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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과자가 먹고 싶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온통 머리 속에 과자가 먹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책을 펼쳐도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저 '과자를 먹고 싶다'는 생각 뿐이어서 동네 마트에 갔어요.


혹시 새로운 과자 들어왔나 가게를 한 바퀴 돌아보았어요. 간간이 희안한 게 잘 들어오는 가게라 운좋게 하나 건질 때가 있었거든요.


"있다!"


마땅히 특별해보이는 게 없어서 나가려는 찰나, 눈에 딱 들어온 게 있었어요.


칙촉 트로피컬후르츠


칙촉 자체는 크게 좋아하지 않아요. 항상 일관되게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고, 어떤 때에는 상당히 맛있게 먹는데, 어떤 때에는 또 떨떠름하게 먹는 과자에요. 이유는 아마 그 특유의 눅눅한 느낌 때문일 거에요. 그게 맛있게 느껴지는 날에는 칙촉이 정말 맛있고, 그게 별로라고 느껴지는 날에는 칙촉이 별로 맛이 없더라구요. 저는 음식 맛보다 식감을 우선적으로 보거든요. 진한 초콜렛맛이 느껴지는 칙촉의 맛 자체는 좋아하지만, 그 식감은 제 기분에 따라 수시로 호불호가 왔다갔다해요.



파인애플은 태국산, 파파야도 태국산, 코코넛은 필리핀산, 크렌베리는 미국산.


봉지를 뜯으니 딱 6개 나왔어요.



이것이 개당 400원짜리 과자. 이거 두 개 반이면 매운새우깡이 한 봉지.



포장지에 그려진 그림과는 매우 다르게 없어 보이지만 잘 보면 과일 조각이 박혀 있는게 보여요. 이건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400원짜리 이 과자 한 조각의 맛은 어떨까?


일단 과일향이 났어요. 자세히 보면 건과일 조각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장난친 과자는 아니었어요. 여기까지는 일단 괜찮은 수준.


이건 취향 정말 많이 타겠다. 400원 주고 이것을 사먹을 정도로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평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맛이 없지는 않았어요. 그냥 먹을만한 맛. 그러나 이걸 왜 하나에 400원 주고 사먹어야 하냐고 물어본다면...건과일 조각이 제대로 들어가 있으니 400원 주고 먹을 가치가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 맛이 과연 400원의 맛이냐고 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칙촉의 시리즈가 맞았어요. 그 쿠키의 눅눅한 식감. 좋게 말하면 부드러운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씹을 때 아주 미약하게나마 끈적임이 느껴지는 것 같은 부드러움. 이 쿠기의 식감은 그대로 갖고 있었어요. 부드러운 식감의 쿠키와 그보다 더 부드러운 초콜렛의 식감이 섞여 있는 게 칙촉이라면, 이건 그냥 부드러운 식감의 쿠키 뿐이었어요. 건과일이 제대로 된 식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맛과 향에서는 건과일 조각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지만, 식감에서는 건과일이 들어있다는 게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분명 제대로 들어가 있었음에도 말이에요.


맛은 왠지 단 맛이 덜한 후렌치파이를 먹는 기분이었어요. 껍데기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초콜렛이 여러 조각 들어 있지는 않고, 개당 2개 정도 들어있는 것 같았어요. 이왕 이렇게 만들 거라면 초콜렛 조각 2개를 가운데에 모아서 한 부분에 임팩트를 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두 조각 정도 들어 있는 초콜렛조차 서로 떨어져 있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렸거든요.


결론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강렬한 인상은 하나도 심어주지 못한 과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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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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