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왜 없어졌지?"


올해 여름. 배스킨라빈스31 매장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보다 조금 놀랐어요. 베스킨라빈스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초코나무 숲'이 판매대에서 사라졌거든요. 초코나무 숲은 꽤 인기가 좋은 메뉴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있을 줄 알고 나중에 먹어야겠다고 차일피일 미루며 다른 아이스크림부터 하나씩 먹어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초코나무숲이 사라지자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인기 없는 메뉴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인기 메뉴가 사라진 것이었으니까요.


이때는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단종시켰다 부활시켰다를 반복하는 것을 모를 때였어요. 그랬기 때문에 신메뉴를 위해 인기 메뉴를 단종시켰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물론 지금이라면 놀랄 일이 전혀 없지요. 지금은 베스킨라빈스31이 시즌에 따라 아이스크림 구성을 바꾸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또 때가 되면 나오겠다고 생각하니까요.


'부지런히 먹을 걸 그랬나?'


이 당시에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하나하나 다 맛보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지금도 굳이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전부 다 맛보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지금은 베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을 매달 하나씩 꾸준히 내놓고, 단종된 메뉴도 계속 새로 등장시킨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 욕심을 버린 것이었고, 이때는 딱 32가지만 맛보면 다 끝나는 줄 알았던 때였어요. 그래도 인기 메뉴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놀라웠어요.


그러다 얼마 전, 베스킨라빈스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어요.


"초코나무 숲 다시 나왔네?"


인기메뉴라서 그런가? 초코나무숲 아이스크림이 다시 판매대에 돌아와 있었어요.


"이건 단종이 아니라 휴가 아냐?"


단종되었다고 하던데 얼마 안 가서 다시 매장에 등장. 이것은 여름 바캉스를 떠난 수준이었어요. 확실히 인기 좋은 메뉴여서 그런지 복귀도 상당히 빨랐어요. 이 정도면 일시적인 생산 중단 - 아이스크림에게는 여름 휴가 다녀온 정도였어요.


"이거 먹어봐야겠다."


이런 것은 보일 때 먹어야 해요. 언제 또 사라질지 모르니까요.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또 사라질 거고, 언제 등장할지 알 수가 없어요. 초코나무 숲이야 인기가 좋아서 사라졌다 금방 돌아오기는 했지만, 다음에 또 사라진 후 언제 돌아올지는 몰라요.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초코나무숲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초코나무숲이에요.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초코나무 숲은 이렇게 생겼어요.


배스킨라빈스31 초코나무숲


매장에 꽂혀 있는 설명을 보면 초코나무 숲은 '그린티와 초콜렛이 만나 초코볼이 열리는 초코나무가 되었어요'라고 적혀 있어요.


초코나무숲 설명


그렇지만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초코나무숲을 '2014년 아이스크림 콘테스트 1위 선정작!' 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초코나무 숲 출시일은 2014년 10월 1일이래요. 출시일을 보면 왠지 2014년 10월 이달의 맛으로 나왔던 아이스크림 아닌가 싶어요.


초코나무숲 아이스크림


초코나무숲 아이스크림은 초록색과 초콜렛색의 조화. 딱 이 두 색만 존재하고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코나무숲 열량은 290 kcal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초코나무 숲



초코나무 숲 속 동굴의 맛?


녹차는 숲의 싱그러움, 초콜렛은 초콜렛일 거에요. 초콜렛 맛이 상당히 진했어요. 독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맛이 강했어요.


반면 녹차 아이스크림은 녹차만 먹어야 녹차맛이 느껴지는데, 초코 아이스크림 먹고 바로 녹차 아이스크림 먹으면 녹차맛이 그렇게까지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녹차 아이스크림만 떠먹으면 맛이 괜찮은 편이었어요. 녹차 아이스크림은 살짝 쌉싸름했어요.


초콜렛볼은 상당히 컸어요. 지름이 10원짜리 동전 정도는 되었어요. 안에 사루비아 과자 맛이 나는 과자가 들어있었어요.


이건 설명 보고 너무 이름이랑 맛이 잘 어울릴 거라고 추측했었어요. 하지만...


실제 먹어보니 초코나무숲보다는 '초코동굴의 이끼'이라든지 '초록빛 초코동굴', '환상의 초코동굴' 같은 이름이 더 나을 거 같았어요. 초코맛이 진하고 강해서 어둡게 느껴졌어요. 초콜렛이 주렁주렁 열리는 숲의 풍경이 아니라 초콜렛이 어둠을 의미하는 것 같았어요. 이 어둠 속 동굴에서 입구쪽, 아니면 천장이 무너져서 그 틈으로만 햇볕이 비치는 자리에 형성된 푸르른 공간.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이 이 아이스크림에는 그런 이미지가 더 잘 어울렸어요.



제가 찍은 사진 중 동굴 입구, 또는 동굴에서 천장이 무너져 햇볕이 들어와 그 부분만 초록초록인 풍경 사진은 별로 없어요. 보기는 많이 봤지만 정작 사진 찍어온 것 보면 제대로 나온 것이 없어요...


인터넷에서 '소천굴'을 검색해보면 보다 초록초록인 이미지가 나와요. 그 이미지와 비슷했어요. 아래 링크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소천굴 입구 사진 (연합뉴스) : http://v.media.daum.net/v/20160705150103546?f=o


맛있었지만, '초코나무숲'보다는 '초코동굴 입구'라든가 '환상의 초코동굴' 같은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맛이었어요. 물론 이름 자체를 이상하게 지었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단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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