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십중팔구는 '오쉬' osh 라고 대답할 거에요.
이 오쉬는 러시아어로 플로브, 그리고 예전 우리나라에는 '기름밥'으로 많이 알려진 음식이지요. 우즈베키스탄을 돌아다니다보면 아침에 식당 앞에서 커다란 솥에 대야를 엎어놓고 불을 피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오쉬를 만드는 모습이랍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채 썰은 노란 당근을 파는데, 이 채 썰은 노란 당근이 바로 오쉬를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이지요. 오쉬를 먹어보면 단 맛도 나는데, 이 단 맛은 원래 노란 당근으로 내는 맛이랍니다. 그리고 오쉬 자체가 우즈베크인들이 종종 만들어먹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 '라간' 이라고 부르는 접시에 담아서 주는데, 우리가 밥을 퍼서 주는 것처럼 푹푹 퍼서 그대로 담는 것이 아니라, 주걱처럼 생긴 국자로 떠서 라간에 던져 올리듯 던져서 쌓아 준답니다.
그리고 이 음식은 각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가 있고, 종류도 다양해요. 이번에 소개할 To'y oshi는 타슈켄트 및 타슈켄트주에서 만드는 방식이랍니다. 타슈켄트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이지요. 참고로 타슈켄트는 시도 있고 주도 있답니다. 타슈켄트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그곳이고, 타슈켄트주는 타슈켄트시 주변지역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여러 주 가운데 하나이지요.
재료
쇠고기 또는 양고기 800g
식물성 기름 250-300g
동물성 기름 50-80g
노란 당근 1kg
빨간 당근 0.2kg
양파 1-2개
쌀 1kg
병아리콩 100g
건포도 50g
검은 후추, 커민, 소금, 강황 및 향신료 - 취향에 따라
1. 먼저 당근을 적당히 채를 썰어놓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귀찮으면 그냥 시장 가서 채썰어진 당근 한 봉지 구입하면 됩니다)
2. 고기는 큼직큼직하게 썹니다.
3. 달구어진 솥에 먼저 동물성 기름 (원래는 양 엉덩이쪽 비계를 집어넣어서 기름을 만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어려우므로 라드나 그도 아니면 식용유로 대체해도 됩니다) 을 녹이고, 거기에 식물성 기름을 부은 후, 고기를 집어넣어 볶습니다. 실제 만드는 장면을 보면 이때 고기를 거의 튀기다시피 하지요.
4. 양파를 넣고 두어번 저어줍니다. 이때 양파가 익어서 갈색이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양파가 익어서 갈색이 되면 오쉬 색 자체가 갈색빛을 띄게 됩니다.
5. 이후 당근을 전부 넣습니다. 이때 다른 오쉬를 만들 때에는 당근을 볶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To'y oshi를 만들 때에는 당근을 볶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근을 넣은 후에는 소금, 후추, 병아리콩, 건포도, 강황을 넣고 물을 붓습니다.
6. 이제 30-40분 정도 중불로 끓입니다.
7. 쌀을 넣기 전에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을 더 넣습니다. 그리고 불을 조금 더 올린 후, 솥에 쌀을 붓습니다.
8. 솥의 물이 끓을 때까지 쌀을 두 세 번 뒤섞어줍니다. 이때 아래 쌓여 있는 재료와 섞이게 하지는 않습니다.
9. 솥의 물이 끓으면 쌀을 가운데로 모은 후 위에 커민을 뿌리고 뚜껑을 덮고 15-20분 끓입니다.
출처 : http://www.oshxona.uz/taomlar/quyuq-taomlar/339-tuyoshi.html
완성되면 재료와 쌀을 잘 섞고, 고기는 꺼내서 잘게 찢습니다. 대체로 오쉬를 접시에 뜬 후, 그 위에 고기를 올려주는 식이랍니다.
참고로 만드는 법을 보면 물을 어느 정도 잡는지 잘 안 나와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이 동영상을 보면 물을 대충 어떻게 잡는지 알 수 있어요. 오쉬를 만드는 장면만 넘겨보면 되지요.