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라면 - 자연은 맛있다 핫칠리 크랩면

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풀무원에서 나온 라면인 핫칠리 크랩면이에요. 풀무원은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를 내놓고 있지요.

풀무원 라면은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어서 풀무원 제품이 어떤 맛일지 매우 궁금했어요.

핫칠리 크랩면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튀기지 않고 바람으로 말린 생라면'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그리고 크랩면이라고 꽃게 집게발이 그려져 있어요.

봉지 뒷면을 보면 라면 성분 및 주의점 등이 적혀 있어요.

성분을 보면 소맥분은 호주와 미국산이고, 매운칠리소스에 들어간 냉동고추는 베트남산이고, 미강유는 태국산이에요. 꽃게와 관련된 것들은 중국산인데, 이것은 아마 우리나라 서해 바다에서 불법조업해서 잡아간 것이겠지요. 중국쪽 바다에서는 중국인들이 무식하게 남획하다가 꽃게 씨가 말라버린 것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인데다 우리나라 영해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강력히 단속하자 우리나라 꽃게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는 뉴스까지 나왔으니까요.

이 제품에는 땅콩, 대두, 밀, 게, 새우, 토마토,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 (홍합, 바지락)이 포함되어 있고, 난류, 우유 메밀, 고등어, 돼지고기, 복숭아, 호두,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해요. 핫칠리 크랩면에는 대놓고 땅콩이 들어가기 때문에 땅콩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정말로 멀리 해야 해요.

스프는 이렇게 두 종류가 들어 있어요. 하나는 볶음면 건더기 스프이고, 하나는 핫칠리크랩 액상스프에요.

스프 두 봉지 모두 한쪽 면에는 '튀기지 않고 바람으로 말린 생라면'이라고 적혀 있어요.

이것은 2개 끓인 모습이에요. 그리고 아직 액상스프를 붓기 전이에요. 건더기 스프에 땅콩 덩어리가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 라면은 상당히 매웠어요. 불닭볶음면까지는 아니지만 이것 역시 매우 매운 비빔면에 속했어요. 팔도 비빔면보다는 확실히 더 매웠어요. 면발은 매우 탱탱했어요. 쫄면과 일반 국수 가락의 중간 단계쯤 있다고 보면 될 정도였어요. 그래서 면발을 씹어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런데 꽃게 맛은 어디 있나요?

생라면 부스러기를 먹었을 때는 말린 꽃게 맛이 조금 났어요. 그런데 정작 다 익히고 스프를 넣고 비벼서 먹어보니 꽃게 맛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설마 라면에서 나는 단맛이 꽃게맛이라는 건가? 이럴 거라면 차라리 건더기 스프에 꽃게랑 부셔서 조금이라도 넣어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뭔가 살짝 꽃게맛이 나는 느낌은 있었지만 너무 부족했어요. 특히 생라면을 먹어보았을 때에 비하면 더더욱요. 생라면은 그래도 나름 꽃게랑 비슷한 맛이 있었는데 끓이고 스프를 비벼서 먹어보니 그 맛이 거의 다 없어져 버렸어요.

면에 꽃게 향이 나게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건더기 스프에 꽃게랑 부순 가루를 듬뿍 넣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든 라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