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고스트 월드

좀좀이 2017. 10. 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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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는 10월에 할로윈 있다고 아이스크림들 다 그거에 맞추어 쫙 깔아놓는 건가?"


10월이 되면서 배스킨라빈스31에서 과거 단종되었던 아이스크림들이 몇 종류 부활했어요.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마법사의 할로윈, 마녀의 칵테일 파티, 오페라의 유령, 고스트 월드였어요. 오페라의 유령도 '유령'이니 할로윈 분위기와 아주 안 어울린다고 하기에는 애매해요. 이렇게 네 종류나 10월에 부활한 것은 누가 봐도 10월말에 할로윈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건 무슨 좀비냐? 들어갔던 것들이 다시 튀어나오게."


사라졌던 네 종류 - 그것도 딱 봐도 할로윈을 겨냥해 나온 것이 우루루 다시 부활하자 웃었어요. 이건 할로윈을 노리고 부활시켰다는 것이 너무 티났으니까요. 이 부활한 아이스크림 중 마법사의 할로윈은 인기가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물론 이 아이스크림이 생존해 있었을 때는 못 먹어보았고, 얼마 전에서야 먹어보았지만요. 팝핑 캔디 들어간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 베스킨라빈스 갈 때마다 마법사의 할로윈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이 꼭 보였거든요.


할로윈 맞이 부활 아이스크림은 이번 겨울 내내 매장에 있을 것 같지 않았어요. 왠지 11월쯤 되면 또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페라의 유령, 마법사의 할로윈, 마녀의 칵테일 파티까지는 먹어보았고, 이제 남은 것은 바로 고스트 월드였어요.


'고스트 월드는 할로윈 분위기 좀 나려나?'


전통적인 마녀, 마법사의 이미지와 마법사의 할로윈, 마녀의 칵테일 파티의 맛은 그렇게 잘 어울리지 않았어요. 물론 그 아이스크림들을 끓여서 '이게 맛있는 수프야' 라고 한다면 아주 잘 어울리겠지만요. 그러면 바로 싸우자 마녀, 마법사야 실사판 등장. 그러나 매장에서 당연히 그렇게 팔 리가 없지요.


고스트 월드, 너를 믿는다.


이것은 할로윈과 참 잘 어울리는 맛이 나기를 빌었어요. '이것은 이름과 


그래서 고스트 월드를 먹으러 베스킨라빈스로 갔어요. 의정부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돌아다니며 베스킨라빈스 매장이 보이면 들어가서 고스트 월드 아이스크림를 파나 살펴보았어요. 그러다 안산에 갔을 때였어요. 안산역 맞은편에 배스킨라빈스31 매장이 있어요. 혹시나 하고 안으로 들어가보았어요.


"고스트 월드 있다!"


매장 안에 고스트 월드가 있었어요.


안산 고스트 월드 아이스크림


이건 먹어야 했어요. 의정부에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바로 고스트 월드를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아이스크림은 고스트 월드에요.


베스킨라빈스31 고스트 월드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고스트 월드


하얀색, 고동색, 초콜렛색이 어우러진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31 고스트 월드


고스트 월드 열량은 313 kcal 이에요. 홈페이지에서는 고스트 월드를 '마시멜로우와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그라함 쿠키, 초콜릿칩이 쏘옥~' 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러나 매장에 걸린 설명은 '초콜릿과 마시멜로향 아이스크림에 그라함 쿠키, 초콜릿침이 쏘옥~' 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고스트 월드


초코맛과 바닐라맛. 그리고 쿠키가 들어 있었어요.


초콜렛 덩어리와 쿠키가 유령을 뜻하는 건가?


하얀 것이 순수하고 정상인 세상. 보통 흰색은 이런 의미로 잘 사용하죠. 그런데 흰색만 골라먹을 수 없었어요. 초콜렛과 쿠키만 깔끔히 골라먹을 수 없으니 구제불능 절망의 세상인가...


쿠키는 퍼석거리는 감이 있었어요. 쿠키랑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으면 초콜렛 찍어먹는 기다란 쿠키 맛이 났어요. 흰 아이스크림이 마시멜로맛이라는데 이건 잘 모르겠어요. 마시멜로가 유령인 건가. 그래서 맛이 안 느껴지는 건가? 쿠키와 초콜렛이 커서 떠먹기 참 힘들었어요. 전체적으로 그렇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아니었어요.


힘겹게 계속 고스트 월드를 떠먹다 순간 머리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지만 잊고 있던 것이 떠올랐어요.


유령이 손에 잡힐 리가 없잖아?


그 어떤 것을 봐도 유령이 손에 잡힌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요. 오히려 이것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사람을 패닉에 빠뜨리는 것이 아주 정형화된 패턴이지요. 그렇다면 생각을 달리 해야 하는 것 아니야?


쿠키는 노란색이야. 그러면 얘는 황인종 어린이. 초콜렛은 검은색이야. 그러면 얘는 흑인종 어린이.


그리고 이들을 감싸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모두 유령?


유령은 손에 안 잡혀. 아이스크림 또한 손에 잡힐 것 같지만 녹으면서 전부 잡을 수 없는 액체가 되어버리지. 그렇다면 이 쿠키와 초콜렛 덩어리를 감싸고 있는 모든 것이 유령이었다는 거야? 아이스크림들이 바로 유령 그 자체?!!


그래요, 세상은 망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모든 사람들이 죽어 유령이 되어버린 마을에 들어간 두 아이. 이런 이야기인가...이것을 표현한 것이란 말인가...


그래서 맛도 이런 맛이었구나. 이건 먹으면서 별로라고 했는데 모두가 죽고 어린이 둘만 남은 절망적인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단 말인가.


그래도 깨끗이 다 먹고 베스킨라빈스에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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