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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88 서울올림픽. 기억 나는 것이라면 개막식과 김수녕씨의 양궁 금메달 정도에요. 하루 종일 스포츠만 틀어주었고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하는 시간조차 스포츠만 틀어주었어요. 88올림픽 당시 종합 1위는 소련. 1위 소련, 2위 미국, 3위 동독, 4위 대한민국이었어요.


그리고 언젠가...고르바초프가 제 고향을 방문했어요. 우리 나라가 발칵 뒤집혔고, 당연히 제 고향은 비상사태. 도로 통제는 당연한 이야기이고 아이들이 소련 아이들에게 편지 써서 읽는 장면이 뉴스에 나왔어요.


소련 = 나쁜 나라


늑대, 돼지들이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못된 나라. 무언가 항상 우중충하고 무서운 나라. 그게 소련이었어요. 따스한 자유 대한에서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어요. 소련, 중공, 동독,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알바니아는 우리의 적국. 가난과 공산당의 압제에 시달리는 나라. 말 그대로 공포의 대상이었어요. 이들 나라에 간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이것이 어렸을 적 동유럽과 소련에 대한 기억이에요.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자 지구상에서 없어져야할 나쁜 나라들. 소련이 붕괴될 때 며칠 동안 뉴스에서 소련이 무너져가는 과정이 계속 나왔어요. 발트 3국에서는 사람들이 소련에서 탈퇴하기 위해 사람들이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드는 평화로운 시위를 했고, 며칠간 어느 나라가 새로 독립했다고 방송에 계속 나왔어요.


소련과 동유럽 공산국가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이렇게 매우 단편적이에요. 비록 반공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오랜 기간 제대로 반공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에요. 더욱이 '국민학교' 저학년때 소련이 붕괴되어 버려서 소련과 동유럽에 대한 기억은 매우 적어요. 그냥 나쁜 나라이고 운동 선수들은 약물 엄청 한다는 것 정도. 그리고 소련이라고 적지만 '쏘련'이라고 발음했던 것 정도 기억하고 있어요.


2009년 봄. 어렸을 적 갈 수 없었던 동유럽을 드디어 갔다 왔어요. 하지만 경비와 시간 문제로 폴란드와 구소련 지역은 가지 못했어요. 동유럽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구소련 지역은 지금이나 그때나 우크라이나가 전부.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매우 큰 나라인데다 육로 이동으로 수도인 키예프까지 가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한데다 이동 시간도 너무 길었어요. 더욱이 기차가 몰도바를 지나가는 노선과 그렇지 않은 노선이 있었는데 재수없게 몰도바를 지나가는 노선을 탈 경우 기차에서 쫓겨남. 그래서 포기. 폴란드는 애초에 흥미도 별로 안 갔을 뿐더러 우크라이나 정도는 아니었지만 역시나 육로 이동으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경비도 많이 들어서 안 갔어요.


그리고 이번 여름. 카프카스 지역을 여행하기로 결심했어요. 드디어 동구권의 핵심 소련 영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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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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