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봤어요. "눈 내리네?" 새하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어요. 길가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어요. 이번 겨울 두 번째 내리는 눈이었어요. 처음 눈이 내렸을 때에는 싸리눈이 내려서 하늘에서 눈발이 힘없이 쏟아졌어요. 눈은 땅에 닿자마자 녹아버렸어요. 이번 눈은 제대로 된 함박눈이었어요. 하얗게 쌓인 눈 위에 더 새하얀 눈이 계속 순백색을 덧칠해가고 있었어요. 세상이 점점 아무 것도 없는 흰색으로 덮혀갔어요. 창문을 열었어요. 유난히 더 고요한 아침이었어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는 왜 유독 더 고요하고 조용한지 항상 궁금해요. 그 어떤 소리도 없고 눈 내리는 소리만 사아 사아 들렸어요. '그래, 그냥 다 덮어버려라.' 눈으로 모든 걸 다 덮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