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을 쭈루룩 먹어보기 시작할 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살펴보았어요.


"저건 정말 먹어보고 싶어!"


아이스크림 설명이 '초콜릿과 민트향 아이스크림속에 마법같은 팝핑캔디가 톡톡!'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팝핑캔디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저 아이스크림은 반드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러나 배스킨라빈스31 매장에 없었어요. 이름만 보아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이름에 '할로윈'이 들어가 있었거든요. 즉, 이 아이스크림은 할로윈이 있을 때 등장한 아이스크림이고, 이후 단종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 당시 베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아이스크림 종류가 50종이 넘게 나오고 있었어요.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종류가 28~32개인 것을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었어요.


'이거 다시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언제 다시 나올지 알 수 없었어요. 다시 나올지나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이 아이스크림은 아쉬움의 영역에 뭍어두었어요. 조금 일찍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쭉 먹어보기 시작했다면 먹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알 수 없었어요. 출시일이 안 나와 있었거든요.


그러다 얼마 전 베스킨라빈스31에 갔어요. 무엇을 먹을지 매대를 천천히 살펴보았어요.


"아이스크림 많이 바뀌었네?"


아이스크림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못 본 아이스크림들이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어? 마법사의 할로윈 다시 나왔네?"


깜짝 놀랐어요. 마법사의 할로윈은 단종되어서 계속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당당히 판매대에 있었거든요. 아마 10월 말에 할로윈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다시 나온 것 같았어요.


"이거 먹어야지!"


이런 것은 한 번 놓치면 또 언제 먹을 수 있을지 몰라요. 겨울 내내 판매한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한두 달 잠깐 팔고 또 사라질 수 있어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최소 1년을 또 기다려보아야 해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팝핑 캔디가 들어갔고, 제가 먹어보고 싶었던 아이스크림이었으니까요. 아이스크림이 저를 유혹하는 것 같았어요. 강렬한 색채부터 참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팝핑캔디가 눈으로 봐도 너무 잘 보였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마법사의 할로윈'이에요.


마법사의 할로윈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팝핑캔디 아이스크림


진한 초코색과 하늘색의 조화. 거기에 노랗고 빨간 팝핑캔디가 확실히 잘 보여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중 매우 진한 색을 자랑해요.


마법사의 할로윈


홈페이지 설명과 달리 매장 표지의 설명은 '쿨~한 민트향과 함께하는 마법같은 할로윈의 밤'이었어요. 그리고 마법사의 할로윈은 253kcal 이래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마법사의 할로윈


나약해진 마법사로군.


민트가 스피아민트 껌 같은 맛이었어요. 초코와 같이 먹어도 맛이 이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텁텁한 초코렛 맛을 민트가 싹 씻어냈어요. 민트 초콜렛 칩 같은 괴작인가 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초코맛이 상당히 진해서 쓴맛도 조금 느껴졌어요. 팝핑캔디는 입안에서 짜르르 짜르르 잘 터졌어요.


'민트는 찬바람, 초코는 어둠, 팝핑캔디는 별과 마법이라 생각하면 잘 맞는데...'


하지만 뭔가 마음 한 켠에 남는 이 부족함은 뭘까? 할로윈이면 막 귀신 나오고 악마가 활개치고 하는 거 아냐?


이건 너무나 평화로운 겨울의 파티. 백마법사 정도가 아니라 디즈니에 나오는 착하고 애들과 놀아주는 마법사였어요. 


'할로윈이면 칠리소스, 빙초산 같은 거 넣어서 막 괴악한 걸 만들어야하지 않아?'


순간 머리에서 번뜩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전기의 발명!


전기의 발명으로 마법사들이 마법을 쓸 일이 많이 줄어들었어. 아니, 가스레인지 똑딱이만 있어도 충분히 아이들을 괴롭힐 수 있지. 이렇게 첨단 문명을 적극 활용하다보니 마법을 쓸 일이 너무없어져버렸어. 그러다보니 이제는 마법으로 아이들을 괴롭히고 싶어도 감을 잃어버려서 불꽃놀이 수준도 아니고 작은 폭죽 터치는 것 같은 수준밖에 못 하는 거야! 디즈니 만화에서 나오는 마법은 마법사들이 그렇게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원래는 엄청 크고 독한 마법을 쓰고 싶었는데 감을 잃어버려서 그것밖에 못 쓰는 거야! 그런데 이게 걸리면 쪽팔리니 아이들을 위해주는 척 하는 거지. 악마도 마찬가지야. 요즘 누가 시대에 뒤떨어지게 힘들게 마법을 써? 전기니 화학물질이니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인데. 그래서 악마들도 흑마법을 안 쓰다보니 감을 잃어서 기껏해야 이 수준인 거지.


이 맛이 납득이 되어버렸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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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색이 정말 이름과 잘 어울리네요 ㅋㅋㅋㅋ신메뉴인 줄 알았는데 예전에 나왔다가 단종됐다가 재출시한 제품인가봐요 ㅋㅋㅋㅋㅋㅋ

    2017.10.13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단종되었다가 재출시된 거에요. 색은 이름과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ㅎㅎ

      2017.10.13 11:11 신고 [ ADDR : EDIT/ DEL ]
  2. 현대 문명의 발달로 전기가 일상화 되니까 마법사들이 제일 불쌍하게 되었군요. 그 불쌍해진 마법자의 입장을 십분 이해한 그런 마법사의 할로윈. 베스킨 라빈스가 정말 사려깊네요. ^^
    여기선 할로윈 하면 오렌지색이나 붉은 계통이 제일 많이 등장해요. 혹시 할로윈에 맞춰 베스킨 라빈스에서 호박등(Jack-O-Lantern) 분위기의 아이스크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

    2017.10.13 1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전에는 분명히 전기가 매우 훌륭한 마법이었을텐데 요즘은 220볼트에 변압기 있으면...어지간한 마법사보다 강하지 않을까요? 애리놀다님 계신 곳에서는 오렌지색이나 붉은 계통이 많이 등장하는군요! 혹시 올해 또 할로윈 즈음 해서 특별한 아이스크림 나오나 기다려봐야겠어요^^

      2017.10.15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는 할로윈 하니까 역시.. 주황색 호박색을 떠올렸는데
    전혀 다른 색의 아이스크림이네요. 정식 명칭이 마법사의 할로윈이라고는 하나 설명이 '할로윈의 밤'이라고 하니... 이해는 되네요. 밤 하늘과 구름과 별! 이런 느낌입니다.
    전기의 발명 때문에 나약해진? 실력이 줄어든 마법사.. 그런 느낌이라는 좀좀이님의 글이 재미있습니다. ㅎㅎ
    저도 오늘 갑자기 베라가 땡기는데... 근데 이건 민트가 들어가서 별로일 것 같네요 ㅠㅠ

    2017.10.13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주황색 호박색 아이스크림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예고없이 나오는 것들도 종종 있어서요 ㅎㅎ 저건 민트 싫어하시면 별로일 거에요 ㅎㅎ;;

      2017.10.21 06:41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하하하 전기의 발명.. 읽다가 빵 터졌어요 :) 저는 할로윈 하면 호박부터 떠올라서 단호박맛 아이스크림인가 했는데 팝핑캔디와 민트, 초코가 어우러지는 아이스크림이었군요 :))

    2017.10.15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단호박과 아주아주 멀고 먼 맛이었어요. 제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진짜 전기의 발명으로 마법사가 이제 강한 마법 쓰고 싶어도 못쓰나봐요. 그러니 저거 맛이 저렇죠 ㅎㅎ

      2017.10.15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5. 색깔이 정말... 이건 아이스크림 계의 마녀스프인데요?! 아 마법사의 스프라고 해야하낰ㅋㅋㅋ
    민트, 초코, 팝핑 캔디가 입 안에서 마술을 부리는데 맛이 괜찮군요.
    착한 마법사 저도 만나고 싶네요.

    2017.10.16 05: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마법사의 스프 ㅋㅋ 저걸 끓여서 스프라고 내놓는다면...진지하게 거부하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싸우자 귀신아 찍을 듯요 ㅋㅋ 어서 슬님 계신 곳에 베라 다시 열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2017.10.18 13:1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