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포스트타워 입구에는 회현 지하상가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어요.
이 입구를 통해 지하에 있는 회현 지하상가로 들어가면 우표상 거리가 나와요.
제가 여기를 처음 가본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당시 전화카드를 수집하고 있었는데, 전국 각 도에서 발행한 지역카드 중 딱 한 장만 못 모은 상태였어요. 지역카드는 더 이상 발행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이 한 장만 수집해서 채워넣으면 우리나라의 지역카드는 전부 모아서 완성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것을 수집하는 것이 제주도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 한 장을 구입해 채워넣어 지역카드 수집을 마치기 위해 회현 우표 상가 거리를 갔어요.
이때 우표 도감 뒤에 나오던 발행에 참여한 우표상 중 몇 곳이 여기에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역시 서울은 다르다고 느낀 곳 중 하나였어요. 우표상마다 보유하고 판매하는 우표, 전화카드의 양과 종류가 제주도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일단 제가 원하던 것을 구입한 후, 혹시 우표도 괜찮은 것이 있나 구경했어요.
그때 우표상으로 식혜가 배달되어 왔고, 주인 아저씨께서 제게 한 잔 마시라고 식혜 한 컵을 따라주셨어요. 그 식혜의 맛은 시큼했어요. 그때는 서울에서는 식혜에 식초를 타서 먹나 했어요. 나중에야 알았어요. 식혜가 쉬면 시큼해진다는 것을요. 다행히 마시고 탈은 없었어요.
그렇게 추억이 담긴 곳인데, 지금은 예전 같이 북적거림이 없어요. 전화카드는 이제 사용하는 사람들이 없고, 우표 수집 열기도 예전보다 훨씬 덜하니까요. 당장 2002 필라코리아와 2012 필라코리아를 비교해보면 그 규모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알 수 있어요.
우표상에서는 수집 우표만 파는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카드, 복권, 화폐 등도 취급해요.
그리고 이렇게 엽서를 파는 곳도 있더라구요. 관광지에서 파는 엽서보다 디자인이 훨씬 괜찮았어요. 만약 외국인친구 누군가가 명동 쪽에서 엽서를 구입하고 싶다고 한다면 이쪽도 한 번 구경시켜주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예전과 달리 이제 우표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우표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우표에 대한 관심 자체가 예전과 비할 바가 아니죠. 그러나 한 번 구경하러 가볼만 해요. 외국인들에게 아주 조그마한 한국적인 것을 선물하는 용도로 우리나라의 옛날 우표도 꽤 괜찮구요. 예전과 달리 수집 우표 가격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괜찮은 디자인의 우표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어요.
만약 서울 포스트타워를 구경하러 간다면, 겸사겸사해서 잠깐 들려보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