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냐?" "아니. 그런데 왜 벌써 왔어?" "일찍 오면 안 돼?" "그건 아닌데." 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았다. 이고가 왜 벌써 왔지? 평소 같으면 아직 올 시간이 아닌데. 오늘은 루즈카 집에 가서 별 일 없었나 보다. 아다비아도 어제 별 탈 없이 잘 보냈나 보네. 켈라자야는 맞은편 이고 자리에 누워 계속 자고 있다. 이고는 나와 켈라자야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내게 말 없이 따라 나오라고 손짓했다. 불안하다. 또 무슨 일 생긴 거 아냐? 가슴 속 심장 박동 소리가 고막을 둥둥 친다. 이고 표정을 살펴보았다. 아냐, 표정이 나쁘지 않아. 뭔가 나쁜 일이 있어서 따라나오라고 하는 거 같지는 않은데? 그런데 왜 사람 불안하게시리 말없이 나오라고 손짓하는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 이고를 따라 방에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