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농심에서 나온 드레싱 누들 참깨 소스맛 라면이에요. 농심의 드레싱 누들은 오리엔탈 소스맛과 참깨 소스맛이 있어요. 오리엔탈 소스맛은 예전에 먹고 블로그에 올렸었어요.
농심 찰비빔면 드레싱 누들 오리엔탈 소스 맛 : http://zomzom.tistory.com/1397
오리엔탈 소스맛이 꽤 괜찮았기 때문에 참깨 소스 맛도 괜찮지 않을까 기대를 했어요.
봉지는 갈색 계열 색이 지배하고 있었어요. 참깨도 좋아하고 참기름도 좋아하니 이 라면은 당연히 맛있을 거라고 기대했어요.
봉지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 라면에는 팜유가 보이지 않았어요. 대신 인도산 탈지대두와 뉴질랜드산 간장소스가 들어가 있었어요. 왠지 어렸을 적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어놓고 우리나라가 해양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던 모습을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참깨는 역시나 중국산이었어요.
이 제품은 우유, 메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호두,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 시설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해요. 이 정도면 무슬림들이 먹어도 큰 무리는 없는 수준이에요. 돼지고기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 시설에서 제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고기류가 들어간 라면은 아니거든요.
스프는 참깨 소스 스프와 토핑 후레이크 스프가 들어 있어요. 이 둘 다 면을 익힌 후 위에 뿌려먹는 것이에요. 참깨 소스 스프는 액상 스프에요.
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확실히 생라면으로 먹으면 가히 최악의 맛이라 손꼽을만 했어요. 이 면은 일반적으로 튀긴 면이 아니었어요. 제품 성분표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 만약 튀긴 면이라면 우리들 몸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팜유가 들어있었을 거에요.
면을 삶고 찬물에 헹군 후 스프를 뿌리고 먹었어요.
뭐지? 이 애매하고 묘한 맛은?
상당히 맛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예상을 벗어났어요. 제가 상상하던 맛은 참기름 맛이 확 올라오는 맛이었어요. 참기름과 간장만 넣어서 비벼먹는 맛이랄까요?
이 라면은 왠지 땅콩버터, 간장, 참기름을 적당히 섞어서 비벼먹으면 이 맛이 날 것 같았어요. 특별히 맛없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제 입맛에는 별로였어요. 참깨 소스 맛이라는데 왜 땅콩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문제의 식초. 참기름과 식초가 어울릴 거라 계산한 건지, 느끼한 맛 잡아보겠다고 식초를 집어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식초 냄새는 진짜 별로였어요. 그냥 안 어울리는 것이 하나 있다고 딱 집어내자면 식초 냄새였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라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