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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커피 - 자색 고구마 라떼

좀좀이 2017. 10. 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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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카페를 찾아 안양에 내려온 날. 엔제리너스 커피로 갔어요. 역시나 여기서도 무엇을 마실지 고민했어요. 이날 오후에 약속이 있었어요. 시각은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이었어요. 안양에서 의정부 돌아가면 보나마나 점심때가 될 것이었어요. 잠도 못 자고 바로 약속 때문에 나가야 할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분명히 밤새 커피를 들이켜야 했어요. 그렇게 커피를 마신다고 잠을 못 자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커피를 마셨다'는 생각 하나로 어떻게 버텨볼 수는 있어요. 말 그대로 자기최면을 거는 것이었어요.


'지금은 커피 마시고 싶지 않은데...'


문제는 바로 이것이었어요.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거의 없었어요. 딱히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 자체가 아예 없었어요. 오히려 커피가 아닌 다른 것을 마시고 싶었어요. 별 이유 없었어요. 바로 전에 갔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고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이때만큼은 커피 말고 다른 것을 마시고 싶었어요.


커피 중 그나마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어요. 역시나 아메리카노였어요. 아메리카노만은 안 마실 생각이었어요. 여름에 하도 많이 마셔서 조금 쉬고 싶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올해 봄에는 밀크티만 주구장창 마셨어요. 진짜 밀크티 마시다 질리는 줄 알았어요.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니며 하루에 밀크티 4잔 마신 날도 있어요. 하루 종일 4잔을 마신 것이 아니라 새벽에 네 잔을 마셨어요. 그랬더니 진짜 속이 느글느글거렸어요. 그리고 계절이 바뀌었어요. 여름이 왔어요. 여름이 되자 이번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주구장창 마셨어요. 처음에는 카페에서 가장 저렴한 커피라 그것을 주문했어요. 그런데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5번 정도 짜넣고 마시자 완벽한 힐링 포션이 되었어요. 그래서 여름 내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셨어요. 이제는 좀 다른 것을 마셔봐야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커피가 별로 마시고 싶지 않고, 그나마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드는 커피는 오직 아메리카노 뿐. 그러나 아메리카노 아닌 것을 마셔보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카라멜 마끼아또 마셔볼까?'


하지만 카라멜 마끼아또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그냥 정말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커피 전문점에 와서 꼭 커피만 마시라는 법 없잖아?'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니 엔제리너스에서 커피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다른 음료들도 있었어요. 메뉴판을 보았어요.


메뉴판을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저거다!


제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자색 고구마 라떼였어요. 저녁을 굶고 돌아다니는 중이었어요. 고구마는 대표적인 구황작물. 저것을 마시면 허기진 속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마신 엔제리너스 커피의 음료는 자색 고구마 라떼에요.


엔제리너스 커피의 자색 고구마 라떼는 스몰 사이즈 가격이 5000원, 레귤러 사이즈 가격이 5500원, 라지 사이즈 가격이 6000원이었어요.


엔제리너스 자색 고구마 라떼 컵은 이렇게 생겼어요.


엔제리너스 자색 고구마 라떼 컵


컵 홀더를 벗겨보았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컵


컵 홀더를 벗기자 노란색 바탕에 화려한 열대 정글이 그려진 그림이 등장했어요.



컵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컵뚜껑


엔제리너스 커피 컵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컵 뚜껑을 열었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 자색 고구마 라떼


컵 뚜껑을 열자 하얀 거품에 보라색 테두리가 보였어요.


이거 구수하고 달콤하고 맛있어!


아주 해장용 맛이었어요.


뚜껑을 열자마자 달콤한 삶은 고구마 냄새가 확 올라왔어요. 그리고 맛도 딱 그 냄새에 맞는 맛이었어요. 달콤한 삶은 고구마 맛이었어요. 여기에 단맛이 추가로 더 들어간 맛이었어요. 삶은 고구마를 설탕에 찍어먹는 맛은 절대 아니었어요. 뉴슈가를 넣은 물에 고구마를 삶으면 이것과 비슷한 맛의 베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렇게 뉴슈가를 넣은 물에 고구마를 삶아서 우유와 섞으면 이것과 아주 비슷하게 될 것 같았어요. 추가적으로 집어넣은 단맛이 고구마 향과 맛에 잘 섞여서 억지로 구분하고 끄집어내기 쉽지 않았거든요.


달기는 상당히 달았어요. 하지만 고구마 맛 때문에 단맛이 따로 놀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엔제리너스 커피의 자색 고구마 라떼는 전체적으로 속 쓰릴 때, 갑자기 배고플 때 속을 달랠 용으로 마시면 딱 좋을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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