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

서울 신촌 나무카페 - 홍차 라떼 (밀크티)

좀좀이 2017. 7. 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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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서울 신촌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나무카페의 밀크티에요. 매장 메뉴에는 홍차 라떼라고 되어 있어요. 하지만 영수증을 보면 밀크티라고 되어 있어요.


나무카페의 홍차라떼 가격은 5700원이에요. 카페 밀크티 가격 치고 가격이 있는 편이에요.


서울 신촌 나무카페 - 홍차 라떼 (밀크티)


여기는 사각형 컵에 밀크티가 담겨 나왔어요. 밀크티 양이 특별히 많지는 않았어요. 양은 평범한 머그잔 한 컵보다 아주 살짝 적은 양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것으로 뭐라고 할 생각은 없어요. 임대료 저렴하지 않은 신촌에서 24시간 매장 운영하려면 음료 가격이 어느 정도 비쌀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것은 감안을 하기는 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나무카페 밀크티 거품


거품은 거칠었어요. 거품 주변에는 가루가 있었어요. 이것은 홍차 가루 같았어요. 이런 거품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찐득한 것도 아니고 부드러운 것도 아니고, 거품이 꺼지면서 덩어리져가는 듯한 모습인데요. 이런 거품이 갖는 장점이라면 조금 놔두면 거품이 꺼지고 굳어서 거품만 후다닥 마셔버릴 수 있다는 점이에요. 부드러운 거품은 끝까지 쫓아다니지요. 거품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차라리 이런 거품이 오히려 나을 수 있어요. 조금 식혀서 거품이 굳으면 거품만 빨리 마셔서 그 다음에 거품 없는 밀크티를 마실 수 있으니까요. 이 거품은 말 그대로 취향 문제.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거품보다는 부드러운 거품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나, 풍성한 거품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거품을 오히려 선호해요.



아, 텁텁해.


밀크티가 텁텁했어요. 일단 차 가루가 들어간 것은 확실했어요. 그냥 파우더만 녹여서 만든 밀크티에서는 텁텁한 느낌이 나지 않거든요. 파우더 녹이고 설탕 넣고 립톤 티백 넣어서 만든 밀크티는 그게 우유에 우렸든 물로 우렸든 마실 때 입안에서 깔끔하게 목으로 넘어가요. 뒤끝 있게 가루가 입에 맴도는 것 같은 텁텁함을 주지 않아요. 그런데 이것은 입안에 텁텁함이 남았어요. 애초에 거품에서 가루가 보였기도 했구요.


맛은 고소했어요. 향도 고소했어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콘을 먹는 맛이었어요. 하얀 아이스크림만 먹었을 때 말고, 그 과자까지 같이 먹었을 때의 맛과 향이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과 비슷하다고 표현해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까 고민했어요. 혀뿌리를 움직이며 곰곰히 고민하는데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을 떠올랐어요. 생각해보니 맛과 향이 너무 닮았어요.


이 생각이 떠오른 순간, 이 밀크티가 아주 달라보였어요. 정말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을 곤죽으로 만든 후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섞고 뜨거운 물을 부은 거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자동으로 튀어나왔어요. 우유맛이 강하다느니 홍차향이 약하다니느 이딴 표현 다 필요없었어요. 그냥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 이거 하나면 완벽했어요.


한 모금 마신 후 입을 다물고 가만히 기다리면 홍차를 마셨을 때 입에서 느껴지는 그 잔향이 느껴지기는 했어요. 이 잔향을 느끼며 참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콘과 같은 밀크티가 있다니 세상에 밀크티는 많다고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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