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마녀의 칵테일 파티

좀좀이 2017. 9. 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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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돌아다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서 배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그새 또 새로운 거 몰래 나온 거 아냐?'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신제품인데 소리 소문없이 나왔다가 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있어요. 신제품이면 푸시도 받고 홍보도 하기 마련인데,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이달의 맛'으로 고정적으로 출시되다보니 그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서 가끔 들어보지 못한 아이스크림이 매장에 있나 들려보곤 해요. 이날도 마찬가지였어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기는 했지만, 딱히 특별한 것이 없고 전부 먹어본 것이라면 그냥 되돌아나올 생각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이 뭐가 있나 쭉 둘러보았어요. 매장에 있는 아이스크림 중 절반 이상은 제가 이미 먹어본 것. 제가 먹고 글을 쓴 것만 32종류니까요. 물론 이달의 맛 시리즈는 나왔다 사라지니까 제가 먹어본 32종류만 전부 있을 확률은 아직 없어요. 그래도 먹은 종류가 여럿이라 제가 이미 먹어본 것들이 절반은 되요. 어쨌든 목적은 제가 못 들어본 아이스크림이 있나 찾아보는 것.


확실히 가을이 되니 매장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이 바뀌었어요. 8월에 매장에 진열되어 있던 것들과는 차이가 있었어요. 물론 시그니처 메뉴들은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요.


"이거 언제 나왔던 거지?"


아이스크림 중 '마녀의 칵테일 파티'라는 아이스크림이 보였어요. 이것은 올해 초 베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서 아이스크림 종류가 뭐뭐 있나 살펴볼 때 본 기억이 있나 없나 가물가물했어요. 참고로 올해 초에만 해도 베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아이스크림 종류가 60종이 넘었어요. 그러다 올해 중간에 매장에서 판매중인 아이스크림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홈페이지에서 내려버렸어요. 그 덕분에 실제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어요.


어쨌든 '마녀의 칵테일 파티'는 처음 보는 아이스크림. 이건 딱 봐도 할로윈 노리고 나온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런 것은 있을 때 먹어야 해요. 왜냐하면 할로윈 지나고 또 들어가버리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것을 먹기로 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아이스크림은 '마녀의 칵테일 파티' 에요.


베스킨라빈스31 마녀의 칵테일 파티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마녀의 칵테일 파티


마녀의 칵테일 파티 아이스크림은 노란색과 연보라색이 뒤섞여 있었어요.


베라 할로윈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 마녀의 칵테일 파티 아이스크림에 대해서 '마녀도 탐낼 오렌지와 카시스 아이스크림의 상큼한 조화' 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마녀의 칵테일 파티 열량은 252kcal 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마녀의 칵테일 파티


이제는 마녀들도 웰빙 힐링 욜로 라이프 즐기는 시대.


잼 같은 부분을 먹자마자 어린이 영양제 포도맛이 떠올랐어요. 먹다보니 비타500과 맛이 묘하게 비슷했어요. 레인보우샤베트의 신맛을 확 줄인 맛 같았어요. 오렌지와의 조화라는데 오렌지, 오렌지 주스와 닮은 점은 끝맛으로 오렌지향이 살짝 난다는 것 정도였어요. 어떨 때는 요구르트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입안에 남는 향이 괜찮았어요. 오렌지 아이스크림이라는 인상은 그리 크게 받지 못했지만, 맛 자체는 괜찮았어요.


아, 마녀들도 웰빙 힐링 욜로 라이프 즐기시느라 건강 엄청 챙기시는구나...


옛날 서양 마녀들 이야기 보면 두꺼비, 박쥐 같은 것을 이용해서 고약 같은 것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 고약을 에탄올에 녹이면 오리지널 마녀의 칵테일이었겠죠.


하지만 시대가 많이 흘러버렸어요. 이제 두꺼비, 박쥐 같은 것을 이용해서 고약을 만들고 그것을 에탄올에 녹여서 '마녀의 칵테일'이라고 판매한다면 당장 식약청과 야생동물 관련 관청에서 마녀를 조사하고 벌금을 엄청 때릴 거에요. 차라리 화형을 당하면 '무서운 마법을 쓰는 여자'라는 명예라도 남고 다른 마녀들의 권위(?)를 높여주기라도 할텐데, 식약청 및 야생동물 관련 관청에서 벌금 맞고 뉴스에 나오면 '어이구 아직도 저런 걸 먹어대나, 요즘 몸에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 하며 무식한 사람 취급을 받을 거에요.


이제 마녀도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시대. 게다가 저런 사회 구조적 제약도 있어. 당연히 마녀도 미용, 다이어트를 생각해야겠지? 그래야 sns 에 '얼짱 마녀'로 소문나서 돈 쉽게 벌지. 마녀도 이제 진화했네. 하여간 있는 것들이 더해요.


더욱이 '마녀, 마법사'가 그 시대에서는 의사, 과학자 같은 역할을 담당하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나름 이해가 갔어요.


먹으면서 위에 적어놓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마녀의 칵테일 파티'라는데 맛이 고전적인 마녀가 만들었을 것 같은 맛이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몸 챙겨주는 맛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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