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의 아름다운 절 - 강북구 삼각산 화계사

좀좀이 2016. 7. 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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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사는 화계사는 1522년 신월 선사(信月禪師)가 창건한 절이에요. 고려시대 법인대사 (法印大師) 탄문 (坦文)이 화계사 인근에 보덕암(普德庵)을 세웠는데, 신월 선사가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짓고 절 이름을 화계사라고 했어요. 그래서 화계사에서는 보덕암을 화계사의 전신으로 여기고 있어요.


화계사는 흥선대원군과도 관련이 있는 절이에요. 흥선대원군의 부인 여흥 민씨가 화계사를 자주 드나들었고, 어느 날 흥선대원군이 화계사를 찾아왔을 때, 흥선대원군이 갈증을 느끼는데 마침 느티나무 아래에서 동자승이 이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물 사발을 건네주었대요. 이를 신기하게 여긴 흥선대원군이 연유를 물어보자 '만인' 이라는 스님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고 대답했대요. 그래서 흥선대원군은 만인을 만났고, 만인은 대원군의 심중을 꿰뚫어보고는 자손이 왕위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어요. 이때 알려준 방법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나오는 가야사 금탑 자리로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이장하라는 것이었죠.


화계사로 가는 방법은 수유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가는 방법이 있어요.


마을버스에서 내려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버려진 장승이 보였어요.



오르막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보면 '삼각산 화계사'라고 적혀 있는 일주문이 나와요.



이 문을 지나면 비석들이 나와요.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면 화계사가 나와요.




제가 갔을 때는 5월 1일이라서 한창 연등으로 절을 꾸미고 있는 중이었어요.



범종각 천장에 걸려있는 조그마한 종인 화계사 동종은 2000년 2월15일에 보물 제11-5호로 지정되었어요. 1683년 사인 스님에 의해 제작된 이 종은 원래 경상북도 희방사에 있던 종이었는데, 1898년에 화계사로 옮겨왔어요.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큰 종이 보물인 종이 아니라, 가운데 보이는 종의 오른쪽 대각선 위에 보이는 작은 종이 보물이에요.


화계사 범종각


이 건물이 바로 범종각이에요.



사진에서 왼쪽 건물이 범종각, 오른쪽 건물이 대적광전이에요.



화계사는 아기자기하면서 약간 어지러운듯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다른 절에서는 보지 못한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모습이었어요.









이 건물은 대웅전이에요.



대웅전은 화계사 중심 법당으로 정면3칸, 측면3칸의 팔작지붕 건물이에요. 현재의 대웅전 건물은 1870에 용선(龍船)과 초암선사가 흥선대원군의 시주를 받아 지은 것으로, 당대를 호령하던 흥선대원군이 시주자였기 때문에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고 해요. 환공야조(幻空冶兆)가 지은 '화계사대웅보전중건기문'에 의하면 석수 30명, 목공 100명이 달려들어 불과 수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해요.



화계사 대웅전 안에는 본존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어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명부전 내부에요.


화계사 명부전


화계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천불오백성전 千佛五百聖殿 이었어요.



천불오백성전은 오백 나한을 모신 전각으로, 1964년에 조성된 전각이에요. 내부에 봉안된 오백나한상은 최기남이 조성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어요. 최기남은 1915년 관직에서 물러나 금강산에 들어가 십팔 나한상과 천불상, 사천왕상 등의 조각에 열중했다고 하며, 그 후 여주 신륵사에 자신이 조성한 조각상등을 봉안했다가 이후 화계사로 옮겨와 최기남의 가족이 천불오백성전을 짓고 모시게 된 것이라고 해요.


화계사 천불오백성전


보통 나한을 모신 건물에는 '오백나한전', '응진전'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이곳만은 특이하게 '천불' 이라는 말이 덧붙어 있어요. 그래서 법당에 불상이 천 개 있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오백나한상과 관음보살상만 모셔져 있어요. 건물 이름에 천불이 붙어 있는 것은 천불전과 나한전을 겸한다는 의미라고 해요.



아래는 그 외 화계사 사진들이에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제가 5월에 갔을 때 화계사에 걸려있던 장식용 등이에요.





화계사는 템플스테이로 매우 유명한 절이에요. 그래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꽤 잘 알려진 절 중 하나이지요.


오르막길을 조금 걸어올라가야 하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힘든 정도는 아니에요. 도로 포장도 잘 되어 있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요. 여름에 걸어올라가려면 조금 더울 수는 있겠지만, 서울에 있는 아름다운 절 가운데에서는 상당히 쉽게 갈 수 있는 절임에는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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