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10층 CGV +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일본 애니메이션)

좀좀이 2016. 3. 3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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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안 간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원래 영화관 가는 것을 안 좋아해서 영화관은 정말 안 가는 편이에요.


영화관에 안 가는 이유는 먼저 어둡고 좁은 공간에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2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원래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구요. 영화를 안 좋아하는 이유는 몰입하고 싶은데...


내가 강동원은 아니잖아?


남자 배우들을 보며 '저 자리에 내가 있다면?' 이라는 몰입이 전혀 되지 않아요. 아무리 그렇게 몰입하려 해도 영화 속 배우들과 저를 동치시키기는 정말 무리. 내가 아무리 미쳤다 해도 저런 실재하는 경계를 넘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해요. 이건 실물이 아니니까 보다 쉽게 몰입이 되거든요. 실제로 애니매이션을 영화화한 것을 보면 애니매이션 속 인물과 배우가 기본적으로 300km 는 동떨어진 외모이구요. 어차피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예 없기 때문에 나를 위한 한 자리 정도는 상상 속에서 마음껏 만들어도 상관 없고, 인물들에 몰입하며 즐길 수 있더라구요.


그러던 중, CGV에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상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영화관 가서 볼까?"


그러고보니 영화관 가서 애니매이션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영화관 가는 것을 안 좋아하다보니 영화관에서 뭘 개봉했는지도 몰랐구요. 저 애니매이션이 개봉했다는 것도 다른 분 블로그를 보고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10층에 있는 CGV로 갔어요.



하도 오랜만에 가는 거라 어떻게 가는지 까먹었어요. 의정부역에 붙어있는 신세계백화점 10층 CGV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해요. 그 이유는 그 아래층은 백화점이다보니 폐장을 일찍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영화관은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어 있어요. 9층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갈 필요 없이 3층에서 앨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게 최고랍니다.


"매표 부스 어디 갔지?"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예전에 있었던 오락실도 보이지 않았고, 매표 부스도 보이지 않았어요. 매표 부스인 줄 알고 간 곳은 팝콘, 콜라를 파는 판매대였어요.



"이제는 기계로 표를 구입해야 하는구나!"


우즈베키스탄 가기 전 - 2011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 세상은 그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착각을 하고 돌아갈 거야. 정말 세상의 변화와 많이 동떨어져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쨌든 기계로 표를 구입하고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를 보았어요.



'극장에서 애니매이션 보니까 정말 좋구나!'


컴퓨터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게다가 음향도 적당한 크기라 귀가 괴롭지 않았어요. 음향을 너무 크게 틀면 귀가 아파서 괴로운데, 이것은 원래 큰 소리가 많지 않은 애니메이션인데다 음향을 적당한 크기로 잘 맞추어서 틀어주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건 10년도 훨씬 전 이야기.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보아도 마땅히 떠오르는 큰 추억이랄 것이 없어요. 학교 생활과 관련해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부 그렇게 마땅히 추억이랄 것이 없어요. 그래서 어쩌면 더욱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도 몰라요. 왠지 경험해보았을 것 같지만 실제 경험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그런 오묘한 현실과 비현실의 혼합 같이 느껴져서요.


이 작품은 정말 재미있고 잘 만든 작품이었어요. 정말 다시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이에요.


이 애니메이션을 딱 한 줄로 요약하자면...


스크럼블 에그는 맛있는 요리다!


이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거에요.


이런 좋은 작품이 또 개봉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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