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2016. 7. 1. 07:29

매해 라마단이 오면 모스크에 찾아가요. 어찌 보면 제게도 연례행사 같은 것이에요.


의정부에 살다보니 갈 수 있는 모스크는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중앙성원 뿐이에요. 다른 지역에 있는 모스크는 너무 멀어서 갈 수가 없더라구요.


작년처럼 올해도 단식 시간이 상당히 긴 라마단이에요.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짧아질 거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프타르를 보기 위해 매우 늦게 모스크로 갔어요.



제가 갔을 때에는 아직 마그리브 예배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예배 전에 금식을 마치고 간단한 과일, 우유, 대추야자를 먹고 있었어요.



제가 간 날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 있지 않았어요.



마그리브 예배 시각을 알리는 아잔이 울려퍼지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것은 이제 예배를 드리러 가기 위해서였어요.


올해는 작년까지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었어요.


먼저 작년에는 사람들이 모두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 예배를 드렸는데, 올해는 일부 사람들이 밖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어요.




물론 모스크 내부에서는 정상적으로 예배가 실시되고 있었구요.




참고로 이슬람에서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어요.



마그리브 예배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모스크에서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모스크에서 무료로 주는 저녁식사를 먹기 위해 줄을 섰어요.




먼저 여자와 아이들이 모여있는 방에 음식을 가져다 주고, 그 다음에 남자들이 음식을 받기 시작했어요.


올해, 제가 갔을 때에는 대추야자를 큰 쟁반에 수북히 쌓아놓지도 않았고, 도시락 대신 식판에 음식을 주고 있었어요. 매해 라마단때 모스크에 가서 대추야자를 먹고, 비리야니를 먹고 돌아오곤 했는데, 올해는 달라졌더라구요. 식판에 닭도리탕 비슷한 것을 주는 것을 보고 그냥 조용히 돌아왔어요.


매해 라마단때마다 모스크를 가는데, 올해도 다녀왔어요. 올해는 위구르 지역에서 라마단을 겪지 않기 위해 여행 경로를 짠 후, 한국 돌아와서 라마단 풍경을 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했어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라마단 직전에 여행을 다녀온 것이거든요. 작년 인도네시아는 그래도 라마단 시작으로 부터 약 일주일 정도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태국으로 이동했는데, 올해는 라마단 시작 직전에 위구르 자치구를 떠났어요.


그리고 해가 길고 강한 때이다보니 아직 하늘이 깜깜하지 않고 훤해 보이는데 무슬림들이 단식을 끝내고 간단한 요기거리를 먹고 있는 게 흥미로웠어요.


이제 라마단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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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래 다닥다닥 붙어서 절을 하는게 원칙이군요 단순히 사람이 많아서 저렇게 붙어서 절을 하는건가 싶었어요 ㅋㅋ

    2016.07.01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이 별로 없어도 다닥다닥 붙어서 기도해요. 서로 듬성듬성 떨어져 있으면 그 사이로 악마가 들어온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2016.07.02 05:57 신고 [ ADDR : EDIT/ DEL ]
  2. 오.. 저는 모스크 안에서 사람들이 절하는거 처음 보는데 신기하네요 ㅎㅎ
    한국인 중에서 이슬람 신도는 제 주위에 한명도 없었는데 좀좀이님은 이슬람 신자신가봐요? ㅎㅎ

    2016.07.01 1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이슬람 신자 아니에요. 그냥 외국인 무슬림 친구가 좀 있을 뿐이에요 저도 한국인 무슬림은 한 명도 몰라요 ^^;

      2016.07.02 05:59 신고 [ ADDR : EDIT/ DEL ]
  3. 연례행사처럼 찾아가시는군요
    저는 종교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어서,,^^
    다음에 야경사진 담으러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이쁘더라구요~

    2016.07.01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기는 연례행사처럼 찾아가고 있어요. 모스크 자체는 엄청나게 많이 가서 이제 잘 가지 않는 곳인데, 라마단이 오면 그때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일부러 매해 한 번은 꼭 가고 있어요. 부산에도 모스크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는 아직 못 가보았네요. 부산 여행을 가게 되면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 부산 여행의 기회가 영 오지 않아요...;;

      2016.07.02 06:12 신고 [ ADDR : EDIT/ DEL ]
  4. 터키를 다녀왔을때도 모스크안에서 기도 하는걸 보지 못하였는데 좀좀이님 사진으로 기도하는걸 처음으로 보는것만 같습니다.

    2016.07.01 2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렇게 모스크에서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려면 시간을 잘 맞추어 가야 하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조용히 밖에서 보아야 하구요. 실제 보면 꽤 엄숙해요. 특히 무릎 꿇고 절하는 그 순간에요^^

      2016.07.02 06:59 신고 [ ADDR : EDIT/ DEL ]
  5. 외부인들이 보기 힘든 모스크 내부와 여성 금지 구역을 덕분에 자세히 보게 되는군요.^^
    쌍탑이 있는 모스크 건물양식이 아름답습니다.

    2016.07.02 0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전에는 서울 모스크 내부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저기가 관광 명소로 알려지면서 안에 들어가기 어려워졌어요. 서울 모스크 내부는 이슬람권의 큰 모스크들보다는 소박한 편이에요 ㅎㅎ

      2016.07.02 07:03 신고 [ ADDR : EDIT/ DEL ]
  6. 오오~ 작년에도 좀좀이님의 이태원 모스크 라마단 리뷰 본 기억이 나는데요
    벌써 1년이 지났군요;;;ㅎㅎ

    2016.07.03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때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나버렸어요. 그러고보니 작년 이 무렵에는 메르스 파동이 한창일 때였네요^^;

      2016.07.04 02:02 신고 [ ADDR : EDIT/ DEL ]
  7. 우와 왜 여기 가볼 생각을 안했을까요! 심지어 저는 회사에서 중동파트라 휴일이 언제인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 내년에는 참조해서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016.07.17 2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회사에서 중동파트에 근무중이시면 라마단 휴일은 정확히 알고 계셨겠군요! 내년에는 퇴근후나 주말에 다녀오세요. 내년도 이프타르는 늦게 시작될 거에요 ^^

      2016.07.18 04:5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