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살면서 매우 편한 것이 한 가지 있어요.


누가 오든 일단 부대찌개가 있다.


가족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간에 누가 저를 찾아와서 같이 밥 먹으러 갈 때 당연히 메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상대방이 기껏 의정부 왔는데 맛있는 것 파는 식당으로 데려가서 식사를 해야 하니까요. 게다가 '의정부'라는 경기도에 위치한 시에 온 이상 누구라도 뭔가 특별한 것 먹기를 기대하기도 하구요. 그런 점에서 의정부는 부대찌개가 있기 때문에 메뉴 고를 때 상당히 편해요. 누가 오든 마땅히 무엇을 먹을지 생각나지 않으면 부대찌개 먹으러 가면 되거든요. 잠시 다른 거 먹을 거 없나 생각해보다가 생각하기 귀찮으면 그냥 부대찌개나 먹으러 가야겠다고 결정을 내리곤 해요. 이래도 되는 이유는 의정부 부대찌개가 유명하기 때문이에요. 의정부 왔으니 부대찌개 먹고 가야하지 않겠냐고 하면 모두가 다 동의해요. 게다가 의정부 부대찌개 맛이 괜찮기 때문에 식당 데려가서 먹은 후 상대방의 반응과 평도 괜찮은 편이구요.


의정부 부대찌개 식당은 의정부 경전철 의정부중앙역에 있는 식당으로 가는 것이 무난해요. 사람 입맛이 다 제각각이라 최고로 맛있는 집이 어디냐고 한다면 다 달라요. 이건 어떻게 맞추어줄 수 없는 문제에요. 하지만 일단 먹은 후 맛있게 잘 먹었다는 반응이 나올 만한 곳들은 세상에 많이 있어요.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있는 부대찌개 식당들에 대한 평가는 상향평준화 되어서 어디든 들어가도 괜찮다는 평이 의정부 사람들 사이에서의 중론이에요. 원래 이 길에서 독보적인 원탑은 오뎅식당이었지만 꼭 거기가 아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친구가 의정부 놀러와서 의정부 부대찌개나 먹자고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로 갔어요.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있는 부대찌개 식당들 모두 맛은 기본 이상은 해줘요. 아무 데나 들어가도 괜찮게 먹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모두 맛이 똑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식당마다 부대찌개 맛에 약간씩 차이가 있어요. 저도 작정하고 도장깨기처럼 하나씩 다 먹어보고 맛을 기록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거기 있는 식당들에서 부대찌개를 먹어본 결과 식당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요. 건더기가 특별히 다르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국물 맛이 조금씩 달라요. 어느 식당은 술안주에 가깝고, 어느 식당은 밥에 곁들여 먹기 좋은 정도의 차이에요. 하지만 다행히도 돌연변이 같은 걸 파는 집은 없어요.


이번에 저와 친구가 간 의정부 부대찌개 식당은 보영식당이에요.


보영식당 주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태평로133번길 26 이에요. 지번 주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214-127 이에요.


보영식당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보영식당 입구


보영식당 내부 구조의 특징은 전부 의자에 앉아서 먹는 좌석이라는 점이에요.


보영식당 내부


보영식당도 부대찌개 가격은 1인분에 8천원이에요. 부대찌개 거리 식당들 모두 부대찌개 1인분 가격은 8천원이에요.


의정부 부영식당


보영식당의 장점은 자리마다 육수가 비치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보영식당 육수


먹다가 국물이 너무 졸아들면 육수를 부어서 다시 국물을 불려먹을 수 있어요. 다른 식당들은 직원에게 육수 좀 더 부어달라고 해야 하지만, 보영식당은 자리마다 육수가 저렇게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직원을 부를 필요 없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대로 육수를 부어서 불려 먹을 수 있어요.


보영식당 밑반찬


여기는 밑반찬으로 후식으로 먹으라고 떡이 나와요.


보영식당 냄비


이것은 조금 끓고 있을 때의 부대찌개에요.


의정부 부대찌개


민찌가 보이지 않지만, 당연히 민찌가 들어 있어요. 의정부에서 부대찌개에 민찌 안 들어가 있으면 근본도 없고 족보도 없는 잡종 취급 받거든요.


경기도 의정부 부대찌개 식당 - 보영식당


"이거 뭐지? 왜 밥이 다 없어졌어?"


맛이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었고, 국물이 탁하고 텁텁하지 않았어요. 만약 강한 맛을 좋아한다면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어요. 국물 맛의 메인은 고추장과 마늘맛이었어요. 김치찌개 느낌이 있고 맛이 깊었어요.


먹으면서 처음에는 '이거 맛이 순한 편이네'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밥을 녹인다.


부대찌개 국물과 건더기를 밥에 부어서 비벼서 먹었어요. 저는 부대찌개 먹을 때 항상 밥을 부대찌개 국물에 말고 비벼서 먹거든요. 별 생각 없이 맛은 괜찮은 편이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순한 편이라 생각하고 밥을 먹는데 순식간에 밥을 다 먹었어요. 그러니까 '나도 모르는 새에 밥과 찌개를 다 먹어치웠다' 상황이었어요. 밥과 찌개가 술술 잘 넘어갔어요. 맨밥만 퍼먹거나 맛이 매우 자극적인 것과 같이 먹으면 밥이 술술 넘어가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것은 절묘하게 밥 잘 넘어갈 맛이었어요. 친구와 별 생각 없이 밥 떠먹고 찌개 떠먹다 보니 순식간에 밥을 다 먹고 찌개도 거의 다 먹었어요. 찌개에 육수를 부어서 국물 양을 불린 후, 밥을 추가했어요.


참고로 보영식당은 세 명 가서 찌개 2인분에 밥 3인분 이런 얌체짓이 아니라 두 명이 가서 찌개 2인분 주문하고 밥 더 달라고 하면 밥을 그냥 더 줘요.


친구와 밥을 다시 한 공기 받아서 먹었어요. 이번에도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어요. 배고파서가 아니라 진짜 찌개와 밥을 섞어서 먹는데 이것이 참 부드럽게 잘 넘어갔어요. 밍밍하지도 않고 먹고 삼키기 좋은 맛이었어요. 그냥 입에 넣기 좋고 목구멍으로 참 잘 넘어가는 맛이었어요.


보영식당 부대찌개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밥이 잘 넘어가는 맛이었어요. 의정부 음식 특징이 밥과의 조화를 상당히 따지는 느낌이 있는데, 이건 그 중에서도 상당히 밥과의 조화를 많이 따진 느낌이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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