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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 쌈밥 맛집 - 왕뎅이쌈밥

좀좀이 2017. 12. 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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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취방으로 친구가 며칠간 신세를 지기로 했어요. 제 방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애초에 책 외에는 딱히 있는 것이 별로 없거든요. 당연히 친구가 왔는데 집에서 밥을 해서 먹을 것이 없었어요. 게다가 딱히 놀 것도 없기 때문에 친구와 놀고 밥을 먹기 위해서는 어쨌든 밖으로 나가야 했어요.


"오늘 우리 어디 가지?"


친구와 밥도 먹고 놀기도 하려고 밖에 나가야 했어요. 의정부를 조금 돌아다닐까 했지만 친구를 데리고 의정부 시내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친구도 의정부 말고 주변 도시를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눈치였어요. 서울 동북부에 위치한 도시들은 친구에게 평소에 가보기 힘든 도시들이었거든요. 어디를 가보아야 재미있게 놀았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했어요. 겨울이다보니 아무래도 행동에 제약이 있었어요. 동두천은 다녀왔고, 양주시는 시내를 돌아다니며 볼 만한 것이 없을 것 같았어요. 양주시 전체를 잘 돌아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중랑천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을 때 양주시를 가보았거든요. 딱히 크게 인상적인 것이 보이는 곳은 아니었어요.


"우리 포천 갈까?"

"거기 뭐 있는데?"

"나도 잘 몰라. 전에 모스크 가보려고 한 번 가본 것 밖에 없어서..."


포천은 올해 두 번인가 가봤어요. 그 중 가장 최근에 다녀온 것은 포천에 있는 모스크 가려고 가본 것이었어요. 경기도 포천시 모스크인 포천 이슬람 성원은 모스크는 송우리에 있어요.


경기도 포천 모스크 : http://zomzom.tistory.com/2609


친구에게 포천에 가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았어요. 친구도 자기 친구 군대 면회 가려고 한 번 가본 것이 전부라고 했어요. 포천에 뭐가 있고 뭐가 맛있는지 아무 것도 몰랐어요. 그래도 일단 포천을 가보기로 했어요. 친구가 포천은 의정부에서 가기 어렵거나 멀지 않냐고 질문했어요. 제가 의정부에서 포천 가는 버스 매우 많다고 알려주었어요. 의정부의 많은 고등학생들이 포천시에 있는 대진대학교, 경복대학교로 진학해요. 그 학생들 수송을 위해서라도 버스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의정부역에서 포천 가는 버스는 정말 많이 있어요.


친구와 포천 가는 버스를 타고 포천시에 가보기로 했어요. 포천 가는 버스는 72번 시리즈 및 138번 시리즈가 있어요. 이 두 버스는 타는 정류장이 조금 달라요. 저는 예전 모스크 갔던 기억을 살려서 138번 시리즈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우리 버스 어디에서 내리지?"


친구와 고민했어요. 포천시청에서 내릴지, 송우리에서 내릴지 결정해야 했어요.


"시청에서 내릴까? 그래도 시청이 번화가겠지."


여기까지 정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탔어요. 버스는 순식간에 포천으로 진입했어요.


"우리 점저 뭐 먹지?"


친구와 포천에서 맛집이 뭐가 있나 검색해 보았어요. 친구가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보더니 포천 번화가는 송우리와 시청 근처였어요. 송우리는 모스크 갈 때 가본 적이 있어요. 번화한 곳이기는 하지만 모스크가 있다는 것 외에 그렇게 큰 특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쪽으로 가서 늦은 점심이자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버스에서 뭐가 맛있나 찾아보니 포천에 쌈밥집이 여기저기 있었어요. 그 중에서 송우리쪽은 왕뎅이쌈밥, 시청 쪽은 모내기쌈밥이 평이 좋았어요.


"우리 그냥 송우리 갈까?"


친구와 굳이 멀리 신읍동까지 가지 말고 송우리에서 밥 먹고 놀다 의정부 돌아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왕뎅이쌈밥을 가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은 포천시 쌈밥 식당은 왕뎅이쌈밥이에요.


왕뎅이쌈밥 주소는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51-5 이에요. 지번 주소는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가팔리 476-5 이에요.


왕뎅이 쌈밥 식당은 이렇게 생겼어요.


포천 맛집


왕뎅이쌈밥


경기도 포천 쌈밥 맛집 - 왕뎅이쌈밥


친구와 안으로 들어갔어요. 자리를 잡고 제육 쌈밥을 주문했어요. 제육 쌈밥은 1인에 9천원이었어요.


왕뎅이쌈밥 가격


식당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왕뎅이 쌈밥 내부


식당 내부


왕뎅이쌈밥에는 누룽지가 있었어요. 누룽지는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떠다 먹으면 되었어요. 일단 누룽지를 가져와서 호호 불며 마셨어요.


창가에는 선인장이 나열되어 있었어요.


선인장


앉아서 조금 기다리자 제육 쌈밥 2인분이 나왔어요.


왕뎅이쌈밥 제육쌈밥


쌈밥집이었기 때문에 일단 야채를 가지러 갔어요. 여기는 야채가 무한이었고, 자기가 알아서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먹으면 되었어요.


쌈밥 야채


왕댕이쌈밥 야채 코너


일단 야채는 조금만 가져왔어요.


야채


"이제 먹자!"


친구와 먹기 시작했어요.


제육볶음


"이거 정말 잘 구웠는데?"


제육볶음은 속까지 양념이 잘 베어 있었어요. 그리고 너무 달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았어요. 구워서 나는 불맛이 잘 살아 있었어요. 맛이 적당히 강해서 야채와 싸먹어도 고기맛이 죽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맛이 너무 강해서 고기만 먹기에 힘든 것도 아니었어요. 정말로 고기 맛을 쌈싸먹기 좋게 만들었어요.


된장찌개


된장찌개도 맛이 좋았어요.


그리고...


왕뎅이쌈밥 쌈장


쌈장이 정말 맛있었어요. 너무 짜지 않았어요. 쌈을 만들어 먹기도 좋고, 야채를 그냥 찍어먹어도 맛있었어요. 그리고 이 쌈장 때문에 여기를 맛집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여기 다 맛있네!"


기본 밑반찬도 다 맛있었어요. 고기도 맛있었어요. 이것만으로도 일단 9천원이 전혀 안 아까웠어요.


그런데 쌈장이 정말로 맛있었어요. 야채도 아주 빳빳하고 싱싱했어요. 친구와 둘이서 야채와 쌈장을 미친듯이 먹기 시작했어요. 친구가 야채를 가지러 갔어요. 수북히 가져왔어요. 쌈장에 찍어 먹고, 쌈을 만들어 먹었어요. 순식간에 다 먹었어요. 조금씩 갖다 먹으려고 하니 감질났어요. 그래서 제가 가서 야채를 아주 수북히 퍼왔어요. 순간 친구가 고개를 숙였어요. 이제 대놓고 밥에 쌈장에 된장찌개 국물을 넣고 비빈 후 쌈을 싸먹기 시작했고, 이파리 야채를 계속 쌈장에 찍어먹었어요. 쌈장과 된장찌개에 밥을 비벼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쌈장을 금새 다 먹었고, 리필해달라고 했어요. 그러자 우렁이까지 들어 있는 새 쌈장이 나왔어요. 친구와 또 먹어대었어요. 야채를 한 소쿠리 또 가져왔어요. 또 먹었어요.


포천 맛집 왕뎅이 쌈밥


"야, 우리 상추랑 깻잎 만 원 어치는 먹었어."


친구가 고개를 숙인 이유는 제가 감질난다고 상추와 깻잎을 수북히 집어오자 쪽팔려서 고개를 숙인 것이었어요. 다 먹고 나올 때 친구가 저와 친구 둘이서 먹은 야채가 아마 만 원 어치는 될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정말로 야채 엄청 먹었거든요. 쌈장도 맛있고 야채도 아주 싱싱하고 빳빳해서 먹는 맛이 쏠쏠했어요. 솔직히 고기도 엄청 맛있었지만, 고기보다 야채와 쌈장이 더 맛있었어요. 고기만으로도 서울에 있는 웬만한 식당들보다 훨씬 맛있는데, 쌈장과 야채는 이 고기를 뛰어넘는 맛이었어요. 둘이서 맛있다고 엄청 먹었어요. 이게 서울에 있었다면 사람들이 50미터 줄 서서 먹을 맛이었어요. 밑반찬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오이고추를 된장에 버무린 것이었어요.


1인당 9천원 내고 아주 잘 먹었어요. 돈이 하나도 안 아까웠어요. 여기는 의정부에서 버스 타고 찾아가서 먹어도 될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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