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체 개념은 종종 부적절하게 정의되기도 하나 매력적.
- 개인, 가구, 기업을 통합하는 몇몇 유기적이고 응집력 있는 사회구조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어떤 국지에서 계획가나 개발기구, 주민, 미래의 주민에게 일상적 삶의 변화를 관리하기 위한 조직적이고 지원적인 틀을 제공.
- 단,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믿고 있는 바와 같이 그러한 사회구조가 실제 존재하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음.
- 공동체는 많은 사회적, 문화적 가치와 일반적으로 연계되어 있음.
- 그러나 지리적 의미에서는 추가적으로 '무엇' 뿐만 아니라 '어디에'를 정의해야 하는 문제가 있음.
- 공동체는 자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나, 실제로는 분석적 범주로서 논란거리가 되며, 정치적, 종교적 영역에서 많은 고뇌를 유발하기도 함.
'공동체'의 다양한 의미
- '공동체'는 좋은 것이라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동의하며, 그것과 연관된 대부분의 이미지들은 긍정적.
- 정치가, 종교 지도자, 미디어, 경찰, 사회활동가, 수많은 상이한 이해집단들은 모두 이 용어를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
- 그러나 이러한 집단들이 공동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그것에서 기대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
- 공동체가 이렇게 긍정적인 관점에서 인식되는 이유 중 하나는 공동체가 보통 이기주의와 고립을 의미하는 개인주의와 정반대의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 즉, 공동체는 소속감과 협력, 공유, 충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여겨짐.
- '공동체'와 '개인주의'의 병렬은 현대적 삶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핵심적인 긴장을 드러냄.
- 사람들 대부분은 어떤 종류이든 '공동체'라 불리는 곳에서 살지만, 많은 현대적 삶의 과정은 한층 분절화되고 개인주의적인 삶의 방식을 권장.
- 브라이던, 왓슨 : 내재된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데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대화하고 왜 대화하는지가 결정적이라 주장.
- 그러나 단순히 의사소통이 공동체를 만든다고 가정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음.
- 뉴비 Newby : 농촌이라는 맥락에서 접촉과 의사소통의 정성적 지표로서 공동체라는 용어의 타당성에 의문 제기. 공동체 정신에 대한 평가가 해당 개인과 마을, 심지어 특정 시간에 개인의 기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대단히 가변적인 주관적 선호도나 가치에 달려 있기 때문에 '공동체의 쇠퇴'가 발생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일반화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
- 공동체는 일반적으로 좋은 것이라 볼 수 있지만, 그 표면 아래에는 매우 다른 의미가 존재 가능.
- 공동체라는 사고는 집단적 단결과 집합적 행동, 의무감 등 사회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개념들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좌파의 관심을 끔.
- 한편 공동체는 국가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우파에게도 상당한 호소력을 지님.
- 게다가 일반적으로 가정되는 공동체의 영역적 기반은 일견 서로 모순적인 이유로 인하여 서로 다른 집단에게 매력적.
- 통제는 규정된 공간적 단위 속에서 한층 용이하게 수행된다는 사실은 국가가 공동체적 이상에 여전히 열광하는 것에 중요한 설명이 됨.
-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조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영역적으로 제한된 공동체를 획일적인 국가에 반대하고 도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볼 수 있음.
- 더군다나 '공동체'를 항상 무조건 긍정적인 것이라 여기는 것도 너무 순진할 수 있음.
- 일부 엄밀하게 정의되고 제한적인 공동체는 완고함과 편협성, 공격성, 폭력과 같은 부정적 가치를 표현할 수 있음.
- 공동체적 사고는 그 스케일을 고려하면 한층 더 복잡해짐. 정치가는 특히 국가적 더 나아가 지구적 공동체에 대해 말하며, 사람들조차도 그러한 규모의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는 특수한 경우가 있음. 다른 한편, 공동체적 사고는 이보다 훨씬 자주 근린이나 주거지역에 적용됨. 즉, 보다 작은 스케일에서 보면 공동체적 사고는 하나의 거리, 거리의 한 부분이나 하나의 가구에조차 적용됨.
- 과거 공동체에 대한 이러한 개념의 대부분은 공동체가 폭넓게 확인할 수 있는 경계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의해 뒷받침됨.
- 그러나 과거 공동체에 대한 이러한 개념의 대부분은 모든 공동체를 결정하는 특성이 아님. 사회가 계급, 젠더, 인종, 연령, 민족성, 성적 성향, 신체능력 등의 경계선에 따라 분화됨에 따라 그러한 구분에 의한 공간적 표현이 종종 나타나나, 반드시 공간적 근접성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 공동체도 발달함.
- 한편 이러한 기초적인 경계 설정에 더해, 공유하는 고용 특성이나 추구하는 레저에 바탕을 두든, 사회적, 정치적 행동주의에 바탕을 두든 간에 상이한 이해집단은 또 다른 한 종류의 공동체를 형성하며, 이들 중 몇몇은 장소에 기반을 두지 않는 공동체일 수 잇음.
- 그러므로 대부분 서로 다른 몇몇 유형의 공동체에 연관된다는 점에서 공동체를 대단히 유연한 것으로 볼 수 있음.
- 세상에는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여러 공동체에 속함.
- 또한 '공동체'는 그 존재가 물적인 실천만큼이나 상징에 의존하는 문화적 구축물이며, 그러한 상징에 결부된 의미는 집단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매우 상이함.
'공동체' 개념의 약사
- 공동체 연구의 사망은 수없이 선언되었으나, 꾸준히 다시 등장.
- 퇴니스 (1887): 게마인샤프트 Gemeinschaft 개념을 통해 공동체에 대한 학문적 사고 확립.
- 게마인샤프트 Gemeinschaft : 집단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며 공동체적 관계가 강한 전통적인 '민속'사회로 특징지어짐.
- 20세기 초반에 특히 북아메리카에서 일군의 도시학자들은 도시화와 사회적 귀결 중 하나는 이러한 특성의 상실이라는 생각을 발전시키기 시작.
- 루이스 워스 (1938): 현대 도시를 특징짓는 것은 협력이 아니라 경쟁.
- 워스와 다른 학자들은 '민속' 또는 전산업사회를 특징짓는다고 주장되며, 종종 친족 관계에 바탕을 둔 강력한 '1차적' 관계보다 그들이 명명한 '2차적' 관계의 지배에 주목.
- 워스는 도시의 큰 규모, 높은 밀도와 이질성이 '공동체'의 성장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라 주장.
- 이러한 점에서 도시화는 부정적 현상으로 인식됨.
- 그러나 1950, 60년대 농촌이나 도시의 노동자 계급에 대한 일련의 연구는 공동체가 살아있고 건재함을 시사.
- 미국 보스턴 서부 끝단, 영국 런던 베스널 그린과 같은 오래된 노동자 계급 지역은 강력한 친족 관계의 국지적 네트워크에 기초하며, 고용과 쇼핑, 레저활동의 국지적 패턴에 의해 강화된 공동의 영역을 점유하는 사람들 간의 연대감 - 즉, 공동체의 감정으로 보여줌.
- 1947년에 영국에서 종합적인 시, 군 계획 체계의 채택과 더불어 공동체의 개념에 새로운 차원이 추가.
- 계급과 계급 장벽의 중요성을 축소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었고, '복지국가'의 채택과 함께 각종 계획과 도시 디자인은 보다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는 수단이 됨.
- 더들리 보고서 (1944) : 근린지역 개념의 채택을 강력히 제안. 기존 도시 지역 또한 근린지역의 개념을 활용해서 다시 계획됨. 여타 목적들과 아울러 공동체적 삶의 제고는 이러한 계획적 노력의 주된 특징.
- 여기에서 그 이전의 근린지역에 대한 사고와의 차이점은 이 당시 영국의 이상주의적 분위기 속에서 근린지역이 보다 폭넓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고, 주민들 간에 '근린지역에 속해 있다'는 감정을 장려하는 것 - 즉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 분위기를 재창조하는 것이었음.
- 그러나 모든 것중에서 가장 이상주의적인 목적은 근린지역 계획이 서로 다른 집단들 간의 장벽을 허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었음.
- 추구하고자 했던 이상은 서로 다른 연령과 계급에 속하는 가구들이 혼재된 '균형 잡힌' 공동체였고, 이것은 물리적 디자인, 서로 다른 종류의 주택에 대한 세밀한 계획과 배치 등의 수단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었음. 그러나 이러한 두 가지 목적은 근본적 모순을 갖고 있었음.
-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공동체 개념은 호소력 상실.
- 공동체 개념은 본질적으로 낭만적인 사고라는 점과 점점 더 기동적이고 유동적인 사회에서 한정된 지리적 지역 내의 한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는 점을 주장.
- 일정 수의 사람들에게 일정 수의 서로 다른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몇몇 실용적인 생각들조차 이동성의 변화와 서비스의 재입지로 인해 위협받음.
- 1960-70년대에는 도심의 쇠퇴와 도시 재개발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 이러한 관심의 많은 부분은 공동체의 해체 - 예를 들어 슬럼 해소와 함께 오래된 공동체의 분산이라는 측면에서 표현.
- 학자들은 '공동체'의 특성이 1960년대에 이래로 자기 소유주택의 급속한 확대를 통해 성장한 중간 소득층의 주택단지에서는 결여되어 있다고 주장.
- 중간 소득층의 주택단지에서는 집단적으로 개인적 삶을 주도하는 시도가 나타남. 교외지역은 삶의 방식이 확실히 핵가족에 의해 돈과 지위, 내구 소비재와 그것들을 향유하는 사생활을 추구하는 데 초점을 둔 느슨하게 엮인 이차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지역이라 주장.
- 공동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역설적으로 일련의 경험적 연구를 통해 서서히 부활해서 다시 활성화됨.
- 경험적인 연구들은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붕괴가 몇몇 도심지역을 특징짓는 한편, 교외의 중산층 지역도 사실상 몇 가지 공동체적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을 증명하면서 과거의 이해를 뒤집기 시작.
- 교외 중산층 지역들은 전통적인 노동자 계급의 공동체만큼 밀접하고 강력하거나 공간적으로 제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매우 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교외적 생활양식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과는 상당히 차이를 보임.
- 교외지역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촉진하는 요인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음.
1. 교외지역 (특히 새로 건설된 지구)은 사회적, 경제적, 인구학적 측면에서 대부분의 다른 지역들보다 한층 더 동질적 경향을 보임.
2. 교외지역은 인생경로의 비슷한 단계에서 친구사귀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곳으로서, '개척자적 정신'을 갖고 있을 수 있음.
3. 새로 개발된 교외지역의 주민들은 사회, 여가활동에서 비슷한 선호를 가진 스스로 선택한 집단일 수 있음.
4. 자동차 보유 수준은 높으나, 다른 사회적 접촉이나 시설과의 물리적 거리는 사람들을 국지적인 사회적 접촉과 네트워크에 머물도록 할 수 있음.
- 최근까지 공간과 장소는 공동체의 경계와 그 내적 작용을 규정하는, 공동체를 담고 있는 본질적인 '그릇'으로 여겨졌음.
- 이러한 공간과 장소의 경계가 점차 투과적인 것으로 변함에 따라 새로운 공동체 연구의 시대가 열림.
'공동체' 용어에 대한 정의이 변화 과정
1. 구조-기능주의적 접근방법
- 여러 방면에서 공동체 연구를 위한 이론적 출발점.
- 구조-기능주의적 접근 방법은 사회를 본질적으로 잘 작동하는 응집된 총체로 파악.
- 공동체는 공간적 관점에서 비교적 구별되는 것으로, 사회적, 시간적 관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정의.
- 퇴니스의 게마인샤프트.
2. 민속지학적 또는 본질론적 접근방법
- 삶의 경험과 개인 간의 또 집단의 관계에서 보이는 다양성을 정성적 연구를 통해 추구.
- 사회적 실제로서 공동체의 존재 자체는 전혀 도전받지 않음.
3. 최소주의적 접근방법
- 1980년대에 걸쳐 이상의 접근방법에 기초를 둔 공동체 연구는 강한 비판을 받았고, 1980-90년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공동체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와 용어는 침체를 겪음.
- '국지연구' Locality studies 는 유사한 공간적 초점을 유지하는 한편, 그 용어의 어려움을 피해나감.
- 정치적, 경제적 재구조화와 국지와 세계의 적응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공간적으로 폭넓은 준거의 틀을 채택.
- '공동체'라는 용어는 아주 느슨하고 드물게 사용되었으며, 사용될 경우 공동체는 주로 규정되지 않음.
4. 상징 구성적 접근방법
- 민속지학적 접근방법과 더불어 공동체의 의미와 그것을 구성하는 관계와 구조에 대한 관심을 공유.
- 공동체의 현상 이해를 추구함에 있어서 그것을 구성하는 사회적 관계를 기계적 연계의 집합이 아니라 그 성원들에 대한 의미의 저장소로서 간주.
- 또한 이러한 상징적 의미들을 유발함에 있어서 '물적 실천과 실체적 요소'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공동체의 문화적 상징성에 전혀 무비판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을 경계.
- 물적 실천과 실체적 요소가 상징적 의미들을 지탱하기 때문에, 이들은 분리된 연구 분야로서 구분될 수 없다는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