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

서울 동대문 프리모 커피 - 밀크 버블

좀좀이 2017. 6. 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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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동대문에 있는 카페인 프리모 카페의 밀크 버블이에요. 이 카페는 24시간 영업한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동대문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카페가 몇 곳 있어요. 동대문 야시장이 있어서요.


이 밀크티를 마셔본 이유는 여기가 밀크티가 특별히 유명해서가 아니었어요. 본래 목적은 동대문에 있는 24시간 운영하는 카페를 가보기 위해서였어요. 프리모 커피 동대문점이 24시간 운영해서 들어갔는데 밀크티가 있어서 마셔본 것이에요.


메뉴판에는 밀크티가 안 보였어요. 그래서 버블티를 마셔야 밀크티를 마시는 건가 물어보자 프리모 커피의 버블티 특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어요. 버블티는 얼음을 갈아서 넣고, 위에 펄을 올려주는 것이라고 했어요. 공차 같이 펄을 아래 깔아서 주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밀크티 있어요?"

"밀크티도 똑같아요."

"밀크티는 어떤 건가요?"

"밀크 버블이 밀크티에요."


그래서 하던 대로 밀크티인 밀크 버블을 주문했어요. 밀크 버블은 5500원이었어요. 공차를 하도 안 가봐서 이것이 저렴한 것인지 비싼지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일단 가격적인 면에서는 가격이 살짝 있는 것 같았어요. 아마스빈의 아쌈 밀크티보다 꽤 비쌌으니까요.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프리모커피 동대문


카페 분위기가 제가 생각했던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라 만족하며 앉았어요. 잠시 후, 직원이 자리로 밀크 버블을 가져다 주었어요.


서울 동대문 프리모 커피 - 밀크 버블


직원이 설명해준대로 밀크티 위에 거품과 얼음, 그리고 그 위에 타피오카 펄이 올라가 있었어요.


프리모 커피 밀크 버블


이렇게 보면 공차와 매우 달라보이지만 이렇게 나온다는 점만 공차와 다를 뿐이었어요. 왜냐하면 빨대로 타피오카 펄을 쿡쿡 찔러 아래로 밀어넣고 휘휘 저으면 타피오카 펄이 아래로 가라앉거든요. 타피오카 펄을 가라앉히면 우리가 흔히 먹는 그 타피오카 펄이 가라앉아 있는 밀크티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타피오카 펄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이렇게 위에 올려놔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어요. 빨대를 꽂아서 아래 있는 액체만 쪽쪽 빨아먹으면 되니까요.


이 익숙한 맛!


마침 외투를 겨울 외투에서 겨울을 제외하고 거의 항상 입고 다니는 외투로 바꿔입은 날이었어요. 이 외투는 친구와 중국 여행을 할 때 입었던 외투이기도 해요. 친구가 보는 것만으로도 더우니 제발 외투 좀 벗으라고 간곡히 애원했지만 끝까지 외투를 입고 여행을 했어요. 이 외투를 입고 중국의 인체파괴적 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고, 친구와 텐트에서 잠을 청했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열심히 돌아다녔어요. 이 외투는 말 그대로 저의 역사. 옷이 다 찢어져서 못 입게 되더라도 고이고이 모셔놓을 옷이에요. 저의 외국여행에서 항상 같이한 옷이니까요.


그 외투를 입고 나간 날 마신 밀크티. 추억을 확 깨워주었어요. 그래요. 친구와 중국 여행 다니며 마시던 그 밀크티였어요. 그 맛보다는 맛이 진했어요. 혀뿌리를 날카롭게 자극하는 그 '물맛'이 나지 않았어요. 우유 맛이 있었고, 물맛은 나지 않았어요


밀크티에서 홍차의 향이 났어요. 꽃향기는 아닌데 하여간 향기. 마시면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향기. 우유가 과하게 들어가지 않아 입이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데 그 향기가 느껴졌어요. 중국 여행하며 매일 사서 마시던 그 밀크티 맛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어요.


이 밀크티만의 특징은 바로 펄이었어요. 보통 타피오카 펄이 상당히 단데 이 밀크티의 타피오카 펄은 달지 않았어요 놀라울 정도로 달지 않았어요. 밀크티는 달콤한데 타피오카 펄이 담백해서 밀크티의 단맛을 잡아주고 있었어요. 타피오카 펄은 쫀득거리지는 않고 아주 탱탱하고 조금 질겼어요. 씹는 맛이 참 좋았어요.


중국 대륙의 밀크티 맛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프리모 커피의 밀크 버블을 추천해요. 이것과 꽤 비슷해요. 중국에서 파는 패트병에 들어 있는 밀크티는 프리모 커피의 밀크 버블에서 단맛이 더 강하고 물맛이 더 많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면 되요.


중국 여행 다닐 때 입던 외투를 입고 간 카페에서 마신 밀크티가 하필 중국 여행 중 입에 매일 달고 살던 밀크티 맛과 너무 닮아서 참 좋았어요. 그 중국 여행을 같이 했던 친구가 옆에 있었다면 맛이 똑같다고 놀라고, 뭐 이렇게 우리나라는 밀크티가 비싸냐고 한 소리 했을 거에요. 그 친구가 정말 그립게 만든 밀크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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