나 집어서 구입해 마실 게 뻔하니 차라리 아마스빈에서 밀크티 하나 사서 그거 쪽쪽 빨면서 걸어가기로요. 아마스빈을 향해 걸어갔어요.


'오늘은 무슨 밀크티 마시지?'


제가 아마스빈에서 제일 좋아하는 밀크티는 아쌈 밀크티에요. 이건 보급형 공차. 맛에서 가성비가 가장 뛰어나요. 공차 밀크티보다는 묽은 느낌이 분명히 있지만, 맛이 공차 밀크티에 비해 별로 떨어지지도 않고 가격을 고려하면 매우 좋은 밀크티에요. 어지간한 카페에서 마시는 밀크티보다 훨씬 맛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아마스빈 가면 주로 아쌈 밀크티를 마시곤 해요. 루이보스 밀크티도 마셔봤어요. 이건 참 아니었어요. 물파스 향이었어요. 하동 녹차 버블티도 마셔봤어요. 이렇게 세 종류 마셔봤어요. 이 중에서 최고로 좋아하고 가장 많이 사서 마시는 것은 아쌈 밀크티. 무난하게 아쌈 밀크티를 사서 마실까? 고민했어요.


'메뉴 보고 신기한 거 있으면 그거 마셔야지. 없으면 그냥 아쌈 마시구.'


아마스빈 안으로 들어갔어요. 메뉴를 살펴보았어요.


민트? 민트 밀크티?


민트 밀크티란 대체 무엇인가?


민트 자체는 좋아해요. 시원하고 화한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민트 밀크티는 처음 보았어요. 민트티에 우유 붓기? 이건 대체 뭐야? 조금 많이 어려웠어요.


"민트 밀크티 하나 주세요."


민트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아마스빈 민트 밀크티 가격은 3300원이에요.


주문한 민트 밀크티가 나왔어요. 아마스빈 민트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아마스빈 민트 밀크티


색은 녹차 밀크티랑 비슷했어요. 탁한 풀색 음료에 아래에는 검은 타피오카 펄이 가라앉아 있었어요.


아마스빈 10주년 컵홀더


컵홀더는 아마스빈 10주년 컵홀더였어요. 10주년이면 2008년에 오픈했다는 건가? 2008년에 저는 밀크티 자체를 몰랐어요.


아마스빈



미세먼지 많은 날, 무지 더운 날 딱 좋은 밀크티.


민트향이 강하다기 보다는 진했어요. 깔끔한 치약향이었어요.


상당히 시원했어요. 식도를 타고 넘어가며 상쾌함을 전해주는 느낌이 매우 잘 들었어요.


타피오카 펄과 민트 밀크티의 조합은 매우 좋은 편이었어요. 상당히 안 좋은 조합 - 베스킨라빈스31 민트초코 같은 조합 아닐까 했는데 그러지 않았어요. 일단 타피오카펄은 씹어야 맛이 나기 때문에 민트와 섞이지 않았어요. 게다가 타피오카펄을 질겅질겅 씹으면 이가 미끌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이게 민트의 상쾌함과 조화를 이루었어요. 이 닦고 자일리톨 씹는 느낌이랄까요? 입안 전체가 깨끗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목구멍이 시원해지면서 정말로 많이 깨끗해지고 시원해지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아마스빈 민트 밀크티는 텁텁한 날에 참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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