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7박 35일 (2009)

7박 35일 - 51 불가리아 벨리코 투르노보

좀좀이 2012. 1. 2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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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불가리아 국경은 꽤 멀리 떨어져 있어요. 전날 너무나 최신식인 기차는 오직 하루로 끝났어요. 다시 후줄근한 기차에 올라탔어요.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바로 골아떨어졌어요.


음냐음냐 쩝쩝쩝


정말 깊게 잤어요. 이제 점점 체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었어요. 야간이동을 너무 많이 했어요. 이제 머리가 무언가에 닿기만 하면 깊이 골아떨어졌어요.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에는 체력을 아끼기 위해 졸리지 않더라도 차에 타면 자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누군가 저를 거칠게 흔들어 깨웠어요. 눈을 떴어요. 분명히 불을 끄고 객실 문을 걸어잠그고 잤는데 불이 켜져 있었어요.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가 난 백인의 거대한 얼굴.


'이것이 말로만 듣던 강도!'


순간 머리에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빨리 일어나서 방어를 하고 싶었는데 몸이 마음과 달리 움직여지지 않았어요. 휘청거리며 쓰러지듯 두 다리가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패스포트 컨트롤!"


아...국경심사구나...'패스포트 컨트롤'이라는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백인 얼굴을 쳐다보았어요. 백인은 세르비아 국경 검문소 직원 복장을 차려 입고 있었어요. 부시시 일어나 후배를 흔들어 깨웠어요.


"으음..."

"여권 줘요. 국경심사에요."


후배가 여권을 품에서 꺼내서 주었어요. 제 여권을 꺼내 후배 여권과 함께 직원에게 여권 2개를 건넸어요. 직원은 여권을 받아 문 밖에 서 있는 직원과 함께 우리들의 여권을 펼쳐 넘겨보더니 도장을 찍고 돌려주었어요. 세르비아 출국 심사를 받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왔어요. 우리 국경 심사가 끝나자마자 직원들은 기차에서 내리고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국경 직원들이 우리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강제로 문을 뜯고 국경 심사를 했다는 사실을 추리해냈어요.


후배는 계속 자고 있었고 저는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다시 자고 싶었지만 이제 곧 까다롭기 그지 없는 불가리아 입국 심사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진한 푸른 색 제복의 세르비아 국경 직원들이 내리고 나서 청록색 제복을 입은 불가리아 국경 직원들이 입국 심사를 시작했어요. 기차라서 그런지 입국 심사는 별 것 없었어요. 여권에 도장이 제대로 찍힌 것을 확인하고 후배를 깨워 여권을 돌려주었어요. 기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문을 잠그고 불을 껐어요.


소피아에 도착해서야 잠에서 깨어났어요. 부리나케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어요.


눈부셔!


너무나 따스한 햇볕. 소피아역에서 나오자마자 눈을 뜰 수가 없었어요. 하늘에서는 뜨거운 햇살이 쏟아져 내렸고, 반질반질한 돌로 된 바닥에서는 햇살이 반사되어 올라오고 있었어요. 눈이 부셔서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었어요.


"오빠, 그렇게 눈 부시면 선글라스 껴요."


선글라스 끼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 이때는 어쩔 수 없었어요. 소피아역에서 소피아 버스 터미널까지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인데 위와 아래에서 쉴 새 없이 햇볕이 눈을 찔러대고 있었기 때문에 눈을 감고 가든지 선글라스를 끼고 가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어요. 그래서 바닥에 주저앉아 짐 속 깊이 집어넣은 선글라스를 꺼내었어요.


소피아 버스 터미널로 가며 어디를 갈까 생각했어요. 순간 떠오른 것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벨리코 터르노보! (Велико Търново)


불가리아어에서 사용하는 ъ는 모음이에요. 이게 '어'도 아니고 '으'도 아닌 발음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벨리코 투르노보'라고 해요. 하지만 제가 아주 잠깐 스치듯 안녕처럼 불가리아어를 공부하기 위해 구했던 교재를 보면 '벨리코 터르노보'라고 나와서 저는 '벨리코 터르노보'라고 하고 있어요.


그 교재를 보고 알게 된 벨리코 터르노보. 가이드북을 보니 벨리코 터르노보의 비중이 꽤 높았어요.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릴라의 수도원. 그 다음 차선책이 벨리코 터르노보였어요.


버스 터미널에서 시간을 보니 릴라의 수도원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없는 곳이었어요. 가이드북을 보니 릴라의 수도원 숙소를 예약하고 1박 하는 것을 추천했어요. 그러나 예약을 안 했고 버스 시간도 너무 안 맞아서 차선책인 벨리코 터르노보로 가기로 했어요.


버스표를 사러 창구에 갔어요.


"벨리코 터르노보 표요."

"이미 늦었어요."


환전을 하고 11시 버스표를 사서 버스에 타려고 하는데 버스가 없다고 했어요. 버스가 이미 출발했다고 했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10시 반이었어요.


"지금 10시 반이잖아요!"

"지금 11시 반이에요!"


창구 직원이 자기 시계를 보여주었어요. 11시 반이었어요.


시차 있었지!


세르비아와 불가리아 사이에는 한 시간 시차가 있어요. 그 사실을 까먹고 있었어요. 벨리코 터르노보 버스 시각과 시차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부리나케 달려와서 버스표를 샀을 거에요. 벨리코 터르노보 버스 시각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시차는 분명 저의 실수였어요.


"12시에 버스 있어요?"

"예."

"2장 주세요."


버스표를 사고 버스를 타러 갔어요. 벨리코 터르노보행 버스가 터미널로 들어왔어요. 그레서 표를 제시하고 올라타려고 했어요. 그런데 기사가 다른 회사 버스표로는 탑승할 수 없으니 빨리 가서 표를 사오라고 했어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표를 들고 창구에 갔어요.


"12시 버스 없잖아요!"


직원이 저를 멀뚱멀뚱 쳐다보았어요. 순간 이 직원이 영어를 못 하는데 무조건 알았다고 끄덕였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어요. 'two'와 'twelve'를 구분 못하고 그저 앞이 'tw' 발음이니까 무조건 오케이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바나데쎗?"

"네, 체띠리나데쎗."


이 망할 자식!


순간 스쳐지나간 불길한 생각이 맞았어요.이 자식, 영어 모르는데 그냥 '예스'라고 한 거였어요. 영어로 표를 환불해달라고 하자 옆 창구 직원에게 무슨 말 하냐고 물어보더니 안 된다고 했어요. '드바나데쎗'은 12, '체띠리나데쎗'은 14. 우리가 산 버스표는 14시 출발 버스표였어요. 아무리 루마니아 부쿠레슈티행 야간 버스를 다시 타고 간다고 해도 이건 정말 무리였어요. 그래서 표를 환불해달라고 했는데 무조건 안 된다고 했어요. 버스가 출발하려면 2시간 남았는데도 무조건 환불은 안 된다고 했어요.


환불해 달라고 하는데 계속 무시하자 저도 화가 나서 창구 앞을 가로막고 계속 환불해 달라고 했어요. 그러자 직원이 터미널 관리인을 호출했어요.


"무슨 일이에요?"

"12시 버스표 산다고 했는데 이 사람이 14시 버스표를 팔았어요. 그래서 환불해달라고 했는데 계속 안 된대요!"


터미널 관리인이 직원에게 뭐라고 불가리아어로 말했어요.


"한 번 판 표는 취소할 수가 없어요. 이거 취소하려면 사장님 허락을 받아야한대요. 컴퓨터에 팔았다고 입력한 표는 취소할 방법이 없대요."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터미널 관리인에게 제가 실수한 것도 아니고 이 사람이 알아듣지도 못했는데 무조건 12시 버스 맞다고 하고 표를 판 것이 잘못인데 그러면 당연히 환불을 해 주어야 할 것 아니냐고 따졌어요. 그러자 터미널 관리인이 직원에게 다시 뭐라고 했고, 직원은 저에게 '쏘리'라고 말했어요. 이 자식이 '쏘리'가 무슨 말인지 그 뜻이나 아는지 진심으로 궁금했어요.


터미널 관리인은 직접 창구 사장에게 전화를 해서 사정을 하든지, 14시에 벨리코 터르노보에 가든지 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렇다면 저 직원이 사장에게 전화를 해야할 것 아니냐고 말했고, 터미널 관리인은 직원에게 또 불가리아어로 뭐라고 했어요. 직원은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터미널 관리인에게 뭐라고 했어요.


"사장이 표 취소 안 된대요. 직접 전화해서 사정할래요? 번호는 알려줄 수 있어요."


방법이 없었어요. 직원이 뻥을 쳤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터미널 관리인을 통해 해결이 안 된 문제를 스스로 진상을 부려서 해결하는 것도 이제 불가능한 상황. 일단 창구 직원이 영어를 못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터미널 관리인을 통해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터미널 관리인도 해결하는 방법이 없다고 하며, 마지막 방법으로 사장과 직접 통화하라고 했어요. 이건 그저 문제의 형태만 새롭게 한 번 더 꼬아놓는 더 만드는 꼴. 터미널 관리인에게 괜찮다고 했어요. 터미널 관리인은 창구 앞에서 이 문제로 더 난리를 피우지 말라고 했어요. 이 문제로 계속 창구 앞에서 난리를 피우면 다음에는 경찰이 올 거라고 했어요.


"우리 그냥 표 버려요!"


후배가 화가 나서 소리쳤어요. 저도 표를 찢어서 바닥에 내던지고 싶었어요. 그러나 그래봤자 제 돈만 날리는 꼴.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골라야 했어요. 최선의 선택은 그냥 14시에 벨리코 터르노보 가기. 니슈 때처럼 가서 정말 휙 둘러보고 오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일단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후배를 달랬어요. 어차피 여기서 표를 찢어봐야 우리만 손해였어요. 우리만 돈을 날리는 거고 바보가 되는 것이었어요.


다시 아까 싸운 창구로 갔어요. 화를 삭히고 벨리코 터르노보에서 소피아로 오는 표를 사고 싶다고 했어요. 이제 창구 직원이 영어를 엉터리로 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안 되는 불가리아어로 대화를 했어요. 창구 직원은 20시에 벨리코 터르노보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구입할 수는 없고 벨리코 터르노보에서 사야 한다고 했어요. 벨리코 터르노보를 다녀 오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행 버스표 사는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부쿠레슈티행 버스표를 미리 구입했어요.


벨리코 터르노보까지는 3시간 걸린다고 했어요. 14시 출발하면 17시 도착이고, 그러면 3시간은 볼 수 있었어요. 뛰어다니며 본다면 정말 대충은 훑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유고 뭐고 하나도 없었어요. 버스가 왔고, 버스에 올라탔어요.



벨리코 터르노보 가는 길. 버스에서 '제발 연착만 하지 말아라'라고 빌었어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20시 소피아행 버스를 타야 했어요. 버스표 문제로 실랑이를 벌여서 불가리아에서 1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정말 열심히 버스 안에서 빈 효과가 있었는지 버스는 딱 30분 연착했어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급히 표를 사고 관광을 시작했어요.



벨리코 터르노보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까지는 오르막길을 꽤 걸어야해요. 처음에는 별 볼 일 없는 마을 같아 보였어요.



조국의 어머니상.



조국의 어머니상을 넘어가면 드디어 벨리코 터르노보 시내가 나와요.


우체국이 보여서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우표를 사러 들어갔어요.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실수였어요.


지금은 4월. 이제 성수기에요. 비수기였던 3월과는 모든 것이 너무 많이 달랐어요. 정말 '모든 것'이 달랐어요.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고 사람들의 표정도 달라졌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를 아는 사람들이 꽤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었어요. 비수기 때에는 정말 특정 국가 - 코소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도를 제외하면 영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4월이 되자 거리에 영어를 아는 사람들이 간혹 가다 있었어요. 진짜 '이 동네가 영어가 이 정도라도 통했었나?'라고 신기해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렇게 거리에 영어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해서 우체국 직원이 영어를 알아듣는 것은 아니었어요. 우체국 직원들이 영어 못 알아듣는 것은 3월이나 4월이나 똑같았고, 보통우표를 사겠다는데 우표 사겠다고 하면 무조건 수집용 우표 파는 창구로 보내버리려는 것 역시 변함없이 그대로였어요. 겨우 우표를 구입하기는 했지만 여기서 무려 20분이나 소비해 버렸어요.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사 먹죠."


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어요. 가장 작은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1레바. 1레바가 0.5유로니까 괜찮은 가격이었어요. 그래서 하나씩 샀어요. 아이스크림은 정말 크고 아름다웠어요. 베니스에서 그렇게 퍼주었던 2유로짜리 멜론 아이스크림의 2배 되는 양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을 처묵처묵하며 길을 걸어 올라갔어요. 양이 꽤 많아서 모처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다닐 수 있었어요. 길을 걸어 올라갈수록 슬슬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여기 너무 아름다워!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불과 한 시간 만에 다 보고 떠나야한다니 화가 안 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아름답고 화려한 불가리아 전통 의상처럼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1박을 해도 괜찮은 도시였어요. 하지만 후회막급. 이미 버스표를 2장이나 샀어요. 이 두 장을 그냥 버리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어요. 화가 나서 대충 보고 떠나려고 했는데 그 선택으로 인해 화가 더 났어요. 애초에 그냥 1박 하고 소피아로 가기로 결심했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었어요. 2시간 뒤의 표를 샀다고 해서 불쾌할 것도 없었고, 이렇게 쉬어주는 것이 오히려 남은 일정에 큰 도움이 되었을 거에요. 게다가 불필요하게 부쿠레슈티를 또 갈 필요도 없었구요.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게 망했어요. 물론 아까 그 상황에서 이 정도를 생각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했지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이 정도로 마무리짓고 돌아가야 했어요.



버스 터미널로 돌아가다 신기한 것을 보았어요. 나무에 리본을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것이었어요.


실제 벨리코 터르노보를 본 것은 기껏 2시간 정도. 17시 30분에 도착했고, 연착할 게 뻔했기 때문에 원래 계획인 20시 소피아행 버스가 아니라 19시 30분 소피아행 버스를 탔어요. 게다가 20분을 우체국에서 우표 사느라 허비했어요. 한 시간 정도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보고 다시 버스에 올라탄 것이었어요.


아주 불가리아가 오늘 제대로 작정했어요. 소피아로 돌아가는 버스는 연착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예정 도착 시간인 22시 30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어요.


지난번 루마니아 부쿠레슈티행 버스를 탈 때 짐값 6레바를 받았던 것이 기억이 나서 6레바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 써버리기로 했어요. 일단 버스 터미널에서 간단히 샌드위치와 콜라를 사 먹은 후, 물과 과자를 사는 데에 남은 레바를 모두 다 써버렸어요. 이제 남은 돈은 10레바 채 되지 않았어요. 1레바도 남기지 않기 위해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셨어요. 정말 딱 6레바 몇 스토틴키 남겼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짐값을 받지 않았어요. 6레바가 그대로 남아버렸어요...


p.s.

1. 발칸 국가 여행할 때 손으로 숫자 적어주는 것 정말 잘 확인해야 해요. 특히 주의하고 확인해야 하는 숫자는 1,4,7,9. 서양인들은 7을 우리와 다르게 쓰는 것은 잘 알려져 있어요. 7의 세로선에 가로획을 하나 긋죠. 하지만 발칸 국가에서는 7을 쓸 때 가로획을 안 긋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이런 식으로 적어주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1,4,7,9 모양이 아리송하다 하면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해요.


2. 원래 발칸 유럽에서는 고개를 젓는 것이 '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오'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발칸 유럽도 외부와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외국인에게는 외국인 배려 차원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예', 고개를 젓는 것은 '아니오'로 하는 경우도 많아요.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그냥 대충 아무렇게나 흔들어대는 것처럼 보여요. 그러므로 고개 흔드는 것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요. 즉, 최소한 '예'는 '다', '아니오'는 '네'라는 것은 알고 가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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