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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위가 한풀 꺾였어요. 정말 더울 때에는 열심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빨아먹었어요. 사실 24시간 카페를 다니는 동안 마신 것은 오직 밀크티와 아메리카노 뿐이었어요.


"내가 왜 그랬지?"


생각해보니 이왕 뻔할 뻔자 체인점을 돌아다닐 거라면 거기 있는 거나 골고루 마셔볼 걸. 실컷 여기저기 돌아다닌 후에야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차피 탐앤탐스는 제가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곳 중 하나. 왜냐하면 24시간 카페 중 탐앤탐스가 많이 있거든요. 탐앤탐스 24시간 영업 매장 중 아직 못가본 곳이 정말 많이 있어요. 맨날 아메리카노만 빨아먹는 것보다는 차라리 다양한 거 마셔보며 어떤 것이 나은지 찾아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아주 늦은 밤. 탐앤탐스 매장에 갔어요. 메뉴판을 보며 무엇을 마실까 고민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큼은 마시지 말자.'


굳게 다짐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꼭 마셔야할 만큼 덥지도 않았어요. 날이 더우면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겠지만, 이날은 별로 덥지 않았어요. 오히려 날이 선선했어요. 따스한 커피를 마셔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래서 굳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필요가 없었어요. 열심히 걸었기 때문에 몸이 살짝 덥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차가운 것을 마시며 몸의 열기를 식혀야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뭐 마시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기로 하자 이 무시무시한 질문에 빠져버렸어요. 아직 커피를 잘 모르기 때문에 커피를 고를 때마다 무엇을 마셔야할지 참 난감해요. 무턱대고 단 것을 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메뉴판을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참 어려운 말 투성이였어요.


"바닐라 탐앤치노는 뭐야?"


메뉴판에 '바닐라 탐앤치노'라는 것이 보였어요. 뭔지 모르는 것이었어요. 처음 보는 것이었어요. 탐앤치노 시리즈가 있었어요. 그 중 그나마 무난해보이는 것이 바로 바닐라 탐앤치노였어요.


'설마 괴악한 거 나오겠냐.'


어차피 무엇을 시키나 다 도박이었어요. 도박하지 않으려면 결국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야 했어요. 탐앤탐스 아메리카노야 많이 마셔보았기 때문에 그 맛을 알거든요. 아메리카노야 시럽 쏟아부어서 마시기 때문에 어디에서 마시나 맛이 결국은 다 비슷하기도 하구요. 어떤 선택지도 도박인 상황. 그나마 '바닐라'라는 말이 제게 친숙하게 다가왔어요. 이것을 시키면 최소한 이상한 것은 안 마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닐라 탐앤치노'라는 것을 주문하기로 했어요.


"바닐라 탐앤치노 주세요."

"위에 휘핑크림 올려드릴까요?"

"예."


바닐라 탐앤치노가 뭔지 몰랐지만, 위에 휘핑크림 올려주냐는 말에 올려달라고 했어요.


탐앤탐스 바닐라 탐앤치노 가격은 tall 5300원, grande 5800원, venti 6500원이에요. 저는 tall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탐앤탐스의 바닐라 탐앤치노는 이렇게 생겼어요.


탐앤탐스 커피 - 바닐라 탐앤치노


휘핑크림을 올렸기 때문에 위에서 보면 휘핑크림만 보여요.


탐앤탐스 휘핑크림


일단 생긴 것은 무난해 보였어요.



한 모금 마셔보았어요.



이거 커피맛 아이스크림 쉐이크 같아!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쉐이크 같았어요. 얼음을 갈아서 거기에 커피를 부은 것 같았어요. 잘은 얼음 입자가 매우 많았어요. 그래서 한 모금 빨아먹었더니 저렇게 빨대 위까지 바닐라 탐앤치노가 올라와 있구요.


맛은 커피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더위사냥에 우유를 좀 더 추가한 맛이었어요. '바닐라 라떼'라고 하면 특유의 죠리퐁 같은 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이것은 없었어요. 우유가 조금 더 추가된 빙그레 더위사냥 맛이었어요. 너무 달지도 않았어요. 무난히 단 맛이었어요. 딱 여름에 마실 음료였어요. 저는 아이스로 마실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이것은 아이스였어요.


여름에 이것을 마셨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왜 땀 뻘뻘 흘리며 탐앤탐스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셨을까? 탐앤탐스 바닐라 탐앤치노가 더위사냥에 우유 추가된 맛인 줄 알았으면 이거 열심히 사서 마셨을텐데!


이렇게 2017년 여름은 끝나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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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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