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은평구 절 - 삼각산 삼천사

좀좀이 2016. 8. 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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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사는 서울특별시 은평구에 있는 절로, 서기 661년 원효 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해요. 1482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3천명이 수도할 정도로 번창했다고 해요. 또한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의 집결지로 활용되기도 한 절이기도 해요. 임진외란 중 소실되었지만, 이절 암자가 있던 마애여래 길상터에 진영 화상이 삼천사라 하여 다시 복원했어요.


삼천사를 가기 위해서는 먼저 은평구 한옥마을로 가야 해요.


은평 한옥마을


기본적으로 은평 한옥마을 가는 방법은 진관사 가는 길과 같아요. (진관사 : http://zomzom.tistory.com/1370) 그러나 버스에서 내린 후, 진관사 가는 길을 넘어서 더 쭉 걸어가야 삼천사로 올라가는 길이 나와요.




길을 따라가다보면 이런 표지판이 나와요.



삼천사의 유명한 유물로는 보물 제 657 호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이 있어요. 큰 길에서 삼천사 계곡을 따라 삼천사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 길이가 1.4km 에요.



처음에는 이렇게 약간 오르막이 있는 길을 걸어올라가지만, 나중에는 경사가 상당히 급해져요. 여성분들의 경우, 힐이 있는 신발을 신고 여기를 가시면 엄청나게 고생하실 거에요. 경사가 그렇게 낮은 길이 아니거든요. 처음에는 경사가 완만하지만, 나중에는 경사가 점점 심해져요.



올라가다보면 멧돼지 조심하라는 현수막도 보여요.



계곡을 따라 오르막길을 쭉 올라가면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요.





이렇게 오르막길을 쭉 올라가면 삼천사가 나와요.


서울 북한산 삼천사


저는 이 절을 5월 4일에 갔어요. 이때는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절을 형형색색 연등으로 꾸미는 작업이 진행중이었어요.


이 절은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건물간 간격이 좁아요. 그리고 건물간의 고저차가 있어요.


아래는 대웅보전 내부 모습이에요.


삼천사 대웅보전



대웅보전 내부 중심 수미단에는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이 모셔져 있어요.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의 왼쪽은 문수보살, 오른쪽은 보현보살이에요. 그리고 후불탱화는 목각으로 새긴 영산회상도가 봉안되어 있으며, 십육나한산과 오백나한상이 모셔져 있어요.


아래는 보물 제657호 마애여래입상 사진이에요.


삼천사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은 병풍바위에 새겨져 있어요.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체 높이는 3.02m, 불상 높이는 2.6m 라 해요.




마애여래입상 옆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천태각, 산령각, 나한전으로 갈 수 있어요.


아래 사진은 삼천사 천태각 사진이에요.


은평구 삼천사 천태각


아래는 내부 사진이에요.




천태각은 중앙에 나반존자를 모셨고, 협시불로 좌우에 16나한이 모셔져 있어요. 가운데 있는 나반존자상은 삼각산에서 채취한 자연석으로 만든 것이며, 16나한상은 전국 각지에서 채취한 자연석으로 만든 것이에요.


나반존자는 보통 그림으로 모셔지지만, 여기에서는 석불로 모셔지고 있어요. 우리나라 불교에서 나반존자는 영험이 큰 성인이지만 성격이 매우 엄하고 무서워서 공양을 드릴 때에는 목욕재계는 물론이고 공양물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아래는 오백성중전 (나한전) 내부 모습이에요.






삼각산 삼천사 나한전





아래는 산령각 내부 모습이에요.








오백나한전과 산령각은 한 건물에 같이 있어요. 마애여래입상 옆에 있는 건물의 1층이 오백나한전, 2층이 산령각이에요. 산령각은 천장 높이가 낮아요.


아래는 그 외 삼천사 사진이에요.




이것은 산령각에서 내려다본 삼천사 풍경이에요. 사진 오른쪽 하단 암벽에 새겨진 것이 마로 마애여래입상이에요.








이렇게 절 바로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었어요. 절까지 오는 과정은 5월초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더웠지만, 절에 도착하니 매우 시원했어요.






삼천사 입구에 있는 연못 구석에는 돌하르방이 있었어요.





아직 서울에 있는 절을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삼천사는 제가 가본 서울의 절 가운데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절이었어요. 특히 오백나한전과 산령각, 천태각은 매우 인상깊었어요.


하지만 아무에게나 아름다우니 가보라고 섣불리 추천할만한 절은 아니었어요. 은평 한옥마을에서 삼천사까지 가는 길이 경사 심한 오르막길이라 오르막길 걸어가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여기 올라가는 길은 도선사만큼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계곡을 따라 가볍게 산을 올라간다는 기분을 느끼고, 아름다운 절을 하나 보고 싶다는 분들께는 추천해요.


그리고 진관사와 삼천사 모두 은평 한옥마을에서 들어가는 절이기는 하지만, 들어가는 길이 아예 달라요. 진관사, 삼천사 둘 다 보려면 조금 많이 걸어야 해요. 삼천사를 보러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다시 진관사로 가야 하거든요. 한 번에 진관사와 삼천사를 다 보고 싶으시다면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주고 가시는 것이 좋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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