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쭈그려 앉았어요. 이를 꽉 깨물었어요. "장난하는 것도 아니구." 운탄고도1330 이정표 때문에 화가 났어요. 다리도 아팠고 발도 아팠어요. 신발이 발에 아직 길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가 많이 왔어요. 이래서 웬만하면 샛길로 안 빠지려고 했어요. 더욱이 거진 30분 정도 날렸어요.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30분 날린 것 정도는 문제될 것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시간이었어요. 굉장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오기는 했지만 원해서 본 건 아니었어요. 이상하게 되어 있는 이정표 보고 헷갈려서 잘못 들어갔다가 시간과 발과 다리의 통증 대신 멋진 풍경 감상으로 교환하고 왔어요. 이 정도도 제대로 표시 못 해놓은 것에 황당했어요. 갈림길이 끝없이 출몰하는 대도시도 아니고 갈림길 몇 개 없는 산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