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이마트에서 나온 피코크 밀크티에요. 이마트 밀크티 파우더는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노브랜드 밀크티고, 하나는 피코크 밀크티에요. 왜 이렇게 노브랜드와 피코크로 갈라져 있는지는 잘 몰라요. 두 종류가 있어서 두 종류가 있구나 하고 있어요.
이것 역시 구입한지 꽤 되었어요. 하나씩 까먹다가 2포 남았을 때 '남은 것은 타서 마시면서 글 써야지'하고 남겨두었어요. 그리고 당연히 안 마시고 글도 안 썼어요. 그래서 먼지가 쌓이도록 방에서 굴러다니다가 방정리하는 김에 마시고 글 쓰고 치우자고 결심하고 드디어 남은 두 포를 타서 마셨어요.
이마트 피코크 밀크티 상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마트의 다른 밀크티 파우더인 노브랜드 밀크티에 비해 이것은 확실히 밀크티 파우더 같게 생긴 디자인이에요. 탁한 분홍색에 흰색으로 찻잔이 그려져 있고, 찻잔에는 milk tea 라고 적혀 있어요. 그리고 아래에는 뭔가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글자체로 '리치밀크티'라고 적혀 있어요.
'리치밀크티' 라고 적힌 흰 리본 아래에는 작은 글자로 '고급 홍차와 부드러운 우유가 만난 진하고 풍부한 맛'이라고 적혀 있어요.
이 밀크티 상자 하나에 7포가 들어 있어요. 상당히 적게 들어 있는 편이에요.
상자 앞면과 뒷면은 똑같은 디자인이에요.
피코크 리치밀크티 상자 한 쪽 측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매우 중요한 타서 마시는 방법. 여기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물의 양이에요.
'따뜻하게 즐기실 때'를 보면 뜨거운 물 1잔 (약 100ml) 에 리치밀크티 1개입 (14g) 를 넣어 잘 저은 후 마시라고 되어 있어요. 즉, 100ml 부으라는 말이에요. 이 말은 100ml 미만으로 물을 부어야 맛있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100ml 보다 더 부어버리면? 장담컨데 100% 밍밍하다고 할 거에요.
이것은 다른쪽 측면이에요.
여기에는 성분표가 적혀 있어요.
성분을 보면 일단 백설탕이 들어갔어요. 식물성 크림이 들어갔는데, 물엿, 식물성유지(야자경화유)가 들어갔대요. 이 야자경화유는 아마 말레이시아산일 거에요. 제이인산칼륨, 폴리인산칼륨, 카제인나트륨도 들어갔어요. 카제인나트륨은 우유 성분. 식물성 크림도 들어갔어요.
그리고 중요한 홍차프리믹스의 성분. 홍차추출분말은 인도산이래요. 그리고 희안하게 홍차추출분말은 칠레산이에요. 칠레산 홍차추출분말이 들어가는 밀크티 파우더는 처음 보았어요. 칠레에서도 차가 생산되나봐요. 칠레는 포도주 수출하는 나라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밀크티 파우더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제 요령이 하나 생겼어요. 물을 100ml 부으라는 밀크티 파우더는 파우더 2개를 붓고 물 200ml 조금 안 되게 붓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2포 붓고 물을 200ml 조금 안 되게 부었어요.
이거 맛 괜찮네.
예전 1포씩 타서 마실 때는 조금 밍밍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포 붓고 물을 200ml 조금 안 되게 붓자 맛과 향이 괜찮아졌어요.
향은 들꽃 향기였어요. 딱히 아주 인상적인 향기라 하기 애매한 홍차의 향기였어요. 향기 자체가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어요. '향이 있다'는 정도이지 '향이 좋다', '향이 강하다' 같은 것은 아니었어요. 맛은 달기는 했지만 지독하게 달지는 않았어요. 일반적인 밀크티의 단맛 수준이었어요.
혹시 쓴맛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나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쓴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커피 대용으로 마시기에는 쓴맛이 너무 부족했어요.
입안에 남는 잔향은 풀냄새였어요. 싱그러운 풀냄새는 아니고 약간 풋풋한 냄새가 나는 오래된 풀의 냄새였어요.
참 무난하고 무난한 맛이었어요. 이 밀크티의 특징은 이렇다고 말할만한 것은 딱히 느껴지지 않았어요. 밀크티에 관심없는 사람에게 타서 주면 '아, 그렇구나' 정도의 반응은 끌어낼 수 있을 정도의 맛이었어요.
밀크티 전문점이 아닌 카페에서 판매하는 밀크티보다는 이 밀크티 2포를 200ml 조금 안 되는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나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